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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 정착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

  • 작성자: 태백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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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4213
  • 2016.04.01

Seattle Mariners와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으로 건너왔을 때 추신수는 18세였고, World Junior Baseball Championship에서 맹활약을 펼친 직후였다. 추신수는 야구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한국의 고등학교 출신이었기 때문에 야구 자체는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야구를 제외한 모든 것 (문화, 음식, 언어 등)은 모두 새로웠다.


"마이너리그에 있던 7년 동안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추신수가 말했다. "야구 뿐만이 아닙니다. 동료들이나 코치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모든 것을 배웠죠. 이들과 다르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최근 한국 출신 선수들이 추신수와 다른 방식으로 MLB에 오고 있다. 더 직접적인 방법으로 말이다.


Los Angeles Dodgers에서 류현진이 거둔 성공이 중요했다. 하지만 강정호의 활약이 결정타였다. 비록 강정호는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KBO에서 9시즌을 활약하고 건너온 루키 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이는 KBO에서 MLB로 건너오는 것이 문제가 없음을 입증하는 것이었고, 다른 선수들에게 MLB로 오는 문을 열어주는 것이었다.


지난 오프시즌 Minnesota Twins가 포스팅 비용과 4년 계약 총액 포함 $24.8M이라는 거액을 박병호에게 투자한 것을 봤을 것이다. 박병호는 Twins의 지명타자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Orioles는 외야수 김현수와 계약했다. Mariners는 1루수 이대호를, Cardinals는 구원 투수 오승환을 영입했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NPB로 옮기기 전에 KBO에서 국제대회 커리어를 쌓은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 중 몇 명, 어쩌면 모두가 강정호만큼 해준다면, 조심해야 한다. 한국은 쿠바와 유사한 사례가 될 수 있다. 많은 구단들이 재능을 발굴하러 한국을 주목할지 모른다.


"Alexei Ramirez가 왔을 때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죠." Oakland A's의 David Forst 단장이 말했다. "선수들이 넘어오면, 잘하든 못하든 선수들의 이해나 비교가 가능한 데이터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강정호가 와서 잘하게 되었을 때, KBO 리그 출신 선수들을 판단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갖게 된거죠. 이렇게 되면 구단들은 좀 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매년 수차례 태평양을 건너는 한 NL 스카우트는 현재 KBO에 스카우트를 보내는 팀이 8개에서 10개 정도 될 거라고 추정했다. $5M에 불과했던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이 불과 1년만에, $12.85M (박병호 포스팅 금액)로 상승한 것이 그 증거다. 만약 박병호나 다른 선수들이 잘 해낸다면, 이 금액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잘 해낸다면"이 중요하다. 강정호의 KBO 성적과 MLB 성적의 비교가 예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KBO 선수들을 관찰하는 스카우트들도 자신이 보는 선수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MLB 경기를 볼 때, 스카우팅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순간이 10번에서 20번 정도 나옵니다. 좌중간이나 우중간으로 공이 날라가고, 그걸 잡으려고 달려간다거나 아니면 2스트라이크 노볼에서 지저분한 슬라이더를 상대한다던가 하는 장면이죠." NL 구단의 스카우트가 말했다. "한국에서는 아마 그런 순간이 5번에서 10번 정도 나올거예요. 그래서 그런 순간을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죠."


업계 종사자들은 현재 KBO의 선수층이 NPB에 비해 얇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특히 투수 자원의 선수층이 얇다는 것이다. KBO 타자들이 상대하는 평균 구속은 MLB의 평균 구속 근처에도 오지 못한다. 그래서 진정으로 선수들을 평가할 수 있는 순간이 별로 없고, 그마저도 MLB와 거리가 멀다.


"지금 '한국 야구가 뭐야?'라는 토론이 있죠." Cardinals의 John Mozeliak 단장이 말했다. "AA인가? AAA? 아니면 AAAA? 모두 이런 질문을 가지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KBO의 성적을 MLB에서 어떻게 입증해야 하는지에 대해 시도하고 있죠. 스카우트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거예요."


지금 O's의 김현수가 노력하고 있다. 김현수는 Grapefruit League에서 23타수 무안타로 첫 인상을 남겼다.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적응하고 있다.


"투수들이 KBO보다 빠른 공을 던져요." 김현수가 말했다. "그래서 그 공을 보는데 익숙해지는 중이고 적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김현수는 KBO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라는 평을 들었다. KBO에서 10시즌을 뛰는 동안, 김현수는 출루율 .406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현수를 관찰한 스카우트는 김현수가 93마일 (150km)의 몸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겪어보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래서 지난 시즌 김현수는 배터박스에서 발을 홈플레이트 쪽으로 좀 더 붙였다.


지난 시즌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 92.4마일 (149km)인 MLB에서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이는 김현수의 입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지적사항이 있다. KBO는 1주일에 6경기를 소화하는 리그라는 점이다. 월요일은 휴일이다. 시즌 막판을 제외하면 항상 월요일은 쉰다.


"이게 가장 크게 적응해야하는 점이죠." 김현수가 말했다. "매일 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강정호는 잘 적응했다. 지난 9월 Chris Coglan의 슬라이딩에 무릎과 다리가 골절되기 전까지 강정호는 .287/.355/.461을 기록하며 PO팀의 주전 내야수 자리를 차지했다.


"경험이 가장 중요합니다. KBO든 MLB든 말이죠." 강정호가 말했다. "좋은 경험을 한다면, 훌륭한 선수가 될 겁니다."


스프링 트레이닝 성적이 항상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박병호는 만루 홈런 포함 3개의 홈런을 1주일동안 기록하며 Twins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 


"힘들어 하고 있는거 같진 않습니다." Paul Molitor 감독이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33세의 이대호는 나이와 체격을 감안하면 의구심이 있다. 현재 이대호는 193cm, 113kg로 등록되어 있다. 어쨌든 이대호는 타석에서의 프로페셔널한 접근 방식과 파워 스윙으로 Mariners의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스프링 트레이닝의 첫 25타석에서 단 2번의 삼진만을 당했을 뿐이다. "끝판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오승환은 Cardinals 불펜에서 한 자리를 보장받았다. 구단 내부에서는 Trevor Rosenthal에게 휴식이 필요할 때 오승환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길 고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는 많은 눈들이 있다. 특히 대부분은 2016년에 이들이 좋은 성적을 내서 더 많은 선수들이 MLB에 진출할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다.


한 KBO 구단과 연계된 스카우트는 2명의 타자와 3명의 좌완 투수가 내년 겨울 MLB로 진출할 수 있는 KBO 선수라고 주장했다. 특히 내년 겨울에는 NPB FA 선수들이 많지 않다. 이 스카우트가 후보로 생각하고 있는 선수들은 황재균손아섭김광현양현종차우찬 등이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2014년 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을 신청했지만, Padres와 김광현은 계약 합의에 실패했고 기아 타이거즈는 양현종의 포스팅 금액 수락을 거절한 바 있다.


한국 출신 선수들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포스팅 상한액을 제한하자는 논의가 생기고 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상한액은 $8M 수준이다.


"NPB는 선수층이 더 두텁고 여전히 KBO보다 좋은 경기를 펼칩니다." NL의 한 스카우트가 말했다. "제 생각에 KBO가 좀 더 MLB와 유사합니다. 경기를 대하는 측면에서 말이죠. 파워에 의존하고, 스몰볼에 의존하지 않아요. 그래서 지금은 과도기입니다. 예전에 한국은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시장이었어요. 추신수가 그랬고, 간혹 등장했던 투수들이 그랬었죠. 하지만 이제는 선수들이 KBO에서 8년에서 10년 정도 뛰다가 신체적으로 전성기를 맞이할 무렵에 MLB로 이동하는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는게 맞을겁니다."


추신수는 걸어온 길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자신이 한국 선수들이 MLB로 올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었다는 것에 기뻐했다.


"한국 선수들을 이 곳에서 보게 되어서 행복합니다. 전 더 많은 선수들이 MLB로 올 수 있었으면 해요." 추신수가 말했다. "모든 선수들은 MLB로 오고 싶어합니다. 다른 길로 가고 있지만, 결국 같은 곳에서 만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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