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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FA 잔혹사, '퀄리파잉 오퍼'가 해답이다

  • 작성자: 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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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3820
  • 2016.02.10

올해 역시 프로야구 FA시장은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계약 총액은 무려 766억에 육박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총액 96억으로 NC행을 택한 박석민과 한화를 새 둥지로 삼은 84 억원의 사나이 정우람은 이러한 FA시장의 열기를 대변해 주는 이들이었다. 초대형 계약들이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일각에서는 시장의 과열을 우려하며 ‘FA 거품론‘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눈을 조금만 돌려보면 FA 대박의 틈바구니에서 소위 ‘쪽박’을 찬 선수들이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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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간 ‘빈익빈 부익부’ 과다한 FA보상규정이 문제


FA 제도 보상규정의 취지는 일부 구단들의 선수 독점을 방지하고, 각 구단 간 전력의 평준화를 통해 구단별 경쟁력을 높이고 팬들의 더 나은 관심을 끌어내려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선의와는 다르게 현재의 보상규정은 구단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방해할 정도로 그 기준이 까다롭다. 그리고 이는 FA 대상 선수들 간의 빈익빈 부익부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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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많은 사례들이 있어왔다. 노장진(06)을 비롯하여 차명주(06), 이도형(10), 최영필(10) 등은 KBO에서 충분히 효용가치가 있는 선수들이었지만 현실에 맞지 않은 FA 보상규정 때문에 FA 미아가 되었다. 그 외에도 쓸만한 선수들이 규정 때문에 자신의 실력에 걸맞지 않는 대우를 받게 되었다. 이 같은 경향은 최근 들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여전히 계속되는 FA 찬바람, 만약 FA 보상규정이 없었다면?

 

근래 들어 갖춘 실력에 상응하는 계약을 따내지 못한 선수로는 SK 나주환을 꼽을 수 있다. 2014시즌 당시 나주환은 SK의 주전 2루수로서 준수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세간의 평은 총액 20억 수준의 계약이 이루어질 것이라 했으며, 나주환이 시장이 나오기 전 기존 소속팀인 SK가 제시한 금액 역시 기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4년 15억 정도였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타구단들은 나주환에게 FA 보호규정을 넘어서는 가치가 있다고 보지 않았고, 영입에 난색을 표했다. SK로 다시 돌아온 나주환에게는 칼바람이 불었고, 결국 1+1년 총액 5억 5천만원이라는 실력에 걸맞지 않은 계약을 맺게 되었다.

 

만약 타 구단에서 나주환을 영입할 때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규정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나주환과 비슷한 커리어를 기록했고 같은 시기에 시장에 나온 박경수를 살펴보자. 박경수와 계약한 kt는 신생팀 혜택으로 보상규정에서 한 발짝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상황 덕분에 구단은 보상 선수를 내줄 필요 없이 4년 18억2천만이라는 준수한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그 후 박경수가 2015 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몸값을 뛰어넘는 활약을 보인 것을 생각한다면, 이 계약은 구단과 선수 모두가 만족한 WIN-WIN 계약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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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png

 

 

FA 보상규정, 선수만 손해 No! 구단도 손해 Yes!

 

FA 제도의 강력한 보호규정이 과연 선수들에게만 문제가 될까? 단연 아니다. 제도의 벽 앞에 구단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현 소속팀에서는 후순위 자원이지만, 우리 팀에서는 주전으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FA시장에 나왔다고 가정해보자.

 

‘‘그 선수와의 계약에 큰 돈이 필요한 것 같지도 않고, 영입하면 쏠쏠한 자원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보상금액뿐만 아니라 20인 외의 보상선수까지 주어야 한다. 보상선수까지 주고 영입하기엔 너무 부담된다. 아쉽지만 영입하지 말자.’’

 

이 상황에서 과연 피해자는 누구일까? 물론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도 안타깝지만, 팀에게 필요한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음에도 보상 리스크 때문에 영입을 포기한 구단 역시 피해자다. 이러한 경우에서 보듯 현 FA 제도의 부작용은 단지 선수에게만 국한해 발생하지 않는다. 이적 시장의 당사자인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현 보호규정의 비합리성은 이처럼 충분히 설득력을 가진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각지에서 다양한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대안 중 유력한 방법들로 FA 등급제와 퀄리파잉 오퍼가 손꼽히고 있다.

 

 

FA 등급제

 

FA 등급제는 말 그대로 각 FA 선수들에게 보상규정에 차등을 두어 적용하는 것이다. 현재 NPB(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팀별 연봉순위 1~5위는 A급, 6위~10위는 B급 그 외에는 C급으로 두어 보상규정을 따로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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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등급제를 우리 프로야구에 적용한다면 적어도 현재보다 더 나은 시장이 조성될 것이다. 그러나 등급제에는 커다란 단점이 존재한다. 바로 선수 평가 기준의 불확실함이다. 예를 들어 선수 등급을 연봉으로 평가한다면, 5위와 6위 혹은 10위와 11위에 위치한 두 선수 간 유의미한 차이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 또한, 각 팀별 연봉 고과 산정과 각종 상황의 차이 등으로, 선수와 구단 간 등급문제로 인한 또 다른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연봉을 토대로 등급을 매긴 NPB는 이 같은 문제로 매년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렇다고 연봉이 아닌 실력으로 선수를 평가하기엔 그 실력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MLB에서는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 이하 QO)가 도입되고 있다.

 

 

퀄리파잉 오퍼가 해답이다.

 

퀄리파잉 오퍼는 MLB 기준 전년도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연봉을 기준으로, 그 금액을 FA 대상자에게 1년 단위로 제의하는 것이다. QO를 받은 선수의 경우 그 계약을 받을지, 아니면 거부하고 시장에 나갈지 선택할 수 있고, 선수가 오퍼를 거부하고 다른 팀과 계약을 맺을 시 정해진 보상을 원소속 구단이 받는 규정이다. 이러한 방법은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선택을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FA 등급제보다 기준에 대한 갈등이 적다. 그러므로 FA 등급제보다 좀 더 시장논리를 잘 구현할 제도라고 할 수 있다. MLB 역시 엘리아스 랭킹이라는 FA 등급제를 시행하였다가 변해가는 시장 상황과 갈등 해소를 위해, 퀄리파잉 오퍼라는 제도를 고안해 냈다.

 

후발주자의 유리한 점은 선행 주자의 시행착오를 보고 그것을 피해갈 수 있다는 점이다. KBO는 MLB의 시행착오와 개선 과정을 지켜보아 왔다. KBO가 지향해야 할 FA 보상규정이 FA 등급제가 아닌 퀄리파잉 오퍼라는 것도 이 같은 선행 주자의 판단을 보면 명확해진다.

 

물론 퀄리파잉 오퍼를 KBO에 바로 도입하기에는 여러 걸림돌이 존재한다. 현 FA 보상규정과 QO의 도입 시 상충하는 문제, 상위 선수 몇 명의 선수를 기준으로 제도를 도입해야 하는지, 보상기준을 손봐야 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 또 MLB에서 제기되는 QO의 문제점 등이 산적해 있다. 이 같은 잠재적 문제점들에 대한 부분은 (하)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선수와 구단의 Lose-Lose FA 보상규정,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

 

시장경제에서는 가격이 곧 제품의 가치를 대변한다. 동일한 맥락으로 프로스포츠의 FA 시장에서 선수의 가치는 금액으로 온전히 평가되어야 한다. 다수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제도로 인해 그 가치가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현재 FA 보상규정에 대하여 많은 매체가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KBO 측에서도 FA 등급제의 도입 및 여러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대안이 도입되어 구단과 선수가 Lose-Lose 하는 일이 더는 없기를 기대해본다.

 

 

 

한마디로 거품이 너무낀 KBO FA 시장입니다.

 

타이틀 하나 없는 타자가 100억 가까운 FA계약을 하고 중간계투가 80억이라니... 시장을 염두한 가격이 형성되어야 이상적인데 프로야구 선수 최저연봉에 대한 변화는 없고 자본이 한쪽으로만 치우친 시장이 되어가고 있죠.

 

불균형은 결국 문제점을 도출할수 밖에 없죠. 내년에도 이 거품이 빠지지 않겠지만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건 알아야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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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ArisCcumma님의 댓글

  • 쓰레빠  ArisCcu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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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라지말고 이정도 규모의 나라에서 프로스포츠가 넘 많네요.두산같은데는 망해가는데 먼 야구단 입니까.몇개 구단은 수년내 자연 해체 될 거니까 별 걱정할 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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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뚱띠님의 댓글

  • 쓰레빠  류뚱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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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는 선수 입장에서는 단 한번의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그러기 때문에 무조건 많이 받아야된다는 생각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메이저도 FA 먹튀는 상당히 있죠. 구단은 나름의 도박을 할수 밖에 없는 노릇인거죠.

    문제는 캔트님 말처럼 시장에 따른 가격이 책정되어되는데 현재 선수수급이 너무나도 모자란 대한민국 현실에서는 몇몇 선수들에게 연봉이 집중될수 밖에 없는 시스템인거죠.

    수많은 선수를 배출하는 일본야구도 해외용병에 대한 숫자제한은 없죠. 물론 출전제한은 있지만요. 그만큼 선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KBO에서 가져야되는데 그냥 있는 자원에서 뽕을 빼자는 형식이 되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듯 보입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보완하지 않는다면 KBO의 인기도 아니 존폐까지도 위협이 될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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