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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SPN이 분석한 한국의 `빠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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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023
  • 2016.10.09

美 ESPN이 분석한 한국의 `빠던`


빠던의 미학 (원제 : The Art of Letting Go)


메이저리그(이하 MLB)의 방식은 분명합니다 : 방망이를 던지면 값을 치뤄라. 하지만 한국에서는, 배트플립은 예술의 한 분야 입니다. 어떻게 이런 다른 세계가 존재할까요? 이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뭘까요? 기자 Mina Kimes와 삽화가 Mickey Duzyj가 한국을 돌아다니며 그 미스테리를 풀어보았습니다.

美 ESPN이 분석한 한국의 `빠던`

그 비디오는 몇년 전 부터, 태평양을 건너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미국에 신비의 선물처럼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선물의 내용은 기쁠 정도로 낯설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이하 KBO)의 슬러거들이 공을 강타 한 후, 그들의 배트를 버리듯, 하늘로 나선형을 그리며 던져버리는 것이였습니다. 이런 하이라이트는 mykbo.net이라는 웹사이트나, 소셜 미디어의 gif, 그리고 곧 이어 열광하는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 
"한국 야구선수들은 배트 플립을 챔피언처럼 한다"
"이것이야 말로 좋은 배트 플립이다"
"KBO의 배트 플립이야 말로 세상을 흔들며, 영혼을 자유롭게 할것이다"


제가 이런 클립들을 처음 봤을때, 저는 경악했습니다. 어떻게 같은 스포츠를 하는 한 우주 아래, 야구선수들이 야구의 불문율을 이렇게 산산조각 낼수 있을까? 미키맨틀이나 데이비드 오티즈같은 선수들이 배트 플립을 할 때, 이런 행위는 큰 공격으로 보여져왔습니다. 상대방 투수, 상대 팀, 그리고 성스러운 미국의 오락(야구)에 대한 모욕으로 말이죠. 이런 긴장감은 작년 10월에 절정을 이뤘습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외야수 호세 바티스타가 ALDS에서 엄청난 홈런을 때린 후 격정적으로 배트 플립을 한 것이죠. 이것은 중독성 강한 행동이 되어 밈으로, 베이스볼 카드로, 그리고 최근에는 캐나다의 농장의 그림으로 뻗어 나갔습니다. 많은 팬들은 환호했습니다만, 콜 해멀스, 마이크 슈미트, 그리고 구스 고시지 같은 몇몇 전-현직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바티스타는 야구의 수치와도 같은 XX이에요." 고시지는 말했습니다.


MLB가 계속해서 재미없는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고 젊은 팬들을 끌어드리지 못하는 가운데, (닐센에 따르면, 야구를 시청하는 팬들 대부분은 50세 이상입니다), 이런 간단한 배트플립도 세대간의 격차를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야구가 다른 나라의 전통을 받아드리고 다른 스포츠의 화려한 면을 수용해야한다는 사람들과, 호세 바티스타가 Players' Tribune에서 기고한 "구식의,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를 주장하는 야구가 절대로 진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갈등이기도 합니다.

KBO에서는, 배트플립이 단순히 허용되는 수준이 아닙니다. 배트플립은 열렬히 받아드려지고 있습니다. "한국처럼 격식을 갖추고, 예의 많은 나라에서도 배트플립은 무례하다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영어권 팬들을 위한 mykbo를 2002년부터 운영중인 한국계 미국인 댄 커츠가 말했습니다. "타자는 배트를 던져도, 투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게임의 일부일 뿐이에요." 커츠는 배트플립, 혹은 한국의 "빠던" ("빠따"와 "던지다"의 합성어)은, KBO에서 흔히 보여지는 장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 이런일이 흔하게 되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물어봐요, '왜 MLB에선 이런걸 하지 않죠? 한국의 어디에서 이것은 유래되었고, 왜 그랬는지 궁금합니다.' 라구요."

美 ESPN이 분석한 한국의 `빠던`




美 ESPN이 분석한 한국의 `빠던`
美 ESPN이 분석한 한국의 `빠던`


여름이 시작 될 무렵, 저는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미국과 한국의 야구 기자들과 전문가들에게 문의했습니다. 대부분은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 '배트 플립은 KBO의 일부이다. 왜냐하면 항상 그래왔기 때문이다.' 저는 몇번씩이나 그런 관습은 몇년째 지속되어왔다라는 말을 들었지만, 정작 아무도 왜 이런 화려한 행위가 예의가 뿌리깊이 박힌 나라에서 흥하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것 같았습니다. 한국의 해설자 대니얼 킴은, 전화통화에서 저의 질문을 몇몇 선수들에게도 물어봤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선수들은 정확하게 어느 시기에, 어떤 선수가 배트플립을 했다고는 대답을 못했습니다." 대니얼 킴이 말했습니다. "(한국의) 배트플립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선, 당신은 꼭 여기서 경기가 어떻게 보여지는지를 봐야 할것 같아요." 저는 그에게 그게 무슨 뜻이냐고 되물었습니다.
"KBO의 한 경기에서 보여지는 열정과 감정은... 설명하기 힘드네요. 그냥 경험 해보셔야 해요." 그가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몇 주 뒤,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그 의미를 찾기 위해 떠났습니다.


사직 야구장

美 ESPN이 분석한 한국의 `빠던`


美 ESPN이 분석한 한국의 `빠던`

해안가의 대도시 부산은 열정적인 팬들로 유명한 롯데 자이언츠의 연고지입니다. 찜통더위가 기승하는 7월의 어느 밤, 수천명의 팬들은 고층아파트들 사이에 위치한 사직야구장에 모였습니다. 필드를 어느정도 둘러본 다음에, 저는 외야석이나 익사이팅존이 아닌, 팬들이 안테나 처럼 생긴 갈매기(롯데의 마스코트) 머리띠를 하고있는 한 섹션에 앉았습니다. 게임이 시작되자, 그들은 조용히 마른 오징어나 족발을 씹고 있었습니다. 그런 음식이나 머리띠를 제외하면, MLB의 모습과 별 다를바가 없어 보였습니다.

1회초가 끝나자, 모든것이 바뀌었습니다.

홈팀이 공격할 준비를 하는 동안, 4명의 치어리더들이 짧은 청바지와 풀 메이크업을 한채로 응원단상에 올라왔습니다. 마치 K팝 스타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작지만 활발한 사내가, (나중에 배웠는데 "응원단장" 이라고 합니다) 단상 위 앞에 올라왔습니다. 누군가가 북을 치자, 응원단장은 마이크를 들어 올리더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거칠게 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자이언츠의 1번타자, 손아섭이 덕아웃에서 나오자, 큰 스피커가 노래를 힘차게 틀기 시작했습니다. 제 주변의 모두가 일어섰고, 똑같은 율동과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자이언츠 손아섭 승리를 위해! 오오!"

손아섭의 타석이 끝나자, 관중들은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몇초 뒤, 또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타자, 새로운 노래, 새로운 춤.

"롯데 자이언츠 안타 김문호! 오 오 오 오 오"

경기 내내, 팬들은 다양한 종류의 안무를 선보였습니다. 몇몇은 롯데유니폼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수염많은 한 미국인의 리드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캐리 마허(Kerry Maher)이고, 몇년전에 한 대학교에서 교수로 부산에 온 이후로 모든 자이언츠의 경기를 직관했습니다. 지방 유명인사가 된 셈입니다. "그들은 절 롯데 할아버지라고 불러요." 마허씨가 말했습니다. "어딜 가던, 누군가가 절 알아보죠."


美 ESPN이 분석한 한국의 `빠던`

엔터테인먼트는 끊임없었습니다. 여고생들이 "자이언츠 아이돌"이라는 댄스 경연대회에서 춤을 춘 뒤, LED 스타디움의 조명이 꺼지고 모두가 핸드폰을 들어오리며 조명을 깜빡였습니다. 나중에는, 직원들이 수천개의 비닐봉지를 나눠주자 팬들이 그것을 불어서 모자인 마냥 머리에 쓰기 시작했습니다. 위에서 본다면, 바다의 부표같이 보여졌을것입니다. 경기가 끝나자, 팬들은 쓰고 있던 봉투를 풀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데 사용했습니다.

제 통역사가 말하길, 몇년 전에 사직야구장에서 한 취객이 파울 폴에 올라서서 내려오길 거부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팀은 그 이후로 주류 반입이 금지되었지만, 팬들은 MLB의 팬들에 비해 더 시끄러워졌고, 더 젊어졌습니다. 20대 위주의 사람들, 많은 여자 관객이 좌석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앉아있던 섹션은, 경기내내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기립해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전 말합니다. MLB가 오페라라면, KBO는 락앤롤이라고." 마허씨가 말했습니다.

경기 초, LMFAO의 "Shots"가 울러퍼집니다. 바톨로 콜론보다 더 거대한 몸집을 가진 슬러거, 최준석의 등장 음악이였습니다. 관중들이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자, 그는 타석에 들어서서 방망이를 머리위로 세우더니, 3루라인으로 평범한 땅볼타구를 쳐냅니다.

그는 배트플립을 했습니다.

최준석이 1루에서 아웃되고 느리게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동안, 저는 그가 당황했는지를 지켜봤습니다.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다음 저는 제 주변의 관중들을 쳐다봤습니다. 아무도 저걸 못봤단 말야? 반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몇 타석이 지나가고, 3회에 또 다시 일이 벌어졌습니다. 원정팀 기아 타이거즈의 외야수 김호령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이 되고... 배트플립을 했습니다. 기아의 슬러거 나지완이 투런홈런을 칠때, 배트를 던졌습니다. 그의 동료, 김주찬도 2루타를 칠때 배트를 던졌습니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배트는 계속해서 럭비공이 기계에서 튀어나오듯 대기타석으로 나선형을 그리며 날아갔습니다. 투수들은 눈 하나 깜빡하지도 않았습니다.




다음 날, 저는 그날 경기가 시작되기 몇 시간전 구장을 방문했고, 덕아웃에서 한 미국인을 만났습니다. (KBO팀들은 3명의 용병을 허용합니다) 조쉬 린드블럼은 머쓱하고 사글사글한, 인디아나에서 온 29살 용병 투수입니다. 2008년 다저스로부터 2라운드에서 지명되고, 미국에서 몇년간 메이저리그 생활을 하다 작년에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린드블럼과 저는 라커룸 밖 계단에 앉아, 여자합창단들의 연습소리를 들으며 소리쳤습니다. 배트플립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처음에 저는... 제가 투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누군가가 빠던을 했고, 저는 "저게 뭐야?" 라고 생각했죠." 린드블럼이 말했습니다. "누군가가 저희에게 그런 일이 있을수도 있다고 말했어요. '흥분하지 말고, 화내지도 마. 여기선 다 그렇게 하는거야'" 린드블럼은 왜 한국 타자들이 빠던을 자주 하고, 왜 누군가는 하고 누군가는 하지 않는지에 대해서 모른다고 했습니다. "전 이제 신경쓰지도 않아요." 그가 말했습니다. "너무 자주 일어나요, 저는 이제, '그래서 뭐?' 이렇게 생각하죠."


이틀동안, 저는 자이언츠와 타이거즈의 선수들과 인터뷰 했는데, 대부분의 선수들은 해외 미디어와 인터뷰한 경험이 없다고 했습니다. 타이거즈의 벤치코치 조계현은 전직 KBO출신 투수이기도 합니다. 그는 저에게 배트플립이 신경에 쓰인적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타자들이 일부러 하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연적인 거에요." 그가 말했습니다. "그들은 빠던을 생각할 여유가 없어요. 공을 맞추는데 신경을 다 쓰지."

제가 몇몇 한국 선수들은 타격 후 몇초 뒤에 자신들의 타격을 과시하는 마냥 배트플립을 하는걸 봤다고 얘기하자, 조계현은 코를 찡그렸습니다. "버릇이에요." 그가 말했습니다. "(그 버릇은) 초등학교때부터 자라왔거든요."

몇몇 선수들이 타격 연습을 하는 동안(신기하게도, 아무도 배트플립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덕아웃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타이거즈의 노장중 한명인 김주찬이 물병을 들고와서 앉았습니다. 제가 김주찬의 빠던을 몇개 봤다고 얘기하자, 그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드렸습니다. "그냥 그 순간의 일이에요." 그가 말해했습니다. "저는 제가 빠던을 한다는 사실도 몰라요." 그는 그의 동료인 이범호를 인터뷰 해보라고 말했습니다.

몇 분뒤, 둥글둥글하고 따듯한 미소를 가진 이범호가 벤치에 나타났습니다. 제가 배트플립에 대해서 얘기하자, 그의 웃음기는 사라졌습니다. "전 제가 하고 있다는걸 인지하지 못해요." 이범호가 말했습니다. 잠깐 멈춰서 설명할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아시안 선수들은 스윙할때 풀파워로 스윙을 해야 하거든요" 그는 마임으로 큰 스윙을 한 뒤, 그의 손목이 뒤틀리는 모션을 보여줬습니다. "그때 방망이가 나가는거죠." (한 달 뒤, 댄 커츠는 저에게 이범호가 볼넷으로 나간 뒤 부주의하게 배트플립으로 주심을 치는 동영상을 트윗해줬습니다.)

저는 이범호에게 그의 배트플립이 춤추고 구호를 외치는 팬들을 위한 일종의 팬서비스가 아니냐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이범호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신경을 안씁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그는 저에게 본인은 빠던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슬러거, 최준석이야말로 최고의 배트플립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준석이가 제일 멀리 날려요. 온 몸을 사용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타격 연습 후 땀에 흥건히 젖어있는 최준석과 면담을 했습니다. 그가 타월로 얼굴을 닦는동안, 저는 몇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팬들에게 특별한 것들을 하나요?"

"아뇨."

"배트플립을 할때의 기분은 어떻습니까?"

"일부러 하는건 아니라, 아무런 느낌이 없습니다."

"해외의 사람들이 당신의 배트플립을 즐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몰랐습니다."

몇 분 후에, 제 통역사는 최준석에게 인터뷰에 응해준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했습니다. 우리 모두 고개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경기 시작 전, 저는 야구장을 나와 라이언 사도스키와 만났습니다. LA 출신의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잠깐 활동 후 롯데에서 3년을 뛰었고, 현재는 롯데의 스카우트로 있습니다. 찜닭을 앞에 두고, 사도스키는 자신은 한국 야구의 환희를 즐긴다고 말했습니다. 선수들은 단순히 안타를 치고 환호할 뿐 아니라, 좋은 수비플레이에도 세레모니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냥 전혀 다른 문화에요." 사도스키가 말했습니다. "저는 제가 야구선수로서 성공의 기쁨을 드러내지 않아왔다는걸 발견했어요. 야구니까요. 본인의 성공을 기뻐하는걸 보여줘선 안되니까요. 제가 여기서 배운것들을, 미국에 있는 어린 야구 선수들에게 가르쳐주고싶어요."

저는 그동안의 저의 인터뷰들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선수들이, 보여지는 증거와는 다르게, 빠던은 고의로 그런것도 아니며 즐기지도 않는다라고 얘기한걸 설명했습니다. 사도스키는 놀라보이진 않았습니다.

"만약에 그걸 인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미국 리포터에게 인정할것 같진 않네요." 그가 말했습니다.





한강

美 ESPN이 분석한 한국의 `빠던`


美 ESPN이 분석한 한국의 `빠던`

강동 리틀야구단은 서울의 천만 인구를 절반으로 가르는 한강 옆에 위치해있습니다. 무더위가 기승하는 어느 오후, 선수들은 필드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고 그들의 어머니들은 텐트 밑에서 부채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은 역대급 더위를 경험하고 있었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하루 3시간, 1주일 6회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서울의 야구 명문 고등학교에서 경기하는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2년 전, 댄 커츠는 펜실베니아 주 윌리엄스포트에서 열린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한국 선수들이 배트플립을 하는 장면을 모아둔 영상을 기재했습니다. 강동 리틀야구단의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자, 저는 키가 크고 빼빼마른, 안경 낀 오현석이라는 아이를 불렀습니다. 그가 좋아하는 선수는 빠던을 잘하는 내야수,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이라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전 현석이가 그의 아이돌들을 따라해본적이 있냐고 물어보자, 그는 열정적으로 끄덕이더니, 곧이어 KBO의 빠던을 따라했습니다. 어깨에 방망이를 올리더니, 스윙 자세 몇초 후, 마치 원하지 않은 우편물을 던지는 마냥 방망이를 내던졌습니다. "기분 좋아요." 뒤에서 낄낄되는 동료들을 애써 무시하며, 그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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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재빠르게 다이아몬드로 달려간 뒤, 저는 아이들의 코치 김건우씨를 만났습니다. 전직 KBO 투수출신인 그에게 배트플립에 대해서 얘기하자, 그는 웃었습니다. "전염성이 있지요." 그가 말했습니다. "제 생각엔 일부러 하는것 같아요. 팬 서비스같은거죠."

저는 제가 인터뷰를 한 선수들은 그렇게 인정을 하지 않았다고 얘기하자, 그는 낄낄 웃었습니다. "저라도 인정 안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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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캐치볼을 하는걸 우리가 지켜보는 동안, 53세의 김건우씨는 아마추어 야구는 한국에서 언제나 진지한 사업이라고 얘기했습니다. KBO가 태어나기 전, 고교야구는 많은 관중을 동원했습니다. 그가 말하길, 사실 이 나라는 1904년 미국 선교단이 YMCA에서 야구를 전파하기 시작한 후로부터, 이 스포츠에 대해 미쳐있었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영향력은 아무래도 일본에서부터 받았겠죠." 그가 말했습니다.

20세기 초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은 그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전파하였고, 야구는 재빠르게 농구와 축구를 넘어 국가의 대표 스포츠가 되었습니다. 조셉 리브스의 "아시아 야구의 역사"에 따르면, 식민지 통치자들은 "한국 어린이들을 일본식으로 주입시키기 위해" 국사나 한국어 같은 수업을 폐지시키고, 대신 야구같은 운동을 권장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리브스가 말하길, 스포츠는 문화적 탄압의 용도로도 사용되었지만, 어린 한국인에게는 "그들의 통치자들을 달래면서 도전시키는" 배출구의 역할도 주었습니다.

2차세계대전 이후에도 야구는 흥했지만, KBO는 1982년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 해, 쿠데타로 일어난 새로운 정부는, 리브스에 따르면, "친근하고 관대한 관료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매우 노력했다" 라고 합니다. 같은 해 말, 서울의 잠실경기장에서 한국의 국가대표팀이 일본과 토너먼트에서 맞붙었습니다. 한국의 한 선수가 폴짝 뛰어 번트, 지금까지도 알려진 "개구리 번트"를 통해 경기를 동점으로 만든 후, 역전을 만들어 낸 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게 터닝포인트였던거죠." 김건우 코치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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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야구는 여전히 과거 한국을 지배했던 일본야구의 전통과 그림자 속에 살았습니다. 많은 코치들과 베테랑 선수들은 일본에서 건너왔고, 결과적으로, KBO는 컨택트, 속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반복학습을 강조하는 일본 리그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김건우씨는 그런 탄압의 유산이 막 싹트기 시작하는 KBO리그에 큰 짐이 되었다고 얘기합니다. "옛날엔, 일본 사람들은 한국인들을 내려다보곤 했습니다. 그들은 마치 우리에게 뭐든 할수 있다고 생각 한거죠." 그가 말했습니다. "초창기 한국의 야구 스타일은, 그런 부분에서 채용되었습니다." KBO의 초창기, 선수들은 오래 일하고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했으며, 코치들에게 체벌을 당하는 암묵적인 위험에도 따라야만 했습니다. "당시의 계급방식은, 감독이 하라고하면 하는겁니다." 그거 말했습니다.

몇년동안, 심지어 리그의 위상과 사이즈가 커지더라도 독재적 문화는 여전했습니다. 그러던 1990년대, 김 코치에 말에 따르면, "융화되길 거부한" 한 신인 선수가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활기넘치고 용감한 이 선수는 끝 없는 스웨거와 함께 경기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최다 홈런 기록을 깨부셨고, "신"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가 홈런을 칠때마다, 그는 한국인들이 이전까지는 한번도 못한 행동을 했습니다. 마치 만세를 외치는듯한 제스쳐로 두 팔을 번쩍 들더니, 1루 베이스라인으로 배트를 던진것입니다.

김건우가 말해준 그의 이름은, 양준혁이였습니다. "그가 껍질을 부쉈어요."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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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야구재단에 도착했을때, 저는 분명히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택시는 저를 강남구의 한복판, 별 설명도 없는 건물단지 구역에 내려줬습니다. 1층에는 노래방이 있고, 그 옆 골목에는 어르신들이 흡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야구선수 이름과 관련된 어떤 사인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전 입구를 발견했고, 곧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엘레베이터에서 내린 후, 저는 작고 비좁은 한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키가 크고, 어깨가 넓으며, 크고 붉은 광대를 가진 한 남자가 옆문에서 나타났습니다.

"미안합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변변치 않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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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를 입은 양준혁은, 삼성라이온즈 시절의 기념품들로 가득찬 작은 방으로 저를 안내했습니다. 피라미드처럼 진열된 수많은 야구공들과 카메라에 보여질 많은 넥타이들 사이로(그는 현재 해설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수트를 입은채 새끼 사자를 안고있는 그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또 그의 재단에서 뛰고 있는, 저소득층과 탈북소년들을 위한 선수들의 사진들도 있었습니다.

그는 저에게 명함을 건내주었습니다. 명함의 뒷면에는 몇가지 기록들이 적혀있었습니다. 통산 타율 2위(.316), 통산 득점 및 타점 1위, 타격왕 4회.

양준혁은 삼성라이온즈의 연고지 대구에서 야구를 하며 자랐습니다. 그는 키가 크고 빼빼한 사내였는데, 고등학교때 매일 밤 치킨 한마리씩을 해치우며 몸집을 불렸다고 했습니다. 그가 라이언즈에게 지명된 무렵, 그는 MLB 선수들의 테이프를 보기 시작했고, 스윙을 조금씩 바꿔볼까라는 영감이 생겼습니다. "코치들은 어떤 자세로 서서 몸을 낮춰서 컨택하라고 가르쳤어요. 저는 오픈 스탠스에 밀어서 올려치는 자세였죠. 많은 선수들과 해설자들은 제 폼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양준혁이 말하길, 그의 자세는 "개폼"으로 보여졌다고 했습니다. "개폼"이란, 정상이 아닌 모습을 일컫는 한국의 은어입니다.

양준혁이 1993년 KBO에 나타났을때, 리그는 여전히 엄격함과 겸손함을 강조하는 일본 야구를 롤모델로 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양준혁은 그 기대에 저항했습니다. 그는 귀걸이를 하고 클럽하우스에 나타나 코치들에게 폭력을 당하기도 했고, 그들의 상대팀 팬들 앞에서 뽐내면서 세레모니를 하자 라면국물을 뒤집어 쓰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엔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튀어나온 못은 두들겨 맞는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야구역사를 가르치는 토마스 세인트 존이 말했습니다. "양준혁은 튀어나온 못이 된것에 행복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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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존은 1990년대 한 영자신문의 한국야구 섹션을 담당했습니다. 양준혁이 스타로 뜰 무렵입니다. "(그 무렵) 홈런을 치면, 선수는 돌같은 표정으로 베이스를 돌고 홈으로 왔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대신에, 양준혁은 배트플립을 하고, 팔을 "하늘 위로 높이, 마치 NFL의 심판이 터치다운 콜을 하듯" 높이 들었습니다. 감독들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양준혁의 성공은 - 그해 그는 신인왕을 차지합니다 - 그를 비난으로 부터 격리시켰습니다.

"양준혁은 잘했어요. 자신도 자기가 잘하는걸 알고 있었어요." 세인트 존이 말했습니다. "더 좋은 단어가 생각이 안나는데, 그는 "x까" 라고 말하는듯한 스타일이 있었어요."

양준혁에게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 묻자, 그는 씨익 웃었습니다. "보수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잘못된 걸 인정하지 않아요." 그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목표를 달성했기때문에, 제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었죠." 그는 한국에서 최초로 배트플립을 했지만, 다른 이들이 곧 그를 따랐습니다. 1990년대 후반, 그가 말하길, 적어도 10명의 타자들이 똑같이 따라했다고 합니다. "숫자를 딱히 세어보진 않았어요. 나중에 뒤돌아 봐서야, 그랬구나라는걸 알았죠. 하지만 그 당시에 저에게 딱히 와닿진 않았습니다."

2000년대엔, 한국야구가 일본야구의 잔재를 떠나 서서히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의 선수들은 그들이 감정표현을 하는데 좀더 편해지고, 단타 위주의 게임이 파워히팅으로 변화했다고 얘기합니다. "연습하는걸 보면, 한국 선수들은 본인들이 원하는걸 자유롭게 할수 있어요. 반대로 일본의 경우는, 모두 지정된대로이지만요." 삼성 라이언즈의 슬러거이자 일본에서도 몇 년 뛴 경험이 있는 이승엽이 말했습니다.




美 ESPN이 분석한 한국의 `빠던`



국제대회에서의 성공도 뒤따랐습니다. 2000년 올림픽에서 동메달, 2006년 WBC에서 4강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은, 마침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에서 쿠바를 꺾으며 금메달을 차지합니다. 그 우승부터, KBO의 유명세는 급증하기 시작합니다. 그해 리그 총 관객수는 830만명으로, 전 해에 비해 14%나 오른 수치입니다. (비교를 위해 얘기하자면, MLB의 작년 총 관객수는 약 7380만명으로, 그 전해보다 1% 감소한 수치입니다.)


저는 양준혁의 홈런기록을 깨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뛰었던 이승엽에게 왜 올림픽에서의 성공이 나라에게 큰 의미가 있었냐고 물어봤습니다. "제일 우선, 야구에서 나온 첫번째 금메달이였거든요." 이승엽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그 준결승에서 일본을 꺾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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