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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팀의 팬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 작성자: 사선쓰레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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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14
  • 2024.06.25
일본의 유명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보는데 '야구르트 스왈로스에 대하여'라는 글이 흥미롭더군요.
하루키는 전통의 약체팀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팬이었는데, 40여년 전의 일본 소설가나 현재 KBO의 약체팀 팬이나
생각하는건 다 똑같지 않나 싶어요. 저도 약팀의 팬인지라 공감가는 내용들이 있었는데,


(1) 약팀을 응원한다는 것은 여섯 개의 탄창에 탄환 네 발을 넣고 러시안 룰렛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승률이 그 정도 되니까.
이런 팀을 응원하는 게 건강에 좋을 턱이 없다.


(2) 여자애와 함께 야구장에 갔었는데 응원팀 우익수가 외야 타구에 5미터 정도 앞으로 천천히 뛰어나갔다. 눈도 부시지 않고
바람도 잔잔했는데 공은 선수의 5미터 뒤에 떨어지고 말았다. 여자애는 '네가 응원하는 게 이 팀이니?'하고 물었다.
'얘, 다른 팀을 응원하는 게 낫지 않겠어?' 부끄러움은 내 몫이었다.


(3) 약팀의 팬이 되는 건 마치 원나잇 스탠드로 끝내려 했던 게 꼬리를 끌어 어떻게 결혼까지 한 것과 같다. 어쩌다 이런 지경이
됐는지 잘 모르겠지만 매년 조금씩 정이 깊어지는 기분마저 든다.


(4) 약팀을 응원하면서 얻은 점은 패배에 대한 관대함이다. 강팀이 약팀에게 졌을 때 강팀팬들은 그 분을 이기지 못한다.


뭐 좋은 점도 있으니 약팀팬도 할만 합니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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