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빠



본문

솔샤르가 맨유에서 겪었었던 몇가지 일화

  • 작성자: 돌프르
  • 비추천 0
  • 추천 3
  • 조회 4409
  • 2016.04.07
솔샤르가 맨유에서 겪었었던 몇가지 일화
1. 몰데에서 맨유로 이적할 당시 낯선 올드 트래포드에 도착해 어쩔줄 몰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한 구단 가이드가 내가 노르웨이에서 온 관광객인줄 알고 다가와 한참 수다를 떨더니 마지막에 "자, 이제 뭘 하실 건가요?" 라고 물었다. "전 오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할 겁니다." 직원은 한참이나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한테 빌린 펜으로 맨유 입단계약서에 사인했다.
______________
2. 감독은 "첫 6개월은 리저브에서 뛰면서 잉글랜드에 적응해라. 내년 1월부터 너의 1군 합류를 생각해보겠다" 라고 말했다. 그렇게 리저브에서 뛰고있는데 마침 앤디 콜이 다쳐 팀은 스트라이커가 필요해졌다. 마법처럼 1군 기회가 약속보다 훨씬 빨리 찾아왔고, 내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올라 데뷔골을 넣는 데 필요했던 시간 - '6분'이었다.
______________
3. 깜짝 데뷔 이후에도 코치들은 날 바로 믿지 못했다. 운이 좋은 어린 선수의 반짝 활약쯤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노팅엄 포레스트전 80분에 또 다시 교체 출전하게 되었다. 짐 라이언 코치는 날 투입시키며, "올레, 지금 4-1으로 이기고 있으니까 나가서 이상한 짓 하지말고 그냥 볼이나 지키다 들어와." 라고 말했다. 어린 나에게 볼만 지킬 생각 따위는 조금도 없었다. 그날 10분동안 내가 폭격한 골 - '4골'이다.
______________
4. 1999년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나를 철저하게 무시했다. 락커룸에서 퍼거슨 감독은 셰링엄만 불러서 길게 얘기했을 뿐, 나에게는 아무런 주문도 지시도 하지 않았고, 아예 없는 사람 취급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난 크게 분노했다. '올시즌 내가 17골이나 넣었다고, 그것도 대부분 교체로. 그런데도 당신은 내게 아무런 말도 시키지 않을 작정인거야?' 그가 나를 대하는 태도는 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경기가 9분 남았을 때 드디어 투입 지시를 받았다. '당신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어', 독기를 품고 누캄프로 걸어들어갔다. 경기가 인저리타임으로 접어들었고 뮌헨과의 1-1상황, 마지막으로 단 한 번의 킥만이 남아있었다. 데이비드 베컴이 팔을 휘두르며 코너킥을 올렸고, 공은 기적처럼 나에게 떨어졌다. 그리고 몇 초 후 경기장은 광란의 도가니가 되었다. 오프사이드인지 확인하기 위해 스코어보드를 바라보았다.

OLE GUNNAR SOLSKJAER - 90+2:17'
______________
출처 : 바클레이즈 프리미어리그 페이스북 페이지

추천 3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스포츠빠



스포츠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590 박지성은 맨유 데뷔 시즌에도 잘했다... 1 01.12 5535 3 1
589 이상화 "규정 몰랐다" vs 연맹 "말도 안 된다" 01.11 5293 3 1
588 대놓고 승부조작 01.12 5951 3 0
587 퀸 연아 비율ㄷㄷㄷㄷㄷㄷ 01.12 7705 3 0
586 SK는 잊을 수 없는 그 경기...... 01.13 4807 3 1
585 솔샤르 공격수 논란에 박지성이 종지부 찍음 1 01.13 4598 3 0
584 빈 스컬리가 극찬했던 류현진 01.14 4234 3 0
583 2015 월드베스트 골키퍼 top 10 01.14 3319 3 0
582 축구 역사에서 상위 10 가장 강력한 샷 01.15 4241 3 0
581 [프로야구] 희대의 막장경기 908대첩 01.15 4774 3 0
580 슬램덩크 북산 vs 능남 AMV 01.16 3764 3 0
579 극딜당하는 램파드ㅋㅋㅋㅋㅋ 01.16 4663 3 0
578 페어플레이어(???) 베라티의 배려 01.17 3783 3 0
577 상대팀을 능욕하는 흑형 01.18 5007 3 0
576 스태판 커리의 워업 드리볼 01.21 4753 3 0
575 폴리네시아인 럭비선수들ㄷㄷ 1 01.23 4017 3 0
574 지단의 20년전 인생경기 01.24 4294 3 0
573 축구의 다양한 드리볼 01.23 4076 3 0
572 세상에서 제일 웃긴 축구 영상 - 2014~2015 01.25 3518 3 0
571 블레이크 그리핀의 업그레이드 버전 숀캠프 01.25 3491 3 0
570 날두야~~~~~ 01.22 3964 3 0
569 자유투 방해 레전드 급 01.27 4946 3 0
568 다양한 농구 훼이크 동작 01.27 4204 3 0
567 스테판 커리 하프라인 슛 .. ㄷㄷ 01.28 5150 3 0
566 살아있는 전설 피를로 베스트 골 모음 01.29 3539 3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