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큰 숙제가 주어졌다.
“이제 때가 됐다.” 포스트시즌이 끝나길 기다렸던 선동열 감독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KBO 총재가 수용하지 않았으나 사퇴 의사가 확고한 선 감독이 더 이상 지휘봉을 잡을 리는 없다.
포스트 선동열 찾기. 이번 겨울 KBO의 주요 과제가 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선 감독이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야구계에 대한 예의이자 존중이었다. 그리고 후임을 위해 더 이상 자리에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의사이기도 했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는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중 일본을 제외한 상위 두 팀에게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프리미어12 예선은 내년 11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선 감독은 “지금 사퇴하는 것이 프리미어12 및 도쿄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어12 예선까지 1년의 시간이 있다. 출발선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만 첫 발을 떼지 못하는 KBO다.
http://sports.mk.co.kr/view.php?year=2018&no=714849
정 총재가 국정감사에서 "TV를 보고 대표 선수를 뽑은 건 선 감독의 불찰"이라고 공개로 선 감독의 방식을 반박하면서 선 감독은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 감독은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의 특성상, 효율적으로 선수들을 관찰하고 포지션별 대표 후보 선수를 비교하려면 집에서 TV로 5경기를 지켜보고 뽑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총재는 공적인 자리에서 "개인적으론 전임감독이 필요 없다"고 답해 선 감독을 부정하기도 했다.
이미 위상에 큰 금이 간 선 감독은 이후 말을 아꼈지만, 마음으론 대표팀 감독 사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11/14/0200000000AKR20181114094651007.HTML?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