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기홍 인터넷기자] 팬들은 감동의 물결을 자아냈던 데릭 로즈(30, 190cm)의 대폭발을 결코 잊지 않았다. 로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바커 행어에서 열린 2019 NBA 시상식에서 ‘2018-2019시즌 최고의 순간’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미디어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되는 MVP나 기량발전상, 신인상, 식스맨상 등과 달리 ‘최고의 순간’은 팬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로즈는 지난 11월 1일 유타 재즈와의 NBA 정규시즌 경기에서 50득점을 올렸다. 이번 시즌 한 명의 선수가 50득점 이상 기록한 경기는 총 22경기에 달하지만, 로즈의 50득점은 그 의미가 남달랐다.
로즈는 2008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시카고 불스에 지명되어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0-2011시즌에는 최연소 MVP에 선정되며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2012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도중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되었다.
이후에도 반월판, 햄스트링, 안와 골절 등 각종 부상으로 재활과 복귀를 반복하며 전성기 기량을 잃어버렸다.
한때 시카고 팬들로 하여금 마이클 조던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로즈는 어느새 뉴욕 닉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 여러 팀을 옮겨 다니는 저니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2018년 2월에는 유타 재즈에서 방출된 후 팀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10일 계약을 제시받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로즈는 시카고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탐 티보도 감독이 있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이처럼 부상으로 기량을 잃어버리고 미니멈 계약자가 된 과거의 MVP는, 2018년 11월 1일 유타 전에서 커리어 하이 50득점을 기록하며 전 세계 NBA 팬들을 놀라게 했다.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던 2011년 5월, 애틀란타 호크스를 상대로 기록한 44점 이후 최다 득점이었다. 로즈는 감정에 북받쳐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모든 팀 동료들이 달려와 그를 안아주며 함께 기뻐했다.
수많은 선수들이 2018-2019시즌을 화려하게 빛냈지만, 로즈가 이날 선사한 감동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