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 조정 카누 경기, 한국에서 열리나
[중앙일보] 입력 2016.10.18 11:34 수정 2016.10.18 13:51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년 도쿄올림픽 조정ㆍ카누 경기장이 당초 계획대로 마련되지 않을 것에 대비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18일 전했다. 도쿄도는 당초 조정ㆍ카누 경기장으로 도쿄만에 ‘우미노모리(海の森)수상경기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IOC로부터 승인 받았지만 최근 공사비(500억엔ㆍ약 5456억원)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미야기(宮城)현의 나가누마(長沼)보트장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IOC와 국제경기단체는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 신설을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의 대안으로 한국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IOC가 검토 대상으로 삼는 곳은 2014년 아시안 게임 때 경기장으로 사용된 충북 충주시의 조정경기장이다. 충주 조정경기장은 교통편 문제가 있지만 조정 관계자들로부터 “수개월 만에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코스“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8일 올림픽 경기장 문제 등과 관련해 고이케 지사와 회담할 예정이며 조정이 난항을 겪을 경우 IOC 측이 한국 개최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바흐 위원장 취임 후 2014년 채택된 올림픽 개혁안인 ‘어젠다 2020’은 개최국 이외의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예외적으로 용인하고 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email protected]
도쿄올림픽 조직위, 조정종목 한국 분산 개최 일축
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2016-10-20 11:35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일부 종목의 한국 분산 개최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일본언론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정·카누 경기장이 계획대로 마련되지 않을 것에 대비해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이와 관련해 20일 CBS노컷뉴스에 보낸 메일에서 "2020 도쿄올림픽 조정 종목 개최 지역으로 일본 외에 국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올림픽 유치 당시 7349억엔(약 8조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올림픽을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기장 신축 및 대회 운영에 필요한 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3조엑(약 32조원)을 넘길 처지에 처했다.
특히 인공섬 우미노모리(海の森)에 건설 예정인 조정 경기장의 건설 비용이 당초 계획한 예산의 7배가 넘어선 최대 500억엔(약 5454억원)까지 치솟았다. 비용 문제와 더불어 바닷물로 인해 보트가 손상된다는 선수들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등 여러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IOC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대응책으로 한국에 있는 조정 경기장을 사용하는 분산 개최를 일본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깝고 수준급 경기장이 이미 건설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IOC가 일본에 제시한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은 국제조정연맹(FISA)이 정한 규격에 맞춰 준공된 국내 유일의 조정경기장이다. 조정 경기의 활주 모습을 본뜬 관람석은 11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고 관람석 아래에는 사무실 등으로 쓸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 마련돼 있다. 예산 993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최첨단 조정 경기장이다.
대한체육회는 분산 개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IOC에 통보를 받은 부분이 없다"면서도 "여러 가지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비용과 기간 등 조건이 맞으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분산 개최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조직위는 "우미노모리 조정 경기장을 최적의 장소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4년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썰매종목을 일본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이 제시됐으나 한국측이 거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