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최정, 여자기사 상대로 30연승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왼쪽)이 3위 김채영 5단을 꺾고 여자국수전 3연패를 향해 고삐를 당겼다. 5월 15일부터 여자기사를 상대로 30연승도 이어갔다. |
최정, 김채영 누르고 3연패 향해 순항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여자 최강 최정 9단이 여자기사를 상대로 30연승을 질주했다. '기록 제조기'가 세운 또 하나의 기록이다. 최정 9단은 3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4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8강전에서 김채영 9단을 꺾고 무적의 위용을 과시했다.
"초중반에 잘 풀려서 계속 좋았던 것 같은데 마지막에 갑자기 계가가 헷갈렸다. 좌상쪽 팻감을 받지 않은 수가 패착이 될 뻔했다. 상대가 시간연장책을 안 해 놓고 1수 늘어진패로 들어갔으면 제가 안 되는 것 같다."
어마어마한 최정 9단. 여자기사를 상대로 적수 없는 질주를 보이고 있다. |
최정 9단이 들려준 국후 감상이다. 3시간 39분, 242수 만의 불계승이었다. 다만 마지막에는 아찔했다. 용궁을 갔다 왔다. 모양이 나쁜 곳에서 1분 초읽기 하나로 수가 안 난다고 판단했으나 수가 나는 곳. 김채영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그대로 끝났다.
김채영 5단은 여자랭킹 3위. 2위 오유진 7단과 더불어 부동의 랭킹을 고수하면서 최정 9단에게 가장 접근해 있는 두 명이다. 하지만 69개월 연속 여자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최정과의 상대전적은 오유진이 2승18패, 김채영이 2승12패.
김채영 5단은 여자랭킹 3위. 2위 오유진 7단과 더불어 부동의 랭킹을 고수하면서 최정 9단에게 가장 접근해 있는 두 명이다. 하지만 69개월 연속 여자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최정과의 상대전적은 오유진이 2승18패, 김채영이 2승12패.
흥미로웠던 점은 두 기사 모두 지난해 오청원배 결승 당시의 옷차림이었다는 것. 김채영은 상대전적 10연패를 끊었던 결승1국 때의 상의를, 최정은 우승컵을 내주었던 결승2국 때의 상의를 착용했다. |
가공할 최정 9단은 5월 15일부터 여자기사를 상대로 공식기전 30연승을 이어갔다. 올해 여자기사와의 대결 전적은 45승2패. 95.7%의 승률이다. 아마추어와의 대국을 포함한 올해 공식기전의 총전적은 61승13패(82.4%)를 기록 중이다.
김채영 5단은 1년 전 오청원배 결승에서 최정에게 가장 아픈 패배를 안긴 바 있다. |
여자국수전 3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최정 9단은 이영주 3단과 결승 티켓을 다툰다. 최정은 이영주에게도 2승으로 앞서 있다. 반대편 조에서는 오유진 7단이 김혜림-강지수 승자와 준결승전을 벌인다.
한편 후속 바둑리그 생중계 관계로 여자국수전의 승자 인터뷰가 생략된 가운데 최정 9단은 유튜브 채널에 출연당해(?) 짓궂은 질문 공격을 받았다.
한편 후속 바둑리그 생중계 관계로 여자국수전의 승자 인터뷰가 생략된 가운데 최정 9단은 유튜브 채널에 출연당해(?) 짓궂은 질문 공격을 받았다.
바둑TV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최정 9단. 왼쪽은 하호정 프로, 오른쪽은 유희영 아나운서. |
-무인도에 남자 프로기사 한 사람만을 데려가야 한다면? (하호정 프로)
"아, 진짜 너무 어렵다. 왜 고민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일단 집도 지어야 하고 힘이 센 사람이 필요할 것 같다. 힘이 센 사람 누가 있지…. 박정환 9단을 데려가겠다." (최정 9단)
-왜, 이유는?
"일단 바둑 두는 게 굉장히 멋있고, 힘이 세어 보이고, 그리고 가서 친해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박정환 9단에게 영상 편지를?
"정환이 형, 안녕하세요? 저랑 무인도 같이 가시죠."
현행 국내 여자기전의 최고 전통을 자랑하는 제24기 여자프로국수전의 우승상금은 전기보다 300만원 증액된 1500만원. 제한시간은 1시간, 초읽기는 1분 1회이다.
"아, 진짜 너무 어렵다. 왜 고민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일단 집도 지어야 하고 힘이 센 사람이 필요할 것 같다. 힘이 센 사람 누가 있지…. 박정환 9단을 데려가겠다." (최정 9단)
-왜, 이유는?
"일단 바둑 두는 게 굉장히 멋있고, 힘이 세어 보이고, 그리고 가서 친해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박정환 9단에게 영상 편지를?
"정환이 형, 안녕하세요? 저랑 무인도 같이 가시죠."
현행 국내 여자기전의 최고 전통을 자랑하는 제24기 여자프로국수전의 우승상금은 전기보다 300만원 증액된 1500만원. 제한시간은 1시간, 초읽기는 1분 1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