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르브론은 히트로 이적했던 순간부터 리그의 그 어느 슈퍼스타보다도 주도적으로 자신의 미래, 환경을 선택했고, 최고의 동료가 있거나 그런 동료들을 구성할수있는 자산을 지닌 팀으로 이적했기에 본인스스로도 자기가 뛰었던 팀이나 그 팀에서 이룬 성과에 대해 딱히 후회되거나 아쉬운 부분은 없을겁니다.
문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팀으로 가서 뛰어야했던 커리어초반이겠죠.
2)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르브론이 입단할때쯤 캐브스의 지명권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르브론을 지명하기 1년전의 6번픽이면 올스타급 재능은 충분히 지명할수있는 픽이었고, 그다음해의 10번픽은 슈퍼스타를 도와줄 주전감은 쉽게 지명할수있는 순위였죠.
거기다 1년전 2라운드픽에서 지명한 부저가 대박이 나면서 4번자리도 해결했고요.
하지만 캐브스는 2002년 6번픽으로 지명한 와그너와 2004년 10번픽으로 지명한 잭슨의 육성에 실패했습니다.
제2의 앤써라던 와그너는 고딩때 100점 넣은거외에는 딱히 기억나는게 없고 루크 잭슨은 그나마도...
거기다 2라운드픽의 대박이던 부저는 사실상 구단의 뒷통수를 치고 유타로 가버렸고요.
그후 큰돈 들여 영입한 FA였던 래리 휴즈까지 망하면서...-_-;;;
3) 여기서 "만약 당시 캐브스의 계약과 선수육성이 전부 성공적이었다"는 가정을 해본다면.....캐브스와 재계약을 한 부저는 르브론의 든든한 오른팔이 되어줄겁니다. 고딩시절 빛났던 천재성을 프로에서도 발휘한 와그너는 백코트에서 제2공격옵션으로 르브론이 패스위주의 게임을 하거나 부진할때, 집중마크당할때 해결사 역할을 해주겠죠. 루크 잭슨은 르브론, 와그너, 부저 빅3에게 수비가 몰릴때마다 외곽에서 정확한 3점슛을 넣어주는 스나이퍼로 활약했을테고요.
그리고 2000년대 후반에 캐브스 우승!!!
선택받은 자, 킹제임스는 본인이 지명된 구단을 우승으로 이끌며 진짜 대중들이 기대하던 영웅, 슈퍼스타 스토리에 딱 맞는 행보를 선보였고 계속해서 우승반지를 추가합니다.
전성기의 슈퍼스타가 팀을 버렸다는 비난을 듣는 일도 없고, 디시젼쇼와 리얼월드발언같은 일들로 흑역사를 만드는 일도 없습니다. 호사가들은 진지하게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둘중 누가 역대 넘버1인가를 놓고 날마다 입씨름을 했을테고요.....
[야구에 만약이란 건 없습니다. 만약이란 걸 붙이면 다 우승하죠.]
라는 말처럼 농구에서도 역시 만약이란 건 없고 다 부질없는 상상이긴 한데, 그냥 또 가끔씩 이런 가정해보는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더군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