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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f) MLB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3피트 규정

  • romanson
  • 조회 374
  • 2019.10.30
1. 개요

오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3피트 규정 때문에 타자가 아웃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네... KBO리그에서 1년 내내 논쟁 대상이 된 그 규정입니다.


근데 미국에서도 논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트위터로 팔로우하고있는 야구관계자들은 대체로 '잘못된 판정이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아니라는 반응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 MLB 공식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서도
이 주제를 두고 MC들이 직접 시연에 나서며 논쟁을 이어갔습니다.


[문제의 장면1]




1루수가 송구를 받으러 옆으로 글러브를 뻗었는데
그곳으로 타자주자가 오면서 글러브를 치어버리고
공은 손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문제의 장면2]




다른 각도에서 보면
투수가 송구를 최적의 방향으로 하지 못했다는 게 보입니다.
그리고 타자주자가 처음부터 3피트라인 안으로 뛰었다는 것도 보입니다.


E6WXJCm.png


3피트 라인은 위 사진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영역입니다.
홈-1루 주로의 후반부 절반부터 시작됩니다.



2. 해설자들의 주장

[해설자1의 주장]

해설자1 해롤드 레이놀즈(흑인 해설자)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3피트라인 안으로 들어오면 고의로 송구를 떨어트릴 수 있어."]
["당연히 규정에서 금지하고 있고 이걸 어겼으니 확실한 아웃이지!"]

그러면서 직접 시범을 보입니다.




일부러 좀더 티나게 연출하긴 했지만 실제 경기 장면을 나름 훌륭히 재연했습니다.




[해설자2의 반박]

해설자2 마크 데로사(백인 해설자)는 이렇게 반박합니다.

["우타자는 공을 치고나서 한 10발자국 정도는 필드 안쪽 잔디를 밟으면서 달릴 수 밖에 없어."]
["이건 태생적인 문제야. 그럼 규정때문에 가다가 사이드스텝이라도 밟으라는 거야?"]

또 시범을 보입니다.




훨씬 과장된 몸짓이긴 한데
주장의 요체는, 아무튼 고의가 아닌 자연스러운 러닝이었고
규정때문에 최단거리로 뛰지 못하게된다면 그건 이상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또 이렇게 말합니다.

["규정을 지키려면 차라리 1루 베이스를 바깥쪽으로 옮겨버리라고."]

ufb3W7m.png

- 프로그램에 나오진 않지만... 소프트볼 리그나 리틀리그에선 진짜로 1루베이스를 '묻고 더블로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EIGHjNMWkAA5wJ3.jpg

아무튼 이렇게 짧게 토론이 끝나는데요.
그럼 규정은 어떻게 생겼느냐...
이렇게 생겼습니다.


3. 실제 규정 내용

MLB의 규정과 KBO의 규정이 있는데
KBO 규정은 MLB 규정을 거의 그대로(99.9%?) 번역해 옮긴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어 규정을 봐서 해석해도 무방하지만
뉘앙스 차이가 있을 때가 있기 때문에 원어도 참조합니다.
(항의 번호 차이는 MLB 규정이 몇년전 순서가 재편되면서 바뀐 것입니다. 예전에는 이 숫자도 거의 똑같았습니다)

[MLB 규정]

JV5ZfBV.png


[KBO 규정]
fWQvMQX.png


여기서 핵심은 딱 하나입니다.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


[심판원의 판단]이라는, 이 6글자짜리 문구야말로 3피트 라인을 둘러싼...
아니 야구 규정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논쟁의 시작과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 올바른 판정이었나

그럼 결국 판정의 옳고그름을 논하려면
문제가 된 [심판원의 판단]은 정당했는지 본다면 해결이 될텐데요.
공격과 수비 양측의 입장을 한번 보겠습니다.


[공격측의 입장]

일단 공격측에서는 억울할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위 장면의 발단은 투수의 잘못된 송구였기 때문입니다.
다시 움짤을 돌려보면...





투수는 충분히 주자와 겹치지 않는 쪽으로 공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공이 도착했을 때 주자는 베이스를 밟지 못할 정도로 나름 여유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던졌다면 별일없이 타자는 아웃이 됐을 거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럼 공격 측에서는 [우리 잘못이 아닌데, 왜 우리가 손해를 봐야함?] 이렇게 항변할 수 있을 겁니다.


[수비측의 입장]

한편 수비 측에선 손쉽게 아웃의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송구가 어떻건 간에, 결국 주자가 글러브를 치고 갔기 때문에 수비를 못한거 아님?]

이 한마디면 되니까요.
규정에도 분명히 그렇게 적혀있습니다.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

여기엔 누구의 잘못 때문에 시작됐다는걸 판단 근거로 삼을수 있다없다 이런 얘기가 아예 없습니다.
의도를 떠나서 방해는 방해였기 때문에, 심판이 수비방해였다고 판단했으면 끝이라는 겁니다.



5. 고의성 따지기

그런데 모든 규정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 발단을 찾아올라가면
고의성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고의적으로 이득을 보는 행위, 그러니까 [꼼수]를 막기 위해 규정이 만들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보크 규정만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세트포지션에 들어가면 어깨를 들썩이기만 해도 주자가 진루할 수 있다...
어깨 움찔하는게 어때서?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주자 입장에선 그렇게 투수가 페이크를 넣는 것만으로도 리드 폭을 줄여야하고, 도루 성공률이 줄어들게 됩니다.


인필드플라이 규정도 그렇습니다.
인필드플라이가 될 뜬공이 나왔는데, 심판이 인필드플라이 선언을 안한다면?
너나할것없이 고의낙구 이후 병살 플레이를 할것이고, 지금보다 삼중살이 몇배는 많이 나올 겁니다.


그래서 결국 [심판원의 판단]이 있을 때에는 단순히 규정에 정의한 상황에 부합하고 아니고 뿐만이 아니라
행위 자체의 고의성도 판단 준거가 되는 것이 상식적입니다.


그럼 다시, 위에 올린 프로그램에서 해설자2의 주장을 복기해봅시다.
["우타자는... (중략) ... 이건 태생적인 문제야."]


우타자가 서있는 위치는 1루 베이스에서 서서 보면 파울라인의 오른쪽, 즉 잔디 안쪽에 가깝습니다.
때문에 베이스를 향해 최단거리 주로를 잡으면
자연스럽게 3피트 라인이 주로에서 제외될 때가 많습니다.


야구를 표현하는 문구 중에 [인치의 게임]이라는 게 있습니다.
수초도 아닌 영점 몇초, 센티미터 단위로 죽고살고가 바뀌고 경기의 승패가 바뀝니다.


위 장면에서도 단 영점 몇초 차이로 주자보다 송구가 먼저 도착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살기위해서 주자는 본능적으로 최단거리 경로를 따라 질주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모를' 송구방해를 막기 위해 옆으로 조금이라도 돌아가라고 하면
주자 입장에선, 공격측 입장에선 너무 억울하다는 겁니다.


이게 그동안 3피트라인을 밟으면서 1루로 뛰어간, 무수히 많은 주자들이 아웃을 당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수비방해 가능성도 없고, 고의성도 없는데
단순히 파울라인 안쪽으로 뛰었다고 해서 아웃을 준다면
그건 규정의 의도를 자의적으로 과잉해석한 것이 됩니다.


그럼 위 장면에서는 타자가 일부러 안쪽으로 뛰었다고 볼 수 있을까.
제가 관심법은 터득하지 못해서 그것까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저 주루가 방해가 된 것은 확실하다고 봤으니, [야수를 방해했다고 심판원이 판단]한 것은 명백합니다.



6. 사족

그럼 혹시 제가 저기서 판정했다면?
전 세이프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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