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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1루수가 누구라고?

  • 작성자: 묵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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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333
  • 2020.01.23
이미 아실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한국 시간으로 22일 새벽에 미국현지에서 LG 트윈스가 1루수를 계약했다는 소식이 나왔고, 오전에 구단이 이 소식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라는 워딩으로 이 소식이 맞는 소식임을 재확인(?)시켜주었습니다 크크
그렇습니다, LG 트윈스의 지리한 외국인 타자 찾기가 사실상 끝났다는 이야기지요.

일단 누구인지 소개하기에 앞서 1월말까지 질질 끌게 만든 1등 공신 구단에 대해 이야기해봅니다.
그 팀은 바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인데요, LG 트윈스가 올 겨울 가장 가깝게 접근했었던 랑헬 라벨로를 변경된 로스터 규정-25인에서 26인으로 확대되는-으로 잘 설득해서 주저앉혔고, 그것도 모자라 마이애미에서 다소 뜬금없이 DFA되어 LG 팬들과 차명석 단장을 설레게 했던 오스틴 딘을 트레이드로 데려가기까지 하며 행복회로까지 부수는 지대한 공헌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김광현을 데려가주셨으니 괜찮습니다? 김광현 선수의 믈브에서의 대성공을 바라고 또 바랍니다 크크

이제 앞서 언급한 선수에 대해 이야기해봐야죠.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의 로베르토 라모스로, 프로필상 192cm 100kg의 거구의 좌투좌타 1루수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1994년 12월 28일생으로 올시즌이 끝나도 만 25세로, 굉장히 어린 나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LG 트윈스의 지난 몇년간 외국인 선수 영입 기조와 달리 메이저 경험이 1도 없는 선수라는 점도 특기할만 합니다.

이 선수의 능력치를 장점과 단점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장점
1. 스카우팅 리포트에 'gigantic power'라고 적힐 정도로 힘이 좋음
2. 패스트볼에 대해 어마어마한 강점을 가지고 있음
3. 선구안도 꽤 괜찮은 편
4. 마이너 커리어 중 부상자 명단이라고는 7일짜리 두번 간게 다일 정도로 튼튼함

단점
1. 현재 트렌드랑 맞지 않는 어퍼스윙이라 좋은 선구안에도 불구하고 삼진은 많음
2. 느린 발로 인한 좁은 수비 범위
3. 정말 페게로보다만 나은걸로 보이는 1루 수비(...)
4. 트리플 A에서 딱 1년 뛰었는데 하필 PCL인 것도 모자라 그 중에서도 제일 타고 구장에서 뛰다 잠실에서 뛰어야하는 점

이렇습니다. 가지고 있는 파워가 게임 파워로 100% 발현되지는 않는데, 아마도 삼진이 많기 때문이죠.
BB%가 마이너 통산 10% 정도로 선구안이 나쁘지 않은데 K%가 25%를 넘어간다는 건, 오지환과 비슷한 과라는 이야기입니다.
눈은 좋은데 컨택이 안 되서 삼진은 많지만, 맞으면 멀리 가는...실제로 지난 시즌 트리플 A에서 찍은 성적도 딱 오지환 상위 호환이였습니다.
wRC+가 135였으니깐요(...) 덤으로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빠지는 투구의 출루율도 5할에 육박할 정도로 선구안 자체는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타자들한테서 제일 유리한 구장에서 뛰었지만, 의외로 홈원정 성적의 편차는 크지 않았습니다.
가장 차이가 나는 스플릿은 예상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좌상바라는 점이겠죠.
좌완 투수를 상대할 때, 우완 투수를 상대할 때보다 OPS가 .250 정도 떨어집니다.
일단은 양현종만 피해봅시다(...)

메이저에서 뛴 기록이 없어 배럴타구%나 타구 속도, 발사각등은 알 수 없지만, 라인 드라이블 타구 비율이 높고, 땅볼 비율이 낮아, 느린 발에도 불구하고 병살도 별로 없는 약간 특이한 유형입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 700타석 넘게 들어서서 기록한 병살이 딱 6개입니다. 물론 병살은 적다고 무조건 좋은 수치는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라인 드라이브 타구 비율이 좋은 상태에서 병살이 적은건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이런 점을 보면 이전까지 말하던 후보군과는 차이가 있고, 비슷한 유형 중에서도 스탯이 더 예쁘거나 실적이 더 예쁜 선수-예를 들면 다니엘 팔카나 브랜던 딕슨-들을 제끼고 굳이 이 선수를 고른 이유는 대충 몇가지 예상이 갑니다.

일단, 다른 후보군보다 어린 나이와 동기부여가 굉장히 잘 되어있을거라는 점입니다. 이 친구가 18년에는 팀내 유망주 순위 27위, 19년에는 31위였는데요. 포지션에 따라 확률은 달라지지만, 이 정도 순위의 94년생은 뭐 메이저에서 콜업이 올 확률이 굉장히 낮은 편이죠.
그리고 지금 계약 조건이 연봉-옵션 포함인지 미포함인지 불분명-50만달러로 이야기 되고 있는데, 요새 외국인 선수들 몸값이 대체로 오른 경향이 있지만 지명 이후 마이너에서 5년 정도 구르면서 받는 돈을 생각하면 선수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돈입니다. 뭐 이 친구 그간 커리어를 봤을 때, 오히려 잘 쳐준거라고 볼 수도 있고요.
그리고 이 리그에서 굉장히 잘하면 메이저에서도 콜업이 온다는걸 보여준 선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선수 입장에서는 이런 계산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시아에서 2년 연봉 잘 땡기고 메이저에서 콜업을 기대하는 것이 마이너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다리는 것보다 낫다.' 선수 본인도 이런 계산이 선 채로 온다면 뭐 구단 입장에서는 나쁠게 없다고 봅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할 점은 이 친구가 지명 이후 꾸준히 승격하면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성적 자체도 승격하면 할수록 오르는 편이였고, 18년까지는 풀히터였는데, 이 지점이 약점으로 지적되자 고치려고 노력한 19년에는 스프레이 히터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것도 더 상위 리그에서 말이죠.

정리해보면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형의 선수입니다. 맥브룸이나 딘같이 로우리스크 하이리턴형 선수들 보다가 보면 당연히 씅에 안 찰 수 밖에 없는 것도 맞긴합니다. 당연히 로우리스크 하이리턴형 선수가 좋고, 그 중 딘은 실제로도 구단도 각 잡고 접근했던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보내줘야죠 흑흑 그래도 저는 라벨로 같은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형 선수보다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다 수십년째 고치지 못하는 죽일 놈의 거포병 때문인 점은 굳이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흑흑

이 친구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한마디밖에 없네요. '우승 시켜주고 미국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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