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은퇴한 박한이의 인터뷰 | 스포츠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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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운전으로 은퇴한 박한이의 인터뷰

  • DNANT
  • 조회 453
  • 2020.09.24


http://sports.news.naver.com/news.nhn?oid=380&aid=0000001436
http://sports.news.naver.com/news.nhn?oid=380&aid=0000001437

저번에 박용택 인터뷰 다음으로 박한이 인터뷰가 올라오네요. 역시나 흥미로워서 가져와봤습니다. 루틴이랑 음주운전 부분만 옮겨봤습니다. 나머지는 링크에서 보시면 됩니다.



선수 시절 타격 루틴 관련해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한 루틴은 어떻게 형성이 된 건가요?

“2003년 류중일 감독님이 코치를 맡고 계실 때 슬럼프가 왔어요. 한 번은 감독님이 왜 야구가 안 되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왜 못하느냐’가 아니라 ‘왜 안 되느냐’라고 하시니까 미치겠더라고요. 그때 감독님이 타석에 서서 한 번 그어보래요. 포인트가 어딘지 보고 그어본 다음 들어가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다음날 감독님 말씀대로 해봤어요. 2안타를 친 거예요. 그 다음날 또 그어봤어요. 3안타를 쳤어요. 이후에 배팅 장갑이 헐렁해져 방망이가 미끄럽더라고요. 장갑을 고쳐 붙이고, 하고, 하고, 하니까 또 안타가 나오더라고요. 그 해 타율을 3할9리까지 끌어올렸습니다(2003년 타율 0.322 170안타 1위).”

이런 부분 때문에 상대팀 투수들이 항의하거나 신경전이 펼쳐지는 등의 해프닝은 없었나요?

“의외로 저는 없었어요. 다른 선수 같았으면 맞추기도 했을 텐데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솔직히 저도 노력 많이 했습니다. 전지훈련 가서 헬멧도 안 해보고, 장갑도 안 풀어보고, 발 치는 것도 안 해봤는데 정작 시즌 들어가면 이전으로 돌아가게 되더라고요. 연습경기나 시범경기 때 안타 하나도 못 치거든요. 몇 게임을 해도 무안타가 계속 되면 어쩔 수 없이 이전의 루틴을 따르게 되고, 그렇게 하면 바로 안타가 나와요. 루틴을 고수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제 좀 어려운 이야기를 해 볼게요. 지난해 5월 그 사건인데요, 기사로 알려진 내용이 전부인 건지, 그게 팩트인 건지 궁금합니다.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어요. 전날 지인들하고 술 한 잔 마시고 일찍 귀가해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제가 술 취했다고는 생각해보지도 않았어요. 그 주에 일주일 원정이 있는 터라 제가 나서서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날 비가 왔고, 늦기도 했고, 서두르다가 가벼운 접촉사고가 났던 거죠. 저는 당시 음주에 대해선 1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음주측정을 받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사고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이 음주측정기를 대기에 응했는데 음주로 나온 겁니다. 순간 진짜 어이없고 황당했어요. 그렇게 음주로 걸릴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구단에 알려졌고, 바로 은퇴를 발표했어요.

“저는 음주 운전하는 사람을 정말 싫어하거든요. 만약 선수단 회식이 있다면 제가 후배들 대리 운전 비용을 다 내줘요. 대리 기사 불러서 가라고요. 괜히 말 나오면 혼자만이 아니라 모두가 피해 보니까 음주운전 하지 말고 대리 기사 불러서 가라고 말했던 제가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수치스럽고 후배들 보기가 민망했습니다. 만약 저만 다치는 거라면 야구를 계속 했을 거예요. 그런데 가족도 있고, 딸도 있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들이 받는 상처가 두려웠습니다. 솔직히 말해 제 가족 지키고 싶어서 은퇴했어요. 아쉽지만 선수 생활이 여기까지인가 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당시 일부 팬들 사이에서 왜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을 했느냐는 비난이 있었죠. 이야기 들어보니 숙취가 남아 있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던 거네요.


“어느 부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딸을 차에 태우겠어요. 저도 세상에서 제 두 딸이 최고이고, 제일 아끼는 보물들인데 술이 덜 깬 상태로 운전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무렇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학교에 데려다 주겠다고 하고 나온 거예요. 딸도 아빠랑 같이 가고 싶다고 했고요. 또 둘째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야 해서 와이프는 집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전날 대타로 경기에 나가 끝내기 2루타를 쳤던 선수가 다음날 숙취 운전으로 은퇴하는 사례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책임져야 되니까요. 결국에는 제가 잘못했고 책임져야 하니까 은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후배들이, 야구장이, 야구가 그리웠을 겁니다.

“그리웠어요. 야구하는 것도, 야구를 보는 것도 다 그리웠습니다. 이전에 팬 분들이 제게 선수 생활 마치면 뭐할 거냐고 물었을 때 “당연히 삼성 코치해야죠”라고 말했거든요. 지금은 여건이 안 돼 어쩔 수 없지만 제 마음 속에서의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본인 말을 무조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경계해야되긴 하겠지만 당시 사건 경위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는 것 같네요. 물론 그렇다고 잘못이 아니라는건 아니지만...

이 아저씨 역시 타팀에게서도 박수받으면서 은퇴할만한 경력은 될텐데 선수 경력을 저렇게 마무리하게 된 것이 참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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