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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잘 이기고 있는 팀의 팬들이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유

  • 작성자: ZA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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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260
  • 2021.04.23
1. 10승 7패, 개막하고 공동이든 단독이든 1위가 아니였던 날은 단 하루로 시즌 출발이 나쁘지 않은 LG 트윈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야구 커뮤니티에서 LG팬들의 야구를 보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매일 빠따들 빠따 치고 싶은 심정을 호소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꼴랑 66점으로 득점이 리그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바로 윗칸의 한화랑 기아보다도 9점이 적고, 1위 롯데랑은 무려 33점이나 차이가 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러니 경기를 이겨도 끝까지 접전인 경우가 많아서 팬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하기 바쁜 현실이죠 흑흑

일 때문에 대부분 경기 후반부만 챙겨보는 저도 이럴진데, 올시즌 LG 경기를 풀로 시청하고 있는 LG팬들은 승률과는 별개로 굉장히 고통스러운 시청이 되고 있습니다.
이 짤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죠.
Kakao-Talk-20210423-224052082.png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승이나 올릴 수 있었던건 오늘 경기 포함해서 총 17경기 중 10경기에서 상대를 3실점 이하로 묶은 투수진의 공이 큽니다.
더 콕 집어서 말하면 정찬헌을 제외한 국내 선발들이 5이닝도 못 먹고 퇴근해도 꽁꽁 틀어막은 불펜 덕분이죠.
올시즌 김대유랑 송은범 없었으면 진짜 망할 뻔한 초반 행보였죠.

한마디로 요약하면 타격이 안 터지는데 투수진이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중입니다.

2. 그럼 타자들은 대체 왜 못하고 있는걸까?에 대한 의문이 남죠.

이것도 문제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인플레이된 타구의 타율, 흔히 이야기하는 바빕이 .254로 압도적으로 10등을 차지하고 있는 중이죠.
.339로 1위를 기록 중인 KT의 기록까지 갈 것도 없고 .302인 리그 평균보다도 5푼 가까이 차이가 나는 중이죠.

뭐 단순히 바빕이 낮다고 운이 나쁘다고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되긴 하니 다른 수치를 더 챙겨봅니다.
타자들이 양질의 타구를 못 만들어내서 바빕이 낮을 수 있는 일이니깐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작년과 비교해서 땅볼을 유독 많이 생산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FO/GO를 체크해봅니다.
0.98이군요. 리그 평균은 0.95고 작년 팀 기록인 1.04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으니 작년 리그 3위의 생산력을 자랑한 타선의 타격 디자인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열심히 띄우고 있는 공들이 어이없이 내야에 갇혀 내플에 그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야뜬공비율도 체크해봅니다.
28.3%로 리그 평균인 30.2%보다 낮군요. 일단 타자들이 외야로 플라이 타구를 만드는데는 성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외야에 떨어진 타구 타율도 봐야합니다. .515 역시 리그 8위고, 리그 평균인 .566에 비해 한참 떨어지고 있습니다.
팀홈런이 17개로 리그 3위긴 하지만, 27개로 리그를 씹어먹고 있는 수치를 보이는 NC만큼은 또 아니니 운이 없는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품을만한 첫번째 지점입니다.

그 다음 체크해봐야할건 타자들이 치기 좋은 공을 놓치고 유인구를 컨택해서 이상한 타구를 만들고 있는가?도 봐야겠죠.
뭐 정확히 알 수 있는 스탯에는 현재 KBO리그 상황에서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우니 공을 잘 골라내고 있는지 보기 위해 BB%를 체크해보는 걸로 대신해봅니다.
12.6%로 리그 2위군요. 타석당 투구수도 4.11개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걸 보아하니 타자놈들이 아무거나 휘두르고 죽는건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로 2S 이후에 볼을 골라내는 비율도 38.5%로 1위 롯데와 0.1% 차이 나는 2위기도 합니다.
타자가 유리한 카운트에서 스윙하는 배팅 찬스 스윙 비율도 8.8%로 리그 평균보다 위인걸 보니 타자놈들의 수싸움이나 선구안에 문제가 생긴거 같진 않네요.
유리한 카운트에서 스윙을 잘 하는 걸 보니 타구질이 저 바빕만큼 구릴 확률이 떨어지기도 하고요.
작년에 30.1%를 기록한 아웃존 스윙률도 27.8%로 떨어뜨린건 덤입니다.

이제 타구 방향을 체크해봅니다.
작년보다 유독 당겨 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깐요.
밀어친 타구 비율이 올해 32.9%인데 작년에는 31.3%였습니다.
표본의 차이를 생각하면 작년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 중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은 차이네요.

이 모든 사실을 종합해보면 작년에 성공적이였던 타격에 관한 접근법이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선구 능력은 작년보다 더 좋아진 긍정적인 형태의 변화가 17경기를 치른 LG 타선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따지고 보니 운이 안 따르고 있긴 한가?라는 생각에 다다르게 되죠.
그런데 사실 이걸 확신으로 바꿔주긴 위해서도 필요하고, 사실 저 모든 과정 없이 운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는 수치가 한개가 있긴 합니다.
바로 배럴타구-믈브 기준 타구속도 98마일 이상, 발사각도 26~30도 사이에 위치, 타구 속도가 빠를수록 배럴타구가 되는 발사각의 범위, 즉, 배럴존이 넓어짐-비율입니다.
허나 이 수치는 현재 KBO 리그에서 저 같은 일반팬이 접근할 방법이 없긴 합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번주 이 수치가 대충 어떨지 예상할 수 있는 스탯에 관해서 중계진을 통해 획득한 정보가 하나 있었습니다.

LG 트윈스의 올해 타구 속도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발사각 또한 문제 없다는 멘트가 있었거든요.
이게 화요일 경기에 나온 멘트니 오늘 경기까지 포함했어도 타구 속도는 1위가 아닐지 몰라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겠죠.

LG 타자들이 지금 운이 더럽게 없는건 맞다라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선수 개개인별로는 운이 없는 선수도 있고, 운이 있을 수가 없는 타구를 양산하는 선수가 있을 순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팀 자체가 운이 없다고 보는게 현재 LG 타선에 대한 합리적인 해석이긴 합니다...

물론 이 해석에도 불구하고 타자놈들 점수 내는 꼬라지 보면 부아가 치밀어오를 수 밖에 없는 것도 맞고요.

3. 고로 현재 LG 트윈스의 상황을 생각하면, 운이 전생에 나라 팔아먹은 수준으로 없는 중인데도, 투수진이 멱살을 잡아 끌고 가고 있으니, 운만 좀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치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요런 행복회로를 돌릴 수 있긴 합니다만, 그러기에는 이 팀이 우승을 못한 역사가 너무 깁니다.
팬들이 조급해질 수 밖에 없고, 팀 전체적으로 운이 없는 와중에도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은 타자도 있는 것도 사실이니깐요.

또 지금 멱살 잡고 끌고 가고 있는 투수조가 퍼지기 전에 이 타구운이라는 놈이 정상적으로 돌아올지 확신도 안 서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그러니깐 LG팬 여러분 이제부터라도 바빕신의 가호가 지금까지 장난친 거 이자까지 쳐서 갚아주길 기도합시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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