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구함은 "경기 전 대진표를 보고 울프가 결승까지 올라오길 바랐다. 올림픽 출전 자체로도 의미있지만,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 결승에서 일본 선수와 만나 승리한다면 올림픽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부족했다"며 "결승전에서 몇 번 찬스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아쉽다. 그때마다 상대가 잘 모면했다"고 덧붙였다.
패배가 속상했을 터였다. 하지만 조구함은 명승부 끝에 자신을 꺾은 울프의 손을 잡아 번쩍 들어들어올렸다.
"패배를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조구함은 "상대가 강하더라. 여태까지 국가대표를 10년 이상 했는데, 만난 선수 중에 가장 강했다"며 "울프도 나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부족함과 패배를 인정하는 의미에서 울프의 손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소중한 은메달이지만, 조구함은 더 높은 곳을 본다.
조구함은 "이번 은메달이 내가 파리올림픽을 준비하기로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파리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에 가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조구함은 잠시 고민하더니 한껏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를 던졌다.
"한국 가면 올림픽 준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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