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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이천 트윈스 감상

  • 작성자: ZA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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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93
  • 2021.11.03
0. 사실 퓨처스 리그 끝나자마자 쓰려고 했던 글인데, 그 즈음부터 안 그래도 땅을 파고 들어가던 1군 경기력-정확히는 공격력-이 더 맹렬한 기세로 파고 들어서 미뤘다가 올 한 해도 고생한 이천 트윈스 기록 차원에서 올려봅니다. 

57승 6무 22패 승률 .722, 이천 트윈스는 올해 퓨처스 북부리그를 예전 경찰청 수준으로 폭파시키며 퓨처스리그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투타 모두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기에 가능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1군에 얼굴 비친 선수는 적다는게...아 좋은 생각만 하려고 쓰는 글이니 1군 놈들에 대한 생각을 접어놓겠습니다.

1. 개인상 수상자
홈런왕-이재원 16개
7월초 콜업 이후 한 번을 퓨처스리그에 내려가지 않았는데 통합으로 봐도 2위와 4개 차이로 넉넉하게 2년 연속 퓨처스 홈런왕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참고로 이천 챔피언스 파크는 잠실 구장과 똑같은 사이즈고, 북부리그에서는 이재원 빼면 홈런 10개 친 타자가 한명도 없습니다.

방어율왕-임준형 69.2이닝 3.49
작년 중반 이후에 로테이션에 안착해 팀의 우승에 일조했던 임준형은 올해 좋은 코치-김경태 코치-를 만나 구속의 향상을 이뤄냈고, 이 빨라진 구속이 원래 좋았던 다양한 레퍼토리의 변화구와 함께 좋은 성적을 이끌었고, 손주영과 함께 퓨처스 북부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이루며 팀의 질주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9월에는 대륙간컵에 다녀왔고, 다녀오자마자 시차 적응할 새도 없이 수아레즈 땜빵 선발로 들어가 나름의 역할을 하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승선합니다.

2. 눈 여겨볼만한 선수들(타자)

송찬의
174타석 146타수 44안타 21볼넷 19삼진 7홈런 .301/.391/.568

지명할 때 당시 단장이였던 송구홍의 조카인데다 고3병 세게 앓으면서 '혈연픽' 소리 나오게 만들었던 선수인데, 사실 고 2때 나름 내야수로서의 툴은 입증한 상태라 하위픽에서 긁어 볼 가치는 있었죠.
어쨌든 제대 이후 바로 퓨처스팀에 합류해 입대 전보다 발전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더 큰 기대를 걸어도 될만한 가치를 증명해냈습니다.
올해 찍은 성적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볼삼비(21/19)와 장타비율(24/44)입니다.

김주성
171타석 146타수 48안타 21볼넷 21삼진 0홈런 .329/.404/.425

입대 전 퓨처스 리그에서 좋은 타격을 보이다 자리가 없어 일단 군문제부터 해결하고 작년에 제대했는데 작년엔 좀 헤메다가 올해 도루하다 부상도 당하고 1군에 와서 충격적인 수비도 보여주긴 했지만, 딱 한가지 부분 빼고 입대 전 모습을 거의 되찾았습니다.
문제는 그 딱 한가지가 파워라는 점인데, 군입대전 거포까지는 아니더라도 갭파워는 입증한 선수니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수비도 연습 열심히 하고 말이죠.

이주형
161타석 130타수 43안타 27볼넷 13삼진 4홈런 .331/.447/.523

작년에 충격적인 퓨처스 리그 데뷔를 한 이주형은 올해 초반 1군에서의 성장통에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 군 문제 해결하러 갔습니다. 갭파워, 볼삼비 모두 만족스러운 선수라 제대 이후 수비 포지션 찾아서 꼭 주축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이외에도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이 더 많습니다만, 비루한 팀내 야수 사정으로 이미 1군에서 얼굴들 많이 비췄으니 생략합니다.

3. 눈 여겨볼만한 선수(투수)

백승현
24.1이닝 방어율 4.44 31삼진 12사사구

질롱이 찾아낸 파이어볼러, 백승현이 올해 이천 트윈스 마운드의 최고의 발견이 아닌가 싶습니다.
확실히 본격적으로 투수한지 첫번째 시즌이라 주자가 나가면 얼 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게 평범한 방어율로 이어졌지만, 구속이나 제구, 변화구 완성도 자체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연투까지 가능함을 입증하며 1군에 올라와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했습니다. 그리고 백승현은 팀내에서 두번째로 공이 빠른 불펜 투수가 되었습니다.

손주영
42이닝 방어율 1.93 41삼진 16사사구

땜빵 선발로 1군에 얼굴 비췄을 때 퐁당퐁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앞서 언급한 임준형처럼 김경태 코치와의 만남이 구속 향상으로 이어졌고, 이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올해 1군에서 보여준 모습은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라고 봅니다만, 사실상 복귀 시즌에 입대 전보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건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특히 42이닝 동안 단 15개의 피안타만 허용한 점은 본인도 본인의 공에 조금은 더 자신감을 갖어도 될 근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외에도 앞서 따로 언급한 임준형을 비롯 한선태, 오석주 등등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왔던 이천 트윈스입니다.
야수들이 1군 야수들의 집단 부진으로 인해 얼굴을 많이 비췄다면, 투수들은 온전히 본인들의 실적으로 얼굴을 많이 비추며 필승조를 제외한 1군 마운드에게 휴식을 줄 수 있었던게 결정적인 차이 아닌가 싶습니다.

4. 총평

작년과 올해 이천 트윈스는 육성과 결과 모두 잡아낸 시즌이였다고 봅니다.
적어도 퓨처스에 올라온 선수들이 1군에서 얼굴을 비출 때 이전보다 발전한 부분이 있음을 보여주는데는 성공했고, 그 선수들의 자리를 이천에서는 새로 등장한 선수들이 메꿔줬으니깐요.
최근 몇년간 꾸준히 드래프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이 좋은 자원들을 구단주의 야구사랑이 집약된 훌륭한 시설을 통해 육성을 하고, 1군도 나름대로 호성적을 거두는 등 육성을 위한 3박자가 요근래만큼 잘 돌아가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팀이 꾸준히 더 나아지고 있긴 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한 지 꽤 오래 되었기에, 최근 2년간의 시즌 마무리는 팬 입장에서 참 패배감을 느끼기에 충분했기에 입이 쓰긴 합니다.
'지환아 우린 너 밖에 없어! 잘 커야해!'라고 1군에서 뛸 준비도 안 되었던 유망주를 주전으로 박고 키우던 팀이 이렇게 발전한 거 보면 나아지고 있긴 한 것 같긴 하면서도 말이죠.

어쨌든 올 한 해도 1군이 심란하게 할 때마다 큰 위안이 되어준 이천 트윈스 고생 많았고, 1군 선수단들도 미우나 고우나 내일부터 펼쳐질 준PO에서 좋은 결과 얻어내기를 간절히 바래보며 글을 마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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