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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시즌을 마친 추신수의 기자회견 문답

  • 작성자: g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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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65
  • 2021.11.06


http://sports.news.naver.com/news?oid=001&aid=0012774443
http://sports.news.naver.com/news?oid=003&aid=0010816432

어제 기자회견을 했더라구요. 눈길이 가는거 몇개만 뽑아내봤습니다.



- 한국에서 첫 시즌을 마쳤다.


미국에서 뛸 때도 좋은 시즌과 아쉬운 시즌이 있었다. 좋았던 시즌에도 항상 미련과 후회는 남았다. 올해도 그렇다. 팀 성적은 정말 아쉽다. 마지막 2경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래도 시즌 초에 선발 3명(박종훈, 문승원, 아티 르위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김원형 감독님과 코치진,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나는 우리 선수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 선수단 모두가 고생한 게, 빛을 보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1년 동안 한국말이 많이 늘었다. 선수들과 편하게 한국말로 대화한 1년 동안 정말 행복했다.

- 개인 성적에 대한 평가는.

많은 팬이 내 개인 성적과 팀 성적에 아쉬워한다는 건 알고 있다. 죄송하고 감사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1번과 3번 타자로 자주 출전했다. 대부분의 타자가 2안타를 목표로 경기에 출전하는데, 나는 출루 3개를 목표로 타석에 섰다. 타율도 아쉽지만, 출루율도 만족할 수 없다. 그래도 출루율 4할은 유지했고, 볼넷 100개 이상을 얻었다. 도루도 20개 이상 성공했다. 아직 뛸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 KBO에서 만난 후배 중 기억에 남는 선수는.

나성범(NC 다이노스), 최정(SSG) 등 정말 많다. 내가 삼진을 한 개도 당하지 않고 시즌을 마칠 수는 없다. 솔직히 삼진을 당했을 때 자존심이 상하기는 했다.(웃음) 그래도 한국의 젊은 선수가 '추신수에게 삼진을 잡았다'라고 자부심을 느꼈다면, 내가 그 선수의 미래에 작은 도움이 된 게 아닐까. 나도 미국에서 에이스 투수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면 뿌듯했다.

- 상대하기 어려웠던 투수는.

고영표(kt wiz) 공은 정말 못 치겠더라. 미국 잠수함 투수 중에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투수는 드물다. 그런데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타석 앞에서 공이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고영표를 상대할 때면 내가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고영표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투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KBO리그와 국제대회에서 오래 활용했으면 한다.

- KBO리그를 직접 겪어보니 달랐던 점이 있나.

야구는 미국이나 여기나 똑같다. 어느정도 생각은 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조금 더 열악했다. 그거 외에는 생각과 달랐던 것은 없다.

- 동갑내기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를 KBO리그에서 만난 기분은.

정말 기분 좋았다. 오승환을 상대할 때 되면 아드레날린이 더 나오는 것 같다. 승환이가 그 나이에 어마어마한 기록(44세이브)을 세운 걸 축하한다. 오승환이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는지 보면 왜 이 나이에도 그런 성적을 내는지 알 수 있다. 후배들이 승환이와 대호의 모습을 보고 감탄만 하지 말고, 장점을 배웠으면 좋겠다.

-포스트시즌 중인데 관중이 많이 들어왔다. 문학구장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하고 싶지 않나.

당연히 든다. 그런 것을 느껴보고 싶어서 한국에 온 것도 있다. 코로나19가 오랫동안 지속될지는 몰랐다. 그래도 마지막에 30%의 관중이 들어와서 응원 소리를 들으니 그때 야구하는 기분이 났다. 그전까지는 연습경기를 하는 것 같았다. 집중력도 많이 떨어졌다.

-포스트시즌 보고 있나.

마지막 결과만 본다. 속상해서 보지 않는다. 미국에서도 그랬다. 점수만 확인했다.보면 기분이 좋지 않더라.

- 내년에도 SSG에서 볼 수 있을까.

저도 궁금합니다.(웃음). 구단과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혼자 결정할 수 없다. 가족과 상의를 해야 한다. 버스터 포지도 더 뛸 수 있는 상황에서 가족을 위해 은퇴하지 않았나. 미국 선수들은 '야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야구에 미련이 남긴 했다.

-포지의 은퇴사를 봤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미국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할 수 있음에도 야구가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다. 야구를 그만뒀을 때 미련이 남지 않아야하고, 후회가 남지 않아야 한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야구를 더 할 수 있었는데 못했지'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신중하게 생각한다.

-포지는 월드시리즈 우승하고, 지구 우승도 해서 홀가분하게 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서도 미련이 남나.

그래서 미련이 남는다. 금전적으로 이익을 보겠다는 생각이 있었으면 한국에 안 왔을 것이다. 한국 야구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SSG에서 제의가 왔을 때 선수들 명단을 봤다.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고 느껴서 왔다. 아마 그런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으면 안 왔을 것이다. 올해도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렇게 했고, 내가 생각한 이상의 가능성을 또 봤다. 그래서 미련이 있다.

- 언제쯤 결정을 내릴 계획인가.

다음 주 중에 미국으로 건너간다. 11월 중에는 결정하겠다. 현역으로 계속 뛰려면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도 받아야 한다. 올 시즌 외야수로 출전할 때 20∼30m도 송구하지 못했다. 올스타 휴식기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주치의를 만나 치료를 받았다. 선수로 더 뛰려면 최대한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 곧 결정하겠다.

- 두 아들에게 KBO리그행을 권할 수 있나.

두 아들이 어떤 야구 선수로 성장할지 모르겠지만, '한 번쯤 야구를 해볼 만한 곳'이라고 말해주겠다. 내 아이들이 미국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한국인 부모가 있는 한국 사람이다. 오랜 기간 미국에서 생활해서 한국 생활이 두려울 수는 있다. 일단 지금은 아이들에게 성실함을 강조하고 싶다. 아이들이 야구에 재능은 있다. 예전부터 노력하는 선수와 게으른 선수의 차이를 알려줬다.

-메이저리그 진출 꿈꾸는 선수가 많은데 통할 것 같다고 생각한 선수는.

농담삼아 이야기했지만 최정은 정말 대단하다. 몸에 맞는 공이 그렇게 많은데 몸쪽 공을 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 나도 몸쪽 공에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정이는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 점을 높게 사고 싶다. 나성범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가게 되면 메이저리그 보장을 받고 가야한다. 스플릿 계약을 하면 안된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하고 가야 가능성이 있다. 스플릿 계약을 할 경우 조금만 부족하면 마이너리그로 보낸다. 마이너리그에 가면 한국 선수들은 문화, 언어 때문에 생활이 힘들다. 야구에 집중할 수 없다. 미국에 간다면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하고 가라고 이야기를 한다.

-김광현과 같이 뛰고 싶지 않나.

내가 같이 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투수 쪽에서 구심점이 없다. 나도 야수다 보니 투수 쪽까지 신경을 못 쓴다. 김광현이 오면 그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고, 승부사 기질이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기 의사를 존중해줘야 한다. 개인의 선택이다. 좋은 결정 했으면 좋겠다.

- 김광현에게 같이 뛰고 싶다고 했을 때 뭐라고 답하던가.

웃고 넘겼다. 웃음의 의미는 모르겠지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 메이저리그 쪽의 제안도 들어봐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내년에 대한 결정을 언제쯤 내릴까.

11월 안에는 할 것 같다. 더 빠를 수도 있다. 내년에도 뛰게 되면 30홈런-30도루에 도전하겠다. 하지만 기록을 생각하고 뛴 적은 없다. 팀을 위해서 하나라도 더 하려고 하다보면 기록이 쌓인다. 올해 매 타석 내가 원하는 성적이 안나와서 짜증내고 화낸 날이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20홈런-20도루가 됐다. 미국 코치가 전광판에 기록이 나오면 숫자 하나라도 높이게끔 하라고 했다. 안 맞으면 볼넷으로 나가려 하고, 득점하려고 노력하면 숫자가 하나하나 쌓인다.

- 한국 생활에서 좋았던 점은.

배달 문화가 잘 돼 있다. 배달 덕분에 잘 생활했다. 많은 사람들이 봐주시니까 편하게 식사하거나 커피 한 잔 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불편함은 있었다. 하지만 알아봐주시고 하는 것도 감사하다. 언제까지 이러겠나. 미국은 알아보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자유분방하게 생활했다. 슬리퍼 신고 밖에 나가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갖춰 입고 나가야한다. 그걸 제외하면 한국이 다 편하다.

- 부모님께 한국에서 야구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부모님 반응은.

무척 좋아하셨다. 손빨래 하고, 밥을 해주시면서 굉장히 기뻐하셨다. 예전에는 밥만 먹고갔는데 같이 생활하는 것이 20년 만이었다. 밥 한 끼 해주면서 생활하는게 20년 만이라며 우셨다.



저번에 언급이 된 것 같지만 추신수의 KBO 2021 시즌 최종 성적은(스탯티즈 기준)

137경기 580타석 0.260 0.409 0.451  0.860 wRC+ 137.4 WAR* 3.89


당연히 뛰겠거니 했는데 한해 한해 고민이 많은가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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