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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날 올해는 왜 다르나

  • 작성자: jaso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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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260
  • 2023.01.03




분명 22-23 시즌이 개막하기 전 아스날의 현실적인 제 1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확보였습니다. 아스날을 우승 후보로 꼽는 관계자들은 없다시피 했고 리그 Top 4를 뽑는 예상에서도 아스날이 진입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아스날은 이런 예상들을 보란 듯이 깨부수고 2023년 새해가 밝아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중.

이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하느냐 못하느냐를 가지고 이야기 할 시점은 지난 것 같습니다. 최근의 아스날 경기들을 보면서 느끼기에는 지금 여기서 사카, 마르티넬리, 파티가 한꺼번에 부상당해서 아웃되지 않는 이상 이전처럼 바닥없이 침몰하는 그런 모습들은 연출되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이번 시즌 챔스권 라인에서 경쟁하고 있는 팀들의 상태도 그렇고 자연재해급 재난이 아니라면 아스날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칠 정도로 추락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정말로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안 좋은 쪽으로 유럽 축구 역사에 남는 것이 확실한 수준입니다.

어쨌든 그래서 아스날이 왜 지난 시즌들과 다르게 갑자기 리그 컨텐더에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느냐를 찾아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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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눈에 가장 띄는 점들 중 하나는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 이 친구겠죠. 지난 시즌 중반부터 자주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폼이 들쭉날쭉하기도 하면서 경기에 대한 영향력이 아주 높은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부터는 완전히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아예 왼쪽 공격을 이끄는 수준까지 왔네요. 이전부터 스피드는 탁월한 선수였는데 이번 시즌부터 드리블에 자신감이 붙으며 어떠한 선수를 상대로든 1대1을 시도하며 수비진의 균열을 만드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부카요 사카가 주전으로 자리잡은 이후부터 아스날은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늘 사카가 출전한 쪽의 공격 의존도가 높고 반대쪽의 영향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마르티넬리의 성장으로 인해 좌우 밸런스가 높은 수준에서 함께 맞춰지면서 아스날의 공격력이 배가 된 느낌입니다. 이제는 경기 내내 사카가 볼을 투입받으면서 공격을 주도하는 그런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죠. 오히려 마르티넬리 쪽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양상이 더 자주 연출되기도 하는 편.

최근의 폼은 빅클럽의 주전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입니다. 현재 리그 16경기 7골 2어시스트. 시즌 10골을 넣을 줄 알면서 드리블로 측면을 허물 수 있는 21살의 선수를 아스날이 발굴해냈다는건 진짜 어마어마한 수확입니다. 이 친구는 재계약 협상도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하더군요. 어쩌면 리버풀의 살라-마네 같은 파괴적인 측면 듀오를 아스날에서도 장기간 볼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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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토마스 파티 이 양반이 안깨지고 꾸준히 나오는 것 역시 크긴 큽니다. 지금 아스날 와서 처음으로 11경기 연속 출전인가 그렇다고 하는데 이렇게 꾸준히 나오는 것도 처음이고 그러면서도 이전과 달리 본인 이름값에 걸맞는 플레이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게 굉장히 크죠. 오프 시즌 범죄 이슈가 아직도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긴 한데... 지금 이 자리에 엘네니가 나오면 지금처럼 팀 전체적으로 전진 위주의 플레이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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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선수들 대부분의 폼이 그냥 다 좋습니다. 월드컵에서도 확인이 되었듯이 부카요 사카의 위력은 여전하며, 그라니트 자카는 커리어 최고의 시즌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마르틴 외데고르는 제가 전반기에 2% 아쉽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월드컵 안 뛴 동안 독기를 품었는지 폼이 더 오르면서도 공격포인트를 양산하고 있네요. 좋은 경기력으로 꽉꽉 채우면서도 최근 3경기 3골 3어시스트. 무슨 말이 더 필요할지...

지금은 부상으로 아웃되어 있지만 가브리에우 제주스는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가장 많은 터치를 가져갈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하나였으며, 대신 나오고 있는 에디 은케티아는 아쉬운 모습들이 자주 보이긴 하지만 정말 성실하게 뛰면서 그 공백을 메꾸고 있습니다.

현재 아스날이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전방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다 어리기 때문에 앞뒤로 정말 다 열심히 뛸 수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 압박에서 면제되는 선수 없이 팀 전체가 필드 전역에서 정말 열심히 뛰면서 압박을 성실하게 합니다. 이전의 리버풀이 생각날 정도로... 지금 같은 팀 구성이면 20어시스트 가까이 찍던 외질보다 지금의 외데고르가 더 알맞은 퍼즐일 수 있습니다. 외질은 수비 국면에서 이렇게 성실히 못 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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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안정화된 수비진도 언급을 안할 수가 없네요.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와 벤 화이트의 센터백 라인은 이번 시즌들부터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번 시즌에 윌리엄 살리바가 합류를 해서 이 둘에 못지않은 기량을 보여주는 데다가 화이트는 우측 풀백으로 넘어가서 리그 탑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으니... 얘는 진짜 왜 잘하는걸까요. 거의 축잘잘 수준이던데... 개인적으로 최근의 트렌드에서 센터백 출신의 풀백 땜빵을 꽤 편견을 가지면서 보고 있었는데 화이트가 이러한 편견을 보란듯이 깨부셔주고 있네요.

센터백 출신 3명이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올렉산드르 진첸코의 불안 요소를 잘 틀어막고 있습니다. 물론 어처구니 없는 수비 실수들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런 것도 없었으면 메가 클럽 링크가 나고 있을겁니다. 얼마 전의 살리바 PSG 링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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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면 다가오는 1월 일정이 시험대가 될 것 같습니다. 리그에서 뉴캐슬, 토트넘, 맨유를 상대하는데 셋 다 챔스권을 노리는 팀들이고 누가봐도 절대 쉽지 않은 매치업입니다. 저는 차라리 시티와의 맞대결은 2차례 모두 이기지 못하더라도 우승을 못한다 이러지는 않을 것 같아요. 실제로 지금 승점차도 그렇고요. 대신 지금까지 그래왔듯 다른 경기들을 거진 쓸어담아야 합니다.

이 3경기에서 2승 정도면 청신호, 아니면 승점 5점까지도 괜찮을 것 같거든요. 그렇다면 진지하게 아스날 우승 도전을 외쳐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솔직히 유로파는 대충 뛰어도 됩니다. 리그 우승 도전이 더 중요하죠. 내년에 또 지금보다 더 좋은 상황의 우승 기회가 올 지 안올 지 장담 못합니다.

한가지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이전 글들에서도 지속적으로 언급했지만 아르테타가 지나치게 베스트 11을 고정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는 점. 플레잉타임 자체는 다른 챔스권 병행팀들 수준만큼 많지는 않은데 경기 내에서 뛰는 강도가 높고 그러면서도 유로파나 컵대회에서 주전들을 자주 끌어다 쓴지라... 지금까지는 괜찮은데 이 누적된 피로도가 팀 전체적으로 어느 순간에 한꺼번에 다가올까봐 걱정이 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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