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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94
  • 2024.04.29
기어이 상대에게 정규시즌 스윕을 당하며-심지어 3경기 다 블로아웃 패-오랜만에 상위시드로서 맞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앞두고 지들 팔자를 이렇게까지 꼬을 수 있나 싶었습니다.

사실 이번시즌 3전 전패가 문제가 아니라 피닉스 선즈의 로스터가 대격변을 겪은 지난 세시즌 내내 단 한번 이겼었거든요.
거기다 이 프랜차이즈가 좀 대단한 프랜차이즈입니까?
창단 이래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가 단 두번, 그마저도 같은 해에 딱 한번 나머지는 전부 1라운드 광탈, 그리고 그 1라운드 광탈보다 훨씬 더 많은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이런 역사를 가진 팀이 20년만에 해볼만한 전력 가지고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저러고 자빠졌고, 그 20년을 다 지켜본 팬 입장에서는 정신이 나갈 수 밖에 없었죠.

뭐 2라운드도 아니고 1라운드에서 1,2차전을 가비지 게임으로 쓸어담았는데도 '시리즈 이긴다!'라기 보다 '이기려면 원정 가서 한경기는 챙겨야한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 말 다 했죠.
애초에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은 것도 팀 역사상 두번밖에 없었습니다.(가넷 한번, 앤트맨 한번)
그랬는데 3차전까지 잡으며 프랜차이즈 최초로 3승 무패로 4차전을 맞았습니다.
물론 3차전까지 잡았으니 조코피 제외하고 국내의 모든 농구 전문가들과 농튜브들이 예상했던 업셋 걱정은 덜었지만요.

주심도 스캇 포스터라길래 '5차전 가서 끝내야겠네'라는 마음가짐으로 본 4차전
'스윕만은 안 된다'라는 결기가 온 몸으로 뚫고 나오던 상대의 공격력과 운영의 묘를 보여주던 심판들 사이에서도 거의 인생 플옵게임을 보여준 타운스와 함께 꾸역꾸역 전반전 버티는 거 보고 '이거 혹시?'했었죠.
그리고 3쿼터부터 전반전에 잠잠하던 앤트가 대폭발을 하더니 기어이 경기를 잡아내 스윕을 완성하며 2라운드에 가장 먼저 진출한 팀이 되었습니다.
막내 에이스는 형들에게 전반전 버텨준 보람을 한껏 차고 넘치게 선사해줬습니다.

앤트맨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많은 일들을 해냈습니다.
-고작 3수만에 1라운드 통과(케빈 가넷 8수)
-플레이오프 30+득점 경기 프랜차이즈 역대 1위(종전 기록 케빈 가넷 7회)
-프랜차이즈 플레이오프 1경기 최다 3점슛 공동 1위(종전 샘 카셀, 라트렐 스프리웰)
-통산 플레이오프 30+경기>30득점 미만 경기
-프랜차이즈 최초 스윕

통산 두번째이자 20년만에 2라운드 진출이 물론 전부 앤트맨 공은 아닙니다.
시리즈 내내 매치업 상대의 야투율을 23.1%로 제어한 드랩 동기 제이든, 제발 버스 전복만 하지 말랬더니 얌전히 잘 타다 오늘 전반전 캐리해준 우리 애증의 붕어, 수비가 좋은 동료가 있다면 자신의 수비력의 고점이 어디인지 내외곽에서 증명해낸 고베어, 벤치에서 X팩터 제대로 해준 NAW와 밥값 해준 리드, 그리고 얘네들 다 정신 못 차릴 때 중심 잡아준 콘리까지 로테이션에 든 모든 선수들이 잘 했습니다.

물론 가장 잘한 건 오늘 경기 막판 무릎 부상으로 실려나간 크리스 핀치 감독입니다.
일주일 동안 선즈의 스킴을 해체분석해버려서 오늘 듀란트와 부커의 차력쇼가 펼쳐진걸 제어하면 시리즈 내내 선즈의 공격력을 완벽하게 제어해냈습니다.
특히 4쿼터 3분 좀 안 됐을 때 113-111에서 보여준 수비 시퀀스는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시퀀스의 백미는 고베어 없는 붕어 끼고 만든 시퀀스라는 거죠. 콘리는 진짜 좋은 선수입니다.
여튼 우리 감독님 슬개건 찢어지셨다는데 회복 잘하길 바라봅니다. 감독님 덴버전 준비하셔야죠 치료 잘 받고 얼른 회복하세요.

아 너무 예상도 못했던 하지만 간절했던 승리라 그런지 글이 정리가 안 되네요.
뭐 시리즈 이겨본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잊은지도 너무 오래 됐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어쨌든 20년 넘게 응원하던 저도 안 믿었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2라운드 진출입니다 만세
그리고 순위보다 픽 순위가 밀려본 적은 있어도 높아본 적은 없는 팀의 대표로 로터리 추첨장 가서 1픽 뽑아와서 앤트를 낳아주시고 떠날 때도 콘리와 NAW를 남겨준 디로에게도 감사한 오후입니다 으하하하

마지막은 글 쓰는 사이 NBA 공식 계정이 편집해서 올린 앤트맨 이번 시리즈 하이라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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