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전체에게 ‘숙제’를 내줬다. 숙제 마감시한은 ‘가능한한 빨리’지만 늦어도 12월1일까지는 보내야 한다. 이후에 보내면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AP통신은 26일 오타니의 에이전트사 CAA의 대표 네즈 발레로가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통해 메이저리그 전 구단에 ‘숙제’가 포함된 메모 형식의 공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오타니를 영입하고 싶어하는 구단들은 이 숙제를 풀어야 한다.

숙제는 한 두 문제가 아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문에는 각 구단이 오타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타니가 어떻게 해당 팀에서 잘 뛸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요구돼 있다. 어쩌면 숙제라기 보다는 자기소개서, 사전 면접용 문서다.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1. 오타니의 투수, 타자로서의 능력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가.

2. 선수 육성 시스템, 메디컬 트레이닝 방식, 선수들의 훈련 방식에 대한 철학과 시설에 대해 설명하시오.

3. 마이너리그와 스프링캠프의 시설에 대해 묘사하시오.

4. 오타니가 각 팀의 연고도시에 어떻게 문화적으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대책을 상세히 설명하시오.

5. 오타니가 팀 문화에 어떻게 잘 녹아들어갈 수 있는지 비전을 보이시오.

6. 오타니가 왜 이팀에서 행복하게 뛸 수 있는지 설명하시오.

숙제의 조건은 또 있다. 영어와 일본어로 답해야 한다. 해당 숙제를 할 때 문제를 풀면서 계약금, 연봉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가면 안된다. 포스팅 이전에 숙제를 제출할 경우 거기에 금액이 표시돼 있으면 포스팅 규정 위반이기 때문이다.

시애틀은 오타니 영입에 ‘올인’을 선언하고 나섰다. 일단 숙제를 잘 하는 게 먼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