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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이 말하는 스포츠영웅 헌액과 러시아 월드컵 조 편성 & 2017년 한국 축구 결산
(중략)
-한일전이 또 열린다.
“시대가 달라졌다. 예전처럼 일본에 졌다고 벌떼처럼 달려들진 않으니까.”
-그래도 한일전의 부담은 여전할 것 같은데.
“내가 대표팀 감독할 때 프랑스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상대 전력 분석에도 시간이 모자랄 판인데 일본에 패했다고 온 나라가 난리가 났다. 일부 언론은 내가 물러나야 한다고 불을 지폈다. 그래서 월드컵 두 달 앞두고 기어이 일본을 이겨 설욕했다. 그래서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된 게 뭐가 있나. ‘한일전 승리’ 이거 딱 하나 남았다. 정작 중요한 본선에 가서 우리는 실패했다. 이게 과거가 주는 교훈 아닌가. 내가 산 증인이다. 한일전 승리? 동아시안컵?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월드컵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 진짜 우리에게 필요한 게 뭔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신태용호에 대한 팬들의 불신이 여전하다.
“감독자리에 오른 지 반년도 안 됐다. 최종예선 두 경기 빼고 평가전 4경기, 동아시안컵 2경기 치렀다. 대표팀 수비? 문제 있다. 전술적인 실수도 몇 가지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게 앞으로 전혀 개선될 수 없는 부분들 인가. 아니지 않나. 물론 비판은 필요하다. 지적할 건 날카롭게 지적하되, 대표팀 그리고 신 감독에게 시간을 주자. 선수단이 자신감과 안정감을 갖고 안착할 때까지 조금 더 지켜보자.”
얼마 전 한국 축구를 들끓게 했던 거스 히딩크(71) 감독 영입설 이야기에도 차 감독은 할 말이 많은 듯 목소리를 높였다.
“히딩크 감독의 2002 한일월드컵 업적(4강)은 우리 모두 인정한다. 하지만 그 이후 최근 그의 행보(2010년 이후 러시아ㆍ터키ㆍ네덜란드 대표팀 등 맡아 기대 이하)도 살펴야 하는데 그건 외면한다. 사람들은 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만에 하나 히딩크 감독이 와서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지나? 원래 책임을 안 지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