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이 선발로 출전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영국 현지 축구 전문가가 손흥민을 선발로 기용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문제점이라고 스스로 짚은 골 결정력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기 때문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5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영국 웨스트브로미치 더호손스에서 킥오프한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와 원정 경기에서 0-1 패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71점으로 리그 4위를 불안하게 유지했다. 첼시가 6일 리버풀을 꺾으면서, 4위 다툼은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
완전히 주도하고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점유율에서 73.8%를 기록하면서 완벽하게 경기를 손아귀에 쥐었다. 슈팅 수에서도 9개를 기록한 웨스트브로미치보다 2배 많은 18개를 기록했다. 패스 수는 3배에 육박하는 615개다.(웨스트브로미치는 210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골 결정력 부족을 꼬집었다. 그는 "확실히 득점 찬스를 놓쳤다. 경기를 완전히 주도하고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이번 경기에선 좋지 않았다. 마무리가 좋지 않았고 실망스러운 결과를 안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웨스트브로미치 같은 팀을 상대를 하면,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결과다. 그들은 신체적으로 강하고 아주 열심히 뛰고 세트피스에서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웨스트브로미치의 경기 운영 방식과 강점을 알고 있다는 뜻. 웨스트브로미치는 수비에 무게를 두고 선이 굵은 역습을 펼치는 팀이다. 세트피스 또한 강하다. 강등 탈출을 위해 마지막 힘을 쏟는 웨스트브로미치는 정신적으로도 무장이 잘된 팀이었다. 토트넘이 높은 골 결정력을 발휘해, 여지를 주지 않고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어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이 더욱 의문이다. 스스로가 골 결정력이 중요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손흥민 대신 에리크 라멜라를 선택했다. 라멜라는 이번 시즌 리그 23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골이 없다. 반면 손흥민은 리그에서만 35경기 출전에 12골을 득점했다.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18골이다. 수비적 가담이 뛰어난 라멜라가 강팀과 경기에서 종종 기회를 잡았던 것처럼, 득점이 필요한 경기에선 손흥민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터.
영국 현지 전문가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사우샘프턴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맷 르 티시에는 손흥민이 선발로 뛰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HITC'는 스카이스포츠 방송에 출연한 르 티시에의 발언을 보도했다. 르 티시에는 "손흥민을 밴치에 두는 것은 토트넘에 좋은 일은 아니다. 나는 손흥민이 라멜라가 줄 수 없는 것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장점은 정확한 슛이다. 양발을 가리지 않는 중거리슛도 강력하고, 저돌적인 돌파로 수비에 틈을 만들 수도 있다. 이번 시즌부턴 공이 없는 상황에서도 영리하게 움직여 마무리하는 능력도 한 단계 발전했다. 손흥민을 외면한 포체티노 감독은 4위 사수를 위해 시즌 끝까지 힘겨운 싸움을 이어 가게 됐다.
라멜라는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