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 현지인들이 리버풀 팬들에게 공짜로 숙박을 제공하고 있다.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위해 5월 26일 키예프로 떠나고, 에어비앤비나 부킹닷컴에서는 하루에 2천 파운드가 넘는 숙박시설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27세 키예프 시민 Victor Kylymar는 친구들과 함께 '키예프 무료 숙박'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는 "우리 현지인들은 결승전과 그 이후 키예프에 머물 수많은 축구팬들에게 공짜로 숙박을 제공할 준비가 됐습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숙박 제공을 희망하는 키예프 시민들이 몇 명을 수용할 수 있는지 작성하면 원정팬들이 댓글로 예약할 수 있다.
5월 26일 두 명의 리버풀 팬에게 숙박을 제공할 Kylymar는 에코와의 인터뷰에서 치솟는 호텔 숙박비용에 놀란 나머지 이런 페이지를 만들게 됐다고 하였다.
"3일 전에 페이스북을 하는데 많은 우크라이나 친구들이 에어비엔비와 부킹닷컴에 올라온 호텔 가격들의 스샷을 공유해줬어요. 평소 같으면 한 달 동안 빌릴 수 있는 건물도 그 날 하룻밤은 엄청나게 높은 가격을 부르더라고요."
"키예프는 큰 도시이고 300만 명이 거주하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 키예프 사람들이 팬들에게 숙박을 - 심지어는 공짜로 - 제공하는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카우치서핑 같은 사이트가 있지만 등록하기가 쉬운게 아니라서 페이스북에 페이지를 개설하게 됐어요. 친구들이랑 '일단 해보자, 잘 되면 좋은거고 아니면 마는거고!'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죠."
페이스북 그룹이 만들어진지 3일만에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룹에 가입했고 빅토르는 이미 100명에게 숙박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은 열정적인 축구팬이 아니라는 빅토르는 키예프에게 축구 팬들이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게 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결승전 결과가 어떻게 되든 양 팀의 축구팬들이 모두 우크라이나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떠나길 원한다.
"저는 딱히 축구를 좋아하지 않아요. 경기를 보긴 하는데 특정 팀을 응원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은 큰 이벤트이고 키예프에게도 단순히 돈벌이가 아니에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환경을 제공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 안 돼요. 챔피언스 리그는 전 유럽의 축제이고 이걸 단순히 돈벌이용 이벤트로 이용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http://www.liverpoolecho.co.uk/sport/football/football-news/liverpool-fans-offered-free-champions-14625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