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일요일 13일이면, EPL 2017/18 시즌이 끝납니다.
이제 각 팀마다 1~2경기씩 남겨놓고 있는데, 우승팀이야 다들 아는 것처럼 진작에 정해졌고,
남은 것은 강등 경쟁과 4위권 경쟁이지요.
그럼, 일단 강등 경쟁부터.
스완지와 사우쓰햄턴의 맞대결이 예상대로 사우쓰햄턴의 승리로 끝나면서 대충 윤곽이 정리됐습니다.
일단, 뒤늦게 맨유, 리버풀, 토텐햄 등을 잡으면서 발바닥에 땀냈던 WBA는 사우쓰햄턴의 승리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강등이 결정됐고요.
이론적으로는 사우쓰햄턴도 하위 3위권에 들 수도 있기는 하지만, 이게 비현실적인 게...
스완지가 사우쓰햄턴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남은 1경기에서 승리뿐만이 아니라 골득실 +10을 해내야 하거든요.
결국 남은 건 17위의 허더스필드, 18위의 스완지 두 팀이네요.
현재 승점을 보면 허더스필드가 유리해보이기는 합니다만, 남은 일정이 꼭 그렇치만은 않죠.
승점 1점만 따도 세이프인 허더스필드의 남은 상대는 첼시 (A)와 아스날 (H). ㄷㄷㄷ
이에 비해 스완지는 마지막날 꼴찌인 스토크 (H)를 홈으로 불러들입니다.
뭐 올시즌 두 팀 모두 리그 최악의 공격력을 보일 정도로 매력없는 축구를 하던 팀이라 누가 강등되건 딱히 아쉬울 건 없는데,
대신 강등 경쟁의 마지막 향배는 벵거가 결정짓고 떠날 것 같다는 게 특이하네요.
다음, 4위권 경쟁하는 팀들의 일정을 보면.
리버풀 - 브라이튼 (H)
토텐햄 - 뉴카슬 (H), 레스터 (H)
첼시 - 허더스필드 (H), 뉴카슬 (A)
첼시의 낮은 골득실 때문에 리버풀은 1승, 토텐햄은 1승 1무만 해도 되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각 팀들의 기세를 보면 아무래도 이것도 마지막 38라운드까지 가봐야 할 것 같네요.
한달 전까지만 해도 맨-맨-리-토로 일찌감치 순서가 정해지는 분위기였던 게 이렇게 바뀐 이유는,
무엇보다도 시즌 내내 이런저런 이유로 헤매던 전년도 우승팀 첼시가 4월 중반에 들어 갑자기 팀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시즌 끝날 때 즈음에 되어서야 시즌 중 가장 밸런스 맞는 축구를 하기 시작했고, 이후 5연승 중.
확실히 첼시 같은 팀은 리버풀이나 토텐햄에 비해 스쿼드가 좋다 보니, 한번 처져도 시즌 중에 재정비해서 다시 올라오는 게 가능하네요.
그래도 1~2주일 전만 해도 첼시가 FA컵 결승전 대비해서 팀 만드는 게 먹히는 거라 저러다 말겠지 싶었는데,
챔스와 병행하는 리버풀과 챔스 및 FA컵 탈락 이후 파장 분위기인 토텐햄이 여기저기서 승점을 퍼주고,
특히나 지난 주말 토텐햄이 WBA에게 잡히는 걸 보면서 이거 모르겠다 싶어지기도 하네요.
그래도 걔중에 리버풀은 상대적으로 안전권 아닌가 싶네요. 남은 일정이 크게 어려운 상대도 아니고.
단, 클롭 입장에서는 남은 시간을 챔스 결승 준비에 전력할 수 없다는 게 아쉽겠죠.
반면에 토텐햄은 조금 불안해보입니다.
전통적으로 토텐햄은 멘탈이 약해서 고비를 못넘는 팀(bottlers)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만약 그런 기질이 이번에도 반복되면 시즌 막판 역전극의 희생양이 될 수도...
더욱이 2년전 레스터가 우승할 때, 레스터를 마지막까지 따라붙던 토텐햄을 잡고 레스터의 우승을 확정지어준 팀이 바로 첼시였는데,
공교롭게도 올시즌 토텐햄의 마지막 라운드 상대가 바로 레스터네요.
또 그때의 우승 경쟁을 계기로 레스터와 토텐햄 사이에 묘한 라이벌 의식이 생긴 걸로 아는데,
개인적으로는 올시즌 4강권 레이스에서 막판 뒤집기가 일어난다면 아마도 이 경기 때문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