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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축구 역사 속으로 사라진 황당 아이디어

  • 작성자: GTX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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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기사
  • 2018.05.25


[포포투] 축구 역사 속으로 사라진 황당 아이디어

# 심판 득세 
한 경기에 심판이 몇 명이나 필요할까? 처음에는 한 명도 없었다. 1863년 경기 규칙이 문서로 만들어지면서 심판 2인이 등장했다. 이름만 심판이지 양 팀에서 한 명씩 지명했고, 선수들의 요청이 있어야 경기에 개입했다. 1891년부터는 공식적으로 주심 한 명을 두었다. 1999년 10월 시험 삼아 심판을 2명 투입했던 삼프도리아와 볼로냐의 이탈리아컵 경기는 관중 소요로 하프타임에 중단되었다. 1991년에는 네 번째 심판이, 2009년 유럽축구연맹(UEFA) 주최 대회에서는 골라인 뒤의 부심 2명이 추가되었다. 일본에서 열린 2016년 클럽월드컵에서는 비디오 판독 심판을 실험하기도 했다.

# 무승부는 개나 줘버려 
48개 팀이 참가하는 월드컵에서 무승부를 없앤다는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계획은 축구계 고위층이 지루한 경기를 참지 못한다는 가장 최근 증거다. 인판티노는 2026년 대회 본선 조별리그에 승부차기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인판티노의 구상은 새롭지 않다. 북아메리카축구리그(North American Soccer League, NASL)는 1977년부터 2000년까지 무승부를 금지하며 서든데스 방식의 연장전을 도입했다. 필요하면 32m 거리에서 양 팀 선수 5명씩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리도록 했다. 70년대 초반 구소련에서는 승부조작으로 인한 무승부를 방지하기 위해 팀당 매 시즌 리그 무승부를 8회(이후 10회까지 늘어났다)로 제안하기도 했다. 그보다 더 많은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면 승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K리그에서도 1998년 무승부시 골든골과 승부차기로 승부를 갈랐던 적이 있다. 

# 원숭이 분비샘 주사 
1930년대와 40년대 초반 울버햄프턴을 이끌었던 프랭크 버클리 감독은 ‘슈팅 박스’라 칭한 목제 기계로 선수들에게 공을 쏘아주면서 커다란 즐거움을 누렸다. 볼 컨트롤과 반사 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었지만 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훈련이기도 했다. 1938년 멘지스 샤프라는 약사가 버클리를 찾았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북돋워줄 비밀스러운 해결책이 있다며 접근했다. 바로 원숭이의 분비샘을 선수들에게 주입하는 것이었다. 풋볼리그는 조사 끝에 선수들에게 주사를 강요할 수 없다는, 당연한 결정을 내렸다.

[포포투] 축구 역사 속으로 사라진 황당 아이디어

# 골대가 너무 작다니까 
1970년대 NASL의 감독들은 “더 큰 흥분과 골”을 더하기 위해 골대를 확장하자는 구상을 떠올렸다. 그들의 제안은 수포가 되었다. 조르지오 키날리아를 비롯해 NASL에서 뛰던 유럽 스타들이 극렬히 반대했기 때문이다. 20년 뒤 국제축구평의회에서 MLS의 골대 확대 제안을 일축했다. FIFA의 제프 블래터 회장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 공의 크기도 그대로다. 전통이기 때문이다”라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 세리에A의 여자 선수 영입 프로젝트 
페루자의 루치아노 가우치 회장은 2003년 10월 스웨덴 출신 25세 스트라이커 한나 융베리를 영입하겠다며 “여성에게는 남성과 똑같은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나는 다른 여자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다.” 거기까지는 좋았으나 융베리가 이 제안을 거절했다. 가우치는 바로 노선을 바꿨다. 독일 스트라이커 비르기트 프린츠 영입 계획을 밝히며 “그녀는 아주 예쁘고 몸매도 좋다”는 부적절한 논평을 내놓았다. 두 여성은 당연히 탐탁지 않아 했다. 페루자는 남성 클럽으로 남았다.

# 채프먼의 시계 
허버트 채프먼은 30년대 초반 아스널을 제멋대로 주물렀다. 실패를 몰랐다. 팀에는 우승컵이 넘쳐났고 전술과 훈련에 관한 그만의 아이디어는 축구계를 뒤흔들었다. 그러나 풋볼리그가 막아섰다. 아스널의 홈구장 하이버리에 45분짜리 시계를 세운다는 계획 때문이었다. 심판들이 필요 이상의 압박감을 느끼게 될 것으로 판단한 풋볼리그가 반대했다. 채프먼은 대신 하이버리의 남쪽 끝에 좀 더 전통적인 시계를 설치했다. 이 시계는 지금도 새 홈구장인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

[포포투] 축구 역사 속으로 사라진 황당 아이디어

# 해외시장 개척 
TV 중계권 계약이 맞물린 2010-11시즌이 다가오자 2008년 프리미어리그의 리처드 스쿠다모어 대표는 39번째 라운드를 추가해 잉글랜드 축구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운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1월의 한 주말에 동남아시아와 호주, 북미의 여러 도시에서 경기를 치르는 계획이었다. 혼재된 반응 속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수장 제프 블래터는 잉글랜드의 2018년 월드컵 유치를 언급하며 암묵적 반대 뜻을 전달했다. 결국 스쿠다모어의 KO패. 

# 대동단결만이 살길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의 로버트 맥스웰 회장은 1983년 4월 클럽을 레딩과 합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두 클럽의 합병을 주장한 축구계 거물은 맥스웰뿐이 아니다. 헨리 노리스는 20세기 초 내내 울위치 아스널과 풀럼을 통합하려 했고, 하츠의 월리스 머서는 1986년 에든버러와 히버니언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모든 계획은 실패로 끝났다. 맥스웰은 매너 그라운드(옥스퍼드의 홈구장)와 엘름 파크(레딩의 옛 홈구장)의 거센 저항에 뜻을 꺾어야 했다.


[포포투] 축구 역사 속으로 사라진 황당 아이디어

# 훌리건들, 너희 이제 다 죽었어! 
2003년 스테아우아 니콜라이 발체스쿠(루마니아 4부)의 알렉산드라 크린구스 회장은 훌리건 행패에 분노가 폭발했다. 그는 “폭력배들을 그라운드에서 격리하기 위해 스탠드 주변에 해자(성 외곽에 판 방어용 연못)를 만들 거다. 악어는 충분히 구할 수 있다. 근처에 먹이를 구할 도살장도 있다”라고 울부짖었다. 훌리건들이 그라운드 난입을 반복하는 바람에 클럽이 리그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 해자를 뛰어넘으려 했다간 죽게 될 것이다. 산 채로 먹힐 거다”라며 키득거렸다. 지방 당국은 크린구스 회장에게 ‘검토 중’이라고 통보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는…

# 축구팬의 정체성을 밝혀라 
1980년대 내내 축구판은 폭력으로 얼룩졌다. 그러나 보수당 체육부 장관 콜린 모이니헌은 해결책과 그를 실현할 완벽한 도구가 있다고 믿었다. 1988년 그는 아동용 텔레비전 쇼에 출연해 2년 안에 모든 축구 팬들에게 10파운드씩 징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이 인쇄된 신분증이 없거나 입장권을 사전 구매하지 않으면 입장을 불허한다는 내용이었다. 모이니헌은 “단번에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없애 버릴 것”이라 단언했다. 전국 팬진(fanzine; 팬 제작 매치데이 프로그램)들은 관중 저하에 대한 우려, 실질적 신분증 제도(영국은 국민식별 제도가 없다) 도입을 위한 실험이라며 반대했다. 기술 도입을 위해 자금 5백만 파운드의 출처를 둘러싼 논쟁, 팬들과 시민 인권단체의 꾸준한 반대가 이어진 끝에 이 제안은 폐기되었다.

[포포투] 축구 역사 속으로 사라진 황당 아이디어

# 잔디를 보호하라 
혹독한 추위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던 1978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는 그라운드 전체를 고무막(거대한 콘돔이랄까)으로 덮기로 했다. 열의에 찬 QPR의 스티브 버튼쇼 감독은 “다른 클럽에서 벌써 효과를 물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는 모두 이 방법을 쓰게 될 거다.” 표면 온도가 잔디가 어는 온도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이 장치는 실은 공기와 빛을 차단해 설치 2년 만에 잔디를 완전히 망쳐버렸다. 레인저스는 1979년 초 황무지 위에서 끔찍한 경기력을 선보여 강등되고 말았다. 그 장치를 빌릴 수 있느냐는 타 클럽의 문의도 없어졌다.

# 이 선 뒤에서 넣으면 2골이라고! 
스티브 로스는 워너커뮤니케이션스의 최고 경영자이자 뉴욕 코스모스의 창립자 중 한 명이다. 그는 미디어 업계 영향력을 이용해 1970년대 초반 출범한 NASL를 매력적인 리그로 만드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의 구상이 모두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니다. 광고 수입을 늘리기 위한 4쿼터제 구상은 실현되지 못했다. 골대에서 27.4m 거리에 선을 그어 그 선 뒤에서 골을 넣으면 2골을 인정한다는 신선한 아이디어도 마찬가지였다. 로스는 “미국 관중은 먼 거리에서 터지는 폭발적인 슈팅을 보고 싶어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그의 클럽 선수들조차 동의하지 않았다. 펠레는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진 골 중에는 탭 슛으로 마무리된 것들도 있다”고 반박했다.

# 발로 차~ 발로 차~ 
90년대 중반 FIFA는 선수들이 팔만 들면 바로 킥인(스로인 대신 발로 차서 넣는 것)을 할 수 있게 했다. 공격 플레이 속도가 한층 빨라질 거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다. 호주와 벨기에, 헝가리 그리고 잉글랜드의 아마추어 리그에서 시범 적용됐다. 서포터즈와 선수, 감독 들 모두 끔찍해 했다. 세인트 앨번스 시티는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킥인을 시도하지 않았다. 앨런 코크램 감독이 킥인을 하는 선수에게 벌금을 매기거나 교체하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이었다.

[포포투] 축구 역사 속으로 사라진 황당 아이디어

# 발끝으로 콕 찍어 찰 수 있다니까! 
앞이 뾰족한 축구화는 등장하기 무섭게 사라져버렸다. 2015년 혁신적 상품을 홍보했던 전 축구선수의 이름을 외칠 새도 없었을 것이다. ‘Serafino 4th Edge.Power’ 축구화는 선수들이 발끝으로 공을 찍어 찰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당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지휘하던 나이절 클러프에게 이 축구화가 정확성과 일관성, 힘이 향상되었다는 검증도 받았다. ‘Serafino'는 19세기 후반 축구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클러프는 이 축구화가 “축구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9만5000파운드를 목표로 했던 크라우드 펀딩은 6054파운드를 모으는 데 그쳤다.


[포포투] 축구 역사 속으로 사라진 황당 아이디어

# 다시, 제프 블래터 (SEPP BLATHERS AGAIN) 
2004년 제프 블래터는 여자 축구의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FIFA 수장이었던 그는 “배구처럼 여성스러운 복장으로 뛰게 하자”라고 주장했다. 또 “딱 붙는 반바지를 입을 수도 있다. 요즘 축구 선수들은 대부분 아주 예쁘니까”라는 헛소리까지 작렬했다. 블래터는 계속해서 이 계획의 장점을 설명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미국 대표팀의 주장 줄리 파우디는 “그가 기자회견에 수영복을 입고 나오면 우리도 타이트한 반바지를 입겠다”고 받아쳤다. 다행히 블래터도 그 제안을 거절했다.

# 이제 미끄러지지 말아요 
“케이트 모스, 나오미 캠벨 등등, 그레이엄 테일러는 첫 번째 모델 계약을 검토 중이다.” 2011년 ‘풋볼 매니저’ 게임 제작사의 보도 자료 문구였다. 이 자료는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구두와 축구화의 특성을 결합한 새로운 신발 ‘the Sho’ot’을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터치라인의 감독들이 더는 넘어지지 않도록 해줄 제품이었다. 출시 후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 신발을 볼 수가 없다. 카를로 안첼로티나 스벤-예란 에릭손 같은 감독들은 움직이지 않아서 넘어질 기회도 없다. 단지 디자인이 구렸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http://m.sports.naver.com/wfootball/news/read.nhn?oid=411&aid=000000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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