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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감독은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 없이 공격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분주하게 자리를 바꿔가며 공을 순환시키고 상대를 교란하는 축구를 구사했다. 그래서 미드필더인 하울 메이렐레스, 주앙 무티뉴, 미겔 벨로수, 카를로스 마르틴스 등은 역동적으로 상대 빈틈을 찾아다녔다. 공격수들의 포지션 이동에 따라 빈 공간을 메우는 역할도 이들이 했다.
공격진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왼쪽 측면에 머물러 있지 않고 최전방, 중앙 2선, 때로는 오른쪽까지 폭넓게 움직일 수 있도록 자유를 부여했다. 이때 호날두가 중앙으로 가면, 대신 왼쪽으로 빠지는 선수들이 `중앙 공격수인데 윙어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였다. 벤투 감독은 날렵한 포스티가뿐 아니라 장신 공격수인 알메이다에게도 왼쪽 측면 공격을 요구했다.
포르투갈 시절 벤투 감독의 특징은, 선수들이 경기 중 위치를 바꾼다고 해서 대형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늘 일정한 대형을 유지한 채 조직적으로 경기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부 선수에게 `프리롤`을 주는 것이 아니라 `포지션 체인지`를 하는 것에 가까웠다.
이런 플레이는 포르투갈과 공격진 구성이 비슷한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다. 한국 역시 왼쪽 윙어인 손흥민이 가장 중요한 공격 루트다. 이번에 원톱으로 선발된 지동원, 황의조 모두 왼쪽 윙어를 겸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경기 중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손흥민이 중앙으로 가는 모습을 자주 연출할 수 있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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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공미가 없는 전술이 벤투 포르투칼의 전술이었음.
그러면 포르투칼에 공미할 선수가 없었을까 ?
감독 요구조건에 맞는 수준의 공미가 없었다고 보면 되는 것이죠.
한국에서도 찾지 못할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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