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스포츠플러스에서 방송되는 ‘야구중심’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개그맨 서경석씨가 진행한다.
한 주간 있었던 야구이야기를 깊이있는 분석으로 풀어줘 많은 인기를 끈다.
그런데 6월 11일 방송이 있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24명을 발표한 날이었다.
이 부분을 분석하면서 대표팀 코치이자 이 방송 해설위원인 이종범 위원과의 인터뷰가 있었다.
여기에 LG 트윈스 오지환의 선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이 위원은 회의 과정을 먼저 설명한다.
“백업 부문이 골치가 아파서 미팅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은 수비와 주루 부문에 활용도가 있어서 선발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어 이 위원은 “A코치가 (오지환을) 어떻게 적절하게 쓰임이 있겠느냐는 얘기를 많이해서 (선동열 감독과) 절충해서 뽑은 것 같다”고 했다.
A코치는 대표팀 코치이자 현재 LG 트윈스의 수석 및 작전 코치다.
자기 팀 소속 선수의 선발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 동안 그 코치가 보여줬던 능력을 볼 때 경기력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경기력 부문이 아니다.
‘야구 중심’을 보면 당시 쟁점은 병역 미필 선수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후 선 감독이 오지환을 처음에는 뽑지 않으려 했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선 감독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절대’라는 단어를 붙여 부인했다.
국민들은 6월 11일 오후 2시 KBO회의실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 7명이 나눴던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
그런데 녹취록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고, 회의록은 부실 그 자체다.
그 날의 내용을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누군가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게 아니다.
구단들의 병역미필자 끼워넣기 관행을 깨보자는 취지다.
그러기 위해선 그날 어떤 논의를 했는지 알아야 한다.
정운찬 KBO총재도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선 감독도 승리만을 위해 오지환을 뽑았다면서도 젊은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부분은 사과했다.
그러기에 이제 LG 해당 코치가 공개석상에 나와야 할 때다.
그 날의 진실을 말할 때다.
개인적으론 그 코치가 불법적인 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 소속팀 선수인 오지환의 선발을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 결과가 병역미필자 특례로 이어졌을 것이다.
입을 계속 다물고 있으면 오히려 사안을 확대시킬 수 있다.
선 감독이 한달여간 침묵하는 사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고,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됐지 않았는가.
LG 해당 코치도 직접 나와서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면 이해되는 부분이 충분히 있을 것이다.
결자해지의 자세가 지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