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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감독 장재현 “오컬트 장인? 난 공포영화 DNA 별로 없다”

  • 살인의추억
  • 조회 125
  • 2024.02.25
인터뷰 “공포보단 화끈한 영화…이야기 허리 일부러 끊었다”

“저는 공포 영화 DNA가 그렇게 많진 않은 것 같아요. 공포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요.”

장편 데뷔작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 단 두 편으로 한국의 ‘오컬트 장인’으로 자리매김한 장재현 감독의 “나 공포영화 감독 아닌데”란 고백은 놀랍다. 영화 ‘파묘’가 개봉한 22일 만난 장 감독은 ‘파묘’가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상영됐을 때 일화를 들려줬다. “한 외국 기자가 제게 그랬어요. ‘당신은 호러 영화 감독이 아니다. 당신은 그로테스크한 신비주의자다’라고. 굳이 따지면 전 신비주의자인 것 같아요. 무섭게 찍기보단 신비롭게 찍고 싶었어요.”장 감독의 말처럼 ‘파묘’는 ‘무서운 것’을 보러 온 관객이 ‘험한 것’을 느끼고, 추적하며 잡는 쾌감을 느끼는 이야기다. 영을 느끼는 무당 화림(김고은)과 그를 따르는 봉길(이도현), 그리고 땅의 기운을 읽는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절대 묫자리로 써선 안 됐던 ‘악지 중의 악지’와 맞닥뜨린 전반부는 오컬트 장르의 정석을 밟으며 긴장감과 무서움을 한껏 준다. 그런데 그 땅 아래 섬나라 일본에서 건너 온 ‘험한 것’이 묻혀 있었음을 알게 된 순간 영화는 경로를 이탈하며 두 동강 난다.

장 감독은 “영화의 허리를 끊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야기의 앞과 뒤를 연결해주는 말이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표현”이라며 “그 말처럼 이야기도 허리를 끊고 싶었다. 구조가 주제를 내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의 이야기를 자진해서 두 동강 낸 건 대중성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감독이 애초부터 말하고 싶은 바가 후반부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장 감독은 “첫 번째 관은 ‘위장관’이었다. 전반부는 위장이기 때문에 다 해결한 듯한 안도감을 주고 싶었다”며 “에너지를 다시 끌어올리긴 쉽지 않지만, 쉬운 길로 가긴 싫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이 공포 영화에서 필사의 추적극이나 질척이는 좀비를 때려잡는 액션물로 드리프트한 배경엔 코로나19 기간 동안 썰렁했던 극장의 풍경을 본 경험이 자리한다. 장 감독은 “영화를 보고 나오면 극장 분위기가 싸늘했다. ‘아, 이럼 안 되는데’란 생각이 들었다 ”극장에서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진짜 화끈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파묘’는 장 감독의 영화 중 가장 화끈하고 직관적인 작품이 됐다. 보여줄듯 말듯 한 게 무서움을 담당하는 귀신의 덕목인데, 후반부 일본 귀신은 거침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외양 역시 괴수에 가깝다.

장 감독의 이야기의 허리를 끊는 선택에 주위에선 우려가 많았다. 최민식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서 걱정했는데 감독의 뜻이 확고했다“며 ”사령관(장 감독을 지칭)이 직구 한 번 날려보겠다는데 어쩌냐. 도와줘야 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내 감독관은 ‘발전’이다. 잘한다는 이유로 같은 걸 반복하고 싶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요즘 제일 안 좋은 말이 ‘안전한 영화’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밀어붙였습니다.“

영화엔 굿 장면이 참 많이 나온다. 그런데 정작 장 감독과 무당 역을 맡았던 김고은, 이도현 모두 기독교 신자다. 무속신앙과 기독교는 언뜻 연결이 잘되지 않지만, 장 감독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신비로움이란 공통점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낀 부분인데, 사회에선 이 사람 쓸모 있나, 얼마짜리인가에 대해 말한다“며 사랑과 의리와 정을 말하는 곳은 교회나 절, 성당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저는 사람에게 이런 게 진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신은 교회에 있는 게 아니라 오늘도 새벽기도 가시는 우리 엄마 의 마음에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제 영화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공포 영화 마니아들은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어쩌겠어요. 제가 이런 사람인데.”

http://n.news.naver.com/article/021/0002623080?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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