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은 문재인의 오랜 숙원이었을겁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검찰의 권한이 큰것도 사실이고
전직 대통령들이 줄줄이 나가리 되는 상황에서
퇴임 후 본인의 안위도 생각해야 하고
검찰개혁을 올바른 쪽으로 해놓으면 본인 업적과 더불어 차기 대선에도 영향을 주니
일석 이조였겠죠

윤석열을 임명한건 충분히 계획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이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걸 누구보다 잘 알았을겁니다 또 그렇기에 임명한거구요
임명하면서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히 수사해달라는 말도 내가 이런 사람이다 식의 보여주기의 일환이었을테고
윤석열이 철저히 속한 조직의 이익과 명분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니 어느정도 저항도 예상했을겁니다
보수적인 검찰 조직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수장에 앉혀놓고
조국을 이용해 팔다리를 잘라버리면
두번 다시는 누구도 검찰의 권한 확대를 꿈꿀수 없을겁니다
조직만을 위해 일하는 윤석열도 팔다리 잘리는걸 못막았는데 그 누가 다시 붙일수 있겠습니까

대담한 임명이었지만 문제는 윤석열이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는겁니다
윤총장의 상황을 놓고 봤을때
보수적인 검찰에 (성향이야 어쨌든 그간의 경력으로 봤을때) 진보쪽 성향을 가진 윤석열이 수장으로 오면서 내부 공기는 윤석열에게 불리하게 흘렀을겁니다
본의 아니게 윗기수 다 쳐내는 상황까지 오고 앉은 자리인데
위에서는 갑자기 자기 팔다리를 자르려고 합니다
우병우 라인도 아직 잔존해있는 판에 윤총장으로서는 이걸 막지 못하면 희대의 무능한 총장으로 남게 되는것이죠

문재인 입장에서는 키우던 개가 주인에게 어느정도 덤비는 것까지는 예상을 했겠습니다만
문제는 목줄을 끊고 미쳐 날뛰는 상황이 된거에요
후보자 본인을 털어봤는데 나오는게 없으니
부인을 털고 딸을 털고 딸의 표창장 하나에 특수부를 투입해서 압수수색을 하고
피의자 소환없이 기소를 하는 그야말로 폭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개를 제압하고 수족을 자르려했던 문재인은 난감해집니다 임명권자에게 이정도까지 반발할줄은 예상 밖이었겠죠
본인의 조직 내에서의 위신이 걸린 문제니 윤석열도 순순히 물러나진 않을겁니다

문재인은 임명을 강행할것이 분명합니다
쟁점은 와이프를 털수 있느냐가 문제인데
후보자도 아니고 후보자 딸의 표창장 하나에
검찰이 사활을 매고 있다는게 우습기 그지 없네요
그만큼 윤석열과 검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