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단일후보인 조희연 교육감과 중도로 분류되는 조영달 후보(서울대 교수), 보수 성향인 박선영 후보(동국대 교수)가 3파전을 벌이게 됐다.

서울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등록 마감 시한이었던 25일 오후 6시까지 서울교육감 선거 후보 등록을 완료한 이는 이들 3명이었다.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보수 성향의 곽일천·이준순·최명복 후보는 막판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진보 성향의 조희연 후보는 지난 24일 오전 9시25분께 종로구 서울선관위를 직접 찾아 후보등록 절차를 밟았다. 조 후보는 " 6월13일 교육감 선거일까지 보름 남짓한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무박 15일의 서울교육 종주를 한다는 심정으로 현장을 누비겠다"며 "로고송과 율동이 없는 조용한 '노크선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후보 등록 이후에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곧바로 후보로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개소식에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25일 오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 조영달 후보는 25일 오전 9시쯤 선관위를 방문해 후보 등록을 했다. '교육의 탈정치'를 주장해 온 그는 후보 등록 후 기자회견에서 "당선된다면 (나의) 임기를 2년여 단축하더라도 교육감 선거를 지방선거에서 분리하겠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박선영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서는 "완주하겠다"면서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여러 여론조사에서 조희연 교육감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온 상황에 대해서도 "인지도 차이"라며 "인지도가 극히 낮은 상태에서 현재 지지율이 나오는 것은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서울교육은 실패했다"면서 조희연 교육감에 대한 거침 없는 비판도 쏟아냈다.

박선영 후보도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선관위를 찾아 후보로 등록했다. 박 후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육 30년 동안 대한민국 역사가 북조선 역사교육이 됐다"고 주장하면서 "전교조 적폐청산이라는 큰 희망을 품고 후보 등록을 하러 왔다"고 밝혔다.
또 조희연 교육감을 겨냥해 "북한은 신뢰할 수 없는 단체인데 조 교육감은 북한으로 수학여행과 현장학습을 가겠다고 한다"면서 "서울 학력이 전국 꼴찌를 기록해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번 교육감 선거를 '조희연 대 박선영 선거'로 규정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교육감 예비후보로 나섰던 곽일천 예비후보는 본후보 등록 마감시간 직후 공개한 사퇴 성명서를 통해 "이번 선거를 처음 시작할 때에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보수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모든 분들께 약속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만큼 교육자답게 이번 교육감 선거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