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조국 가족 청문회’? 후보자 딸과 어머니 불러 뭘 하자는 건지”
박용하 기자 [email protected]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증인·참고인을 다 수용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조 후보자 딸과 어머니를 불러서 뭘 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모욕주는 비정한 정치, 비열한 정치라고 규정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후보자 청문회는 자질 검증 청문회가 돼야 한다. 한국당과 지지자들은 조 후보자 검증에 집중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후보자의 능력 검증은 실종된 채 ‘아니면 말고’식의 가짜뉴스와 가족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이 난무했다”며 “이혼한 동생, 부친 묘비가 공개된 데 이어 최근 연예인을 끌어들이는 자극적이고 저열한 공세까지 등장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문회는 가족 청문회가 아니다”며 “사법개혁을 막기 위한 청문회라면 국회는 단호히 거부해야 하고, 이런 인사청문회를 바로잡기 위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여야 법제사법위원회 간사가 9월 2~3일 이틀간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선 “진지하게 검토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청문회 일정과 관련 법적 시한을 넘기는 법사위 간사 합의는 매우 유감”이라며 “매우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선거법 개정안 4건이 정치개혁특위 제1소위에서 의결된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그동안 개혁논의를 철저히 외면했던 한국당이 이제와서 논의가 부족하다고 생떼를 쓰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들도 한국당이 민주주의 대표성과 비례성을 확대하는 법안을 가로 막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선거제 개혁은 20대 국회의 마지막 소임이며 회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당은) 안건조정위원회 이야기를 하면서 위원 명단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결국 선거제 개편을 늦춰서 20대 국회 내 처리를 막기 위한 꼼수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을 선거개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이제 결단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야당에 충분히 양보하고 요구를 수용해왔다. 더이상의 정개특위 연장은 명분이 없다. 한국당은 정치개혁에 동참하는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