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생각한 덬 있을까봐 옮기는 기사들
죽고 난 뒤에야 버튼의 위치가 바뀌었다
지하철 휠체어 리프트 철거 요구하며 거리 나선 장애인들 “사람 죽고 다칠 때만 승강기 설치 시늉”
8월14일부터 한경덕씨 추락사고 1주기까지 매주 화요일 시청역에서 ‘68일간의 그린라이트’ 투쟁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사고 경위를 고려해 6월 변경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유족과 장애인단체는 교통공사를 상대로 소송 중이다. 교통공사가 버튼 위치는 바꿨지만 “휠체어 리프트 안전 기준을 준수했다”며 자신들의 책임이 없다고 하기 때문이다. 교통공사 쪽 변호인은 유족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판에 제출한 준비서면에서 “한경덕씨의 과실이 90%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2017년 10월20일 아침 한경덕씨는 1호선 오류동역에서 신길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탔다. 베트남전 상이군인인 그는 전쟁에서 머리를 다치고(상이등급 4급) 한국으로 돌아왔다. 1986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고 왼팔의 운동 기능을 상실해 지체장애인이 됐다. 한씨는 이날 서울 강동구 5호선 둔촌역과 길동역 사이에 있는 중앙보훈병원에 가려 했다. 그 나잇대 노인들이 그러하듯 약도 타고, 병원에서 운영하는 노래교실에서 비슷한 처지의 이들과 만나기 위해서였다. 사용할 수 없는 왼팔 대신 오른팔로 버튼을 누르기 위해 계단을 등진 채 전동휠체어를 조심스레 몇 차례 움직였다. 휠체어 바퀴가 계단 모서리를 벗어나는 순간, 그는 10여 년을 함께한 휠체어와 함께 계단으로 굴러떨어졌다... (하략)
기사 전문
엘리베이터 찾아 삼만리
리프트 무서워 집 근처 역 못 가는 전동휠체어 이용자 진은선씨
“승강기 따라 지하철 동선 바뀌어”
그의 집은 서울 송파구 마천역 근처다. 마천역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그래서 그는 한 정거장 떨어진 거여역까지 20분쯤 이동해서 지하철을 탄다. 장애 인권운동단체인 진은선(25·사진) 활동가의 이야기다.
선천성 하반신 장애가 있는 그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집 근처 마천역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엘리베이터 대신 설치된 지하철 리프트가 무섭고 불편해서다. 지하철 리프트는 대학에 들어간 19살에 처음 타봤다. 당황스럽고 충격적이었다. 휠체어보다 고작 한두 뼘 넓은 발판에 휠체어를 딱 맞춰야 했다. 리프트가 덜컹거릴 때마다 무서웠다. 대중교통이 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집 안에 가두는구나.’
장애인 이동권 심각성 깨닫게 해준 리프트
그가 8살 때였던 2001년, 휠체어로 리프트를 타려던 장애인이 계단으로 굴러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처음 일어났다. 16년이 지난 2017년에도 똑같은 사고가 났다. 그가 어른으로 자라는 동안 장애인 이동권도 함께 성장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지하철 리프트는 진씨가 장애인 이동권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된 중요한 사례였다. 성인으로 독립해 활동 반경이 넓어지던 시기, 그는 세상의 벽과 마주했다. 진씨에게 장애인으로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에 대해 물었다. (하략)
기사 전문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45846.html
2001년 이후 지금까지 지하철에서 휠체어 리프트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5명.
이외에도 머리 등을 다친 중상자도 많음
누군가에게는 외출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임
출처 : ㄷ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