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8.jpg](/data/file/0202/1479524412_28xqEVML_f0e2a4de9a4fd2321125dbac771e2580_N6q71J3eY8Qj9R6Jsv.jpg)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 때 그가 보여준 최고 의사 결정자로서의 태도는 훌륭했습니다. 단지 사건 사고가 나서 대통령 또는 지도자가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책임진다, 대통령이 책임진다'라는 태도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농민 시위 도중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과했습니다. 참모들과 정부 관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과 방송을 했습니다. 경찰의 사기와 불만, 우려, 그리고 자식을 전경으로 보낸 부모들에 대한 걱정 등을 이해하고, 폭력 시위에 대한 정당한 방어로서의 공권력을 이해하면서도 사과의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어찌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다양한 행동들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전 대통령들에 비해 탈 권위적이고 서민적이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이 어색해 보일 수도 있고, 높은 자리에서 목에 입을 주고 있는 국회의원, 장관, 공무원, 검사, 판사 들의 입장에서는 못마땅하게 보였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한 사람이 대통령으로 있을 때 검찰 개혁과 공무원 개혁, 그리고 사회 개혁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대해, 무엇보다 저 역시도 그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반성합니다. 우리는 이제 2번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다시는 후회하고, 다 그놈이 그놈이라는 식의 달관된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후대에 자손들이 2016년, 어쩌면 2017년이 될지 모를 시민 혁명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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