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권 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했다.
김부겸 더민주 의원은 23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부겸 의원은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1위가 나오면서 여러 선후배 의원님들이 출마를 권했고 저 스스로 고민도 했다"며 "당을 수권정당으로 일신하는 것이 급선무 아닌가 하는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은 꼭 제가 아니라도 수권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20대에 등원한 우리 당 의원님들의 면면이 상당히 안정적이고 내공들이 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은 것은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역할은 무엇인가 하는 부분"이라며 "지금부터 그 역할을 진지하게 숙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로 내려갈 때, 저는 한국정치를 바꿔 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며 "다행히 지역주의의 벽에 약간의 금이나마 내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김 의원은 "지역과 지역 사이만 아니라, 자본과 노동, 정규직과 비정규직, 수도권과 지방, 세대와 세대 등등 우리 사회의 균열과 그에 따른 갈등이 국가적 위기의 수준에 와 있다"며 "이제는 이 균열을 메워 '공존의 공화국'으로 대한민국을 밀어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장 표명이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영남권은 물론 지방의 활로 개척에 중요한 신공항 결정을 앞두고, 경솔하기보다는 진중한 자세를 취하는 게 도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농부는 쟁기로 밭을 갈 때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고 한다. 앞만 보고 걸어가겠다"며 "그 앞에 있는 정치적 진로는 열어두겠다. 스스로 마음의 준비가 되면 그때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진지하게 말씀 올리겠다"고 밝혔다.
[전문]
8.27 전대에 불출마합니다
- 정권교체를 위해 뛰겠습니다 -
2016년 6월 23일
국회의원 김부겸(더민주, 대구 수성갑)
대구로 내려갈 때, 저는 한국정치를 바꿔 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지역주의의 벽에 약간의 금이나마 내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금 사이로 보이는 게 있었습니다. 지역과 지역 사이만 아니라, 자본과 노동, 정규직과 비정규직, 수도권과 지방, 세대와 세대 등등 우리 사회의 균열과 그에 따른 갈등이 국가적 위기의 수준에 와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 균열을 메워 ‘공존의 공화국’으로 대한민국을 밀어 가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 더민주당 절체절명의 과제는 정권교체입니다. 정권교체가 되려면 당과 후보, 두 가지가 잘 준비되어야 합니다.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1위가 나오면서 여러 선후배 의원님들이 출마를 권했고 저 스스로 고민도 했습니다. 당을 수권정당으로 일신하는 것이 급선무 아닌가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은 꼭 제가 아니라도 수권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대에 등원한 우리 당 의원님들의 면면이 상당히 안정적이고 내공들이 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역할은 무엇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지금부터 그 역할을 진지하게 숙고하겠습니다.
입장 정리가 늦어 국민과 언론인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영남권은 물론 지방의 활로 개척에 중요한 신공항 결정을 앞두고, 경솔하기보다는 진중한 자세를 취하는 게 도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농부는 쟁기로 밭을 갈 때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앞만 보고 걸어가겠습니다. 그 앞에 있는 정치적 진로는 열어두겠습니다. 스스로 마음의 준비가 되면 그때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진지하게 말씀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신만을 보는게 아니라 당적으로 정권교체에 힘을 싣는다면 김부겸 국회의원을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