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얼음 계단' 오르내리는 오싹한 쪽방촌 [사진잇슈]

  • 작성자: 덴마크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1152
  • 2023.01.29



"(이러다) 미끄러져서 죽겠어." 차디 찬 철제 난간을 붙잡고 힘겹게 계단을 오르며 노인이 말했다. 내려다보니 그의 발밑이 온통 빙판이다. 마치 얼어붙은 폭포처럼 계단 전체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보기만 해도 오싹한 '얼음 계단'은 깊은 골짜기도, 골목길 이면도로도 아닌 서울 한복판의 건물 내부에 있었다. 매서운 추위가 이어진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한 쪽방촌. 건물에 들어서자 1층 벽면과 계단 경사면을 따라 주렁주렁 매달린 고드름이 눈에 띄었다. 말이 건물 내부지 온기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냉골'이었다.


서울역쪽방상담소에 따르면 해당 건물에서 3년 전 배관 누수가 발생했고, 건물주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 이 곳에서 8년째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온수가 안 나온지 3년이 넘었고, 식수나 생활용수로 쓸 찬물만 나온다"고말했다. 다용도실에서 물통에 식수를 채운 A씨는 슬리퍼를 끌며 방으로 돌아갔다. 누우면 발 끝이 벽에 닿을 정도의 조그만 방인데도 한기가 느껴졌다. 그는 "난방? 누울 자리에만 겨우 들어 오는 온돌이 전부"라며 힘겹게 자리에 누웠다

"(관리가) 엉망인데 (건물주는) 한 달에 딱 한 번 월세 받을 때만 나타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여기 사는 주민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연금, 노령연금을 받는 분들이다. 거동이 불편한 분이 많은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정부와 지자체가 최근 난방비 폭탄으로 인한 에너지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 바우처 지원 및 가스요금 할인을 확대하는 등의 지원 대책을 서둘러 내놓았다. 하지만 이곳 쪽방촌 주민들에게 겨울 살이는 며칠째 녹지 않는 얼음 계단처럼 여전한 고통으로 남아 있다.

http://v.daum.net/v/20230128180042679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67181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 관련 진단검사 7천여… 모닥불소년 08.25 1142 0 0
67180 대구 152일 만에 일일 30명 확진..사랑… 087938515 08.30 1142 0 0
67179 [장도리] 9월 3일자 뀨울 09.03 1142 1 0
67178 태풍 하이선이 덮친거제시의 한 아파트 미스터리 09.07 1142 0 0
67177 한국은 왜 아파트 공화국이 됐을까? 리미티드 09.10 1142 0 0
67176 '갑툭튀' 통신비 2만원 미스터리…누구 아이… 힘들고짜증나 09.12 1142 0 0
67175 송영길 '스탈린에 속은 김일성, 트루먼에 속… 한라산 09.15 1142 0 0
67174 "40억 원 투자했는데"…네이버에 빼앗긴 상… 법대로 09.21 1142 0 0
67173 올 27배 뛴 신풍제약…자사주 팔아 2150… 면죄부 09.21 1142 0 0
67172 프랑스, 코로나19 '통제 불능'.."내일부… 1 면죄부 10.28 1142 0 0
67171 대권?...만평.jpg 해피엔드 10.29 1142 0 0
67170 일본인도 잘 알고있는 한국 역사 문제 매국누리당 12.12 1142 1 0
67169 이런게 진짜 애국보수지 1 면죄부 12.22 1142 4 0
67168 페미 심기 건드리는 요즘 웹드라마 1 삼성국민카드 01.04 1142 2 0
67167 문-안 상가집 일화 1 도솔레미 01.10 1142 2 0
67166 받은 만큼 내는' 실손보험 7월 출시 context 01.18 1142 0 0
67165 잡을 수 없는 뺑소니 오토바이 ekgia 03.07 1142 0 0
67164 비 오는데 애기들까지 데리고...투표열기 장… 미스터리 04.03 1142 1 0
67163 “왜 승객 태워놓고 화장실 가냐구요?”…버스… 추천합니다 05.02 1142 0 0
67162 태세전환 기레기-"백신 접종 뒤 증상 없는데… 친일척결필수 05.27 1142 1 0
67161 "안 죽노" 남편 칫솔에 락스 칙 뿌린 아내… 무근본 09.14 1142 0 0
67160 후진하던 쓰레기 수거차에 치여‥30대 여성 … 갑갑갑 10.16 1142 0 0
67159 당근 거래한 40대 아저씨가 황당 문자를…2… 2 펜톡 03.31 1142 0 0
67158 "보육원 나간 뒤…누나는 성매매, 난 쓰레기… 울지않는새 08.07 1142 0 0
67157 세입자가 조두순인걸 알게된 집주인 samboy 02.16 1142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