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 세계 노벨상 발표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DJ의 평화노벨상 외에는 아직 노벨상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노벨상은 국가의 위상을 높혀주는 최고의 홍보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대한민국 처럼 선진국 반열에 오르지 못한 나라한테는 더없이 좋은 홍보수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노벨상 심사 기관이 있는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노벨상 수상의 전초기지로 각국의 외교관들의 20%이상의 업무를 노벨상 관련 업무로 보낸다고 합니다. 이는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노벨상을 원하는 즉 거의 모든 나라가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것은 브로커를 통해 노벨상을 수상하려는 로비를 너무나도 당연시 여긴다는 겁니다. 19명의 노벨상을 배출한 일본이 그 대표적인 나라라고 하는데, 일본은 현지 외교관에 노벨상 담당자까지 두어 외교력을 총 동원한다고 합니다. 씁슬한 현실이죠.
대한민국 또한 그런 로비에서 빠질수 없는 나라인데, 특이한 점은 문학, 경제, 물리를 심사하는 스웨덴 외교관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는 전분야에서 노벨상이 나온다는 생각을 아예 안하는가 봅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많이 후보로 거론되는 평화상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바로 노르웨이의 외교관들의 업무 중 상당부분을 평화노벨상 로비에 치중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입니다.
이미 전두환 시절부터 평화노벨상을 위한 로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전두환의 경우 남북 정상회담 추진, 아웅산, KAL폭파 사건등을 평화롭게 대처했다는 이유로 로비를 했다고 합니다. 총칼로 잡은 군사정부가 노벨평화상을 받기 위해 로비를 했다니 이런 뻔뻔한 역발상은 뻔뻔노벨상이 있었다면 수상을 했을 껍니다.
YS 시절에도 로비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때의 로비는 수상이 목적이 아니라 이미 후보로 거론된 DJ의 후보를 막기 위한 로비였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현지 책임자였던 권영민 전 대사는 역로비 문제에 대해 "어찌 한 나라의 대사가 정치 지도자를 비방할 수 있겠는가. 모두 오해다. 이미 DJ는 유력한 후보라서 방해로비를 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문제로 인해 DJ정부 출범 때 곤욕을 치르게 됩니다.
청와대 의전수석으로 내정됐다 전격 취소된 것이다. YS를 평화상 수상자로 만들기 위해 DJ를 음해했다는 보고가 청와대에 들어 간 결과였습니다.. 실제 YS 측이 수상 확률을 높이기 위해 DJ에 대한 악소문을 퍼뜨리는 역공작을 편 정황이 없지는 않습니다. 당시 DJ는 인권 향상과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87년 이후 매년 평화상 후보에 추천되곤 했습니다. 99년 노르웨이 대사를 지낸 박경태 전 대사는 "DJ의 평화상 수상 무렵 방한한 노벨 심사위원들에게서 'YS정부 때 DJ에게 상을 주지 말라는 로비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어차피 설이긴 하지만 나라의 홍보수단으로 전락해버린 노벨상의 위상도 안타깝지만 이런 홍보수단도 자신의 정치와 다르다면 나라보다는 자신 정당을 우선시하는 정치인들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