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경제 성장은 분명 다르다. 불과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유럽의 병자'로 취급받던 독일 경제가 '유럽의 신성장 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독일이 선전하고 있는 비결이 뭘까.
먼저,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다. 독일은 여타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아시아의 개발 도상국처럼 제조업과 수출에 의존한다. 중국, 브라질과 같은 신흥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독일도 성장곡선을 그리게 된다. 경기침체 때 근로자를 해고하는 대신 근무시간을 줄이고,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부의 프로그램이 유효했다. 근로자수를 그대로 유지했기에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에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 관계다. 독일은 강력한 경쟁법을 통해 한 사업 분야에 대한 독과점을 철저히 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 기업과 대기업 간 불평등한 수직구조가 완만하다. 이를 통해 독보적 기술을 토대로 한 '히든 챔피언' 기업이 다수있으며, 이들이 독일의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