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4기가 추가로
배치 된지 5일째인 12일 오후 1시께 명동엔 적막감이 돌 정도로 썰렁하다.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의 필수 코스로 불리는
‘명동거리’에선 중국말이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명동에서 만나기 어려운 중국인들이 간혹 거리를 지나갈 때면 화장품 매 장 앞
판촉 사원들은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한 손님이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인 것이다. 예전처럼 롯데백화점 소공점 앞에 무리지어 서
있던 중국인 관광객들은 쉽게 찾아 볼수가 없다.
한-미 사드배치가 공식적으로 확정된 2016년 7월 13일. 발표 이후 서서히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은 지난 1년 동안 유통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서 변화 분위기가 감지됐다는 얘기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이달 7일 정부가 성주에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신음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경영 환경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까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심지어 한계에 부딪혔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1년 째 계속되고 있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이미 우리 기업들은 많은 손실을 입었다. 특히 중국 현지에 진출하거나 요우커를 대상으로 고속 성장해 온 유통기업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먼저 중국 현지 진출기업들의 피해는 상당하다. 가장 많이 피해를 본 곳은 성주 골프장을 부지로 제공해 보복을 받은 롯데다. 롯데는 20여개 계열사가 중국현지에 진출해 있다. 그중 롯데마트는 대표적인 보복피해 사례로 꼽힌다. 롯데마트 매장 99곳 가운데 74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며, 13개 점포의 경우 소비자들의 압박으로 자체 휴업에 들어갔다.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 당국과 소비자들의 압박으로 지금까지 롯데마트가 입은 피해는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 연말이 되면 1조원이 넘는 피해가 예상된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식품업체 역시 지난 6개월간 피해를 봤다. 사드 배치 영향으로 대형마트 등 주요 판매처 매대에 제품을 공급할 수 없게 되면서다. 결국 롯데제과, 오리온, 농심 등의 회사들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올 상반기 롯데제과는 중국에서 1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379억원 감소했다. 오리온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농심 역시 올 상반기 중국사업에서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54억5,308만원을 냈다.
중국의 노골적인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으로 한국여행을 금지해 방한 요우커가 줄면서 면세점업계는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호텔롯데의 면세점 사업부문 매출액은 2조5,53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3% 줄었고,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96.8%나 감소했다. 신라면세점의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42.1%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도 상반기에만 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도 사드 보복 여파로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국내 1위 업체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상반기 매출은 6.1% 감소한 3조2,683억원, 영업이익은 30.2% 감소한 5,089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 해외부문 영업이익은 490억원에서 198억원으로 줄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면세 채널 및 관광 상권 매장 위축의 영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엔 사드 보복으로 인한 피해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했지만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며 “사드 보복 사태의 장기화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며 내년 이상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http://www.sporbiz.co.kr
한-미 사드배치가 공식적으로 확정된 2016년 7월 13일. 발표 이후 서서히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은 지난 1년 동안 유통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서 변화 분위기가 감지됐다는 얘기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이달 7일 정부가 성주에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신음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경영 환경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까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심지어 한계에 부딪혔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1년 째 계속되고 있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이미 우리 기업들은 많은 손실을 입었다. 특히 중국 현지에 진출하거나 요우커를 대상으로 고속 성장해 온 유통기업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먼저 중국 현지 진출기업들의 피해는 상당하다. 가장 많이 피해를 본 곳은 성주 골프장을 부지로 제공해 보복을 받은 롯데다. 롯데는 20여개 계열사가 중국현지에 진출해 있다. 그중 롯데마트는 대표적인 보복피해 사례로 꼽힌다. 롯데마트 매장 99곳 가운데 74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며, 13개 점포의 경우 소비자들의 압박으로 자체 휴업에 들어갔다.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 당국과 소비자들의 압박으로 지금까지 롯데마트가 입은 피해는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 연말이 되면 1조원이 넘는 피해가 예상된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식품업체 역시 지난 6개월간 피해를 봤다. 사드 배치 영향으로 대형마트 등 주요 판매처 매대에 제품을 공급할 수 없게 되면서다. 결국 롯데제과, 오리온, 농심 등의 회사들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올 상반기 롯데제과는 중국에서 1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379억원 감소했다. 오리온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농심 역시 올 상반기 중국사업에서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54억5,308만원을 냈다.
중국의 노골적인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으로 한국여행을 금지해 방한 요우커가 줄면서 면세점업계는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호텔롯데의 면세점 사업부문 매출액은 2조5,53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3% 줄었고,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96.8%나 감소했다. 신라면세점의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42.1%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도 상반기에만 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도 사드 보복 여파로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국내 1위 업체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상반기 매출은 6.1% 감소한 3조2,683억원, 영업이익은 30.2% 감소한 5,089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 해외부문 영업이익은 490억원에서 198억원으로 줄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면세 채널 및 관광 상권 매장 위축의 영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엔 사드 보복으로 인한 피해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했지만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며 “사드 보복 사태의 장기화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며 내년 이상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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