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있지만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남성들의 씀씀이는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여성들은 화이트데이에 초콜릿·사탕보다 주얼리(장신구류)·가방·지갑 등을 선물로 받기 원하지만, 실제 남성들의 구매는 간식거리에만 몰리고 있는 모양새다.

G마켓이 지난 10일까지 주요 화이트데이 관련 품목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여성 핸드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고, 여성 지갑과 향수도 각각 16%,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플링(14k·18k) 구매량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9% 적었다.

특히 20대 남성들의 여성을 위한 주얼리·가방 등 잡화 선물 구매가 눈에 띄게 줄었다.

20대 남성만 따져보면 같은 기간 여성 핸드백·지갑·향수·커플링의 감소율(1년 전 대비)이 각각 24%, 23%, 25%, 10%에 달했다.

이 기간 남성이 구매한 여성 핸드백의 평균 가격(객단가)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나 낮아졌고, 20대 남성의 객단가 감소율은 무려 31%로 집계됐다. 20대 남성이 작년 화이트데이보다 3분의 1 정도 싼 여성 핸드백을 찾는다는 말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달콤한 디저트류 선물 구매는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 남성의 케이크, 초콜릿 구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배, 2배로 늘었다. 남성들의 젤리와 사탕 구매량도 각각 47%, 12% 늘어났다. 특히 20대 남성의 케이크·초콜릿 구매량은 1년 전의 6배, 3.4배까지 뛰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G마켓 측은 “불황이 이어지면서 조촐한 선물로 마음만 전하는 방향으로 화이트데이 풍속이 바뀌는 것으로, 특히 취업난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 합리적 성향의 20대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하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