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녀 취업특혜 의혹에 대해 보도된 한겨레 신문을 보여주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딸 김모(31)씨가 지난 2월 KT 를 퇴사한 후 그 후임은 계약직으로 채용됐다고 한겨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정규직으로 일하던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딸이 퇴사한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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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후임자를 정규직이 아닌 1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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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T 스포츠 계약직으로 입사한 김씨는 KT 농구단 지원 업무를 하다 사격과 하키 선수단 운영 지원 업무를 맡았다. 2013년 정규직이 된 뒤에도 같은 업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 말에 따르면 김씨 업무는 사무보조에 가까웠다.
앞서 한겨레신문은 20일 KT 인재개발실 관계자를 인용해 “김씨는 2011년 4월 KT 스포츠 계약직으로 입사해 2012년 12월까지 계약직으로 근무한 뒤 2013년 1월 정규직 공개채용을 통해 임용됐다. 신입사원 연수 도중 1월 말에 퇴사한 후 4월 KT 스포츠 분사에 맞춰 특채로 재입사했다”며 김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공채로 합격한 뒤 한달 만에 스스로 퇴사하고 두 달을 쉬었다가 KT 스포츠 분사를 계기로 특채로 재입사했다는 것이다.
이런 보도가 나오자 김씨의 KT 정규직 입사 동기들 사이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2012년 하반기 정규직 공개채용으로 입사한 A씨는 24일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신입사원 연수 당시 김씨를 시험이나 면접에서 봤다는 사람이 없어 ‘대체 누구냐’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 KT 공채 합격자들은 최소 최종 면접 때라도 서로 얼굴을 보게 돼 서로 다 알기 마련인데 김씨의 경우 전혀 아는 사람이 없어서 ‘무슨 직무로 합격한 것이냐’ ‘백으로 들어왔느냐’ 등과 같은 말이 돌았다”고 말했다.
보도가 나온 뒤 2012년 하반기 입사 동기 카카오톡 채팅방에선 “터질 게 터졌다” “헉 걸렸네”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한편 김 전 원내대표는 보도가 나온 날(20일)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허무맹랑한 소설이며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에 대한 물타기”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면서 “딸이 공채에 합격한 뒤 연수를 받는 중에 한 달 만에 스스로 퇴사했다거나, 두 달을 쉬다가 KT 스포츠 분사에 특채로 입사했다는 것은 완벽하게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이 딸의 KT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한 데 대해선 “전적으로 환영하며 즉각 수용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 . hyeseon @ joongang . co .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