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할아버지에 5·18 물으면 고개 돌리고 답변 안 해” | 이슈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이슈빠



본문

전우원 “할아버지에 5·18 물으면 고개 돌리고 답변 안 해”

  • 0101
  • 조회 976
  • 2023.03.31
http://youtu.be/008u_zj3XoQ


- 전두환씨 혹은 다른 가족들과 5·18에 대해 이야기 한적이 있는가.

▲항상 같은 식으로 대답을 했다. 민주화운동이 아닌 폭동이고, 북한군 개입이 있었고, 우리 가족이 피해자다라고 일관되게 말을 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 나도 세뇌가 됐고, 곧이곧대로 믿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5·18이 궁금해 물어보면 분위기가 불편해져서 대화 자체를 길게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할아버지 옛날 업적 이야기, 얼마나 힘들게 그 위치까지 왔는지 이야기 등을 했다.

- 5·18에 대해 알게 된 시기는 언제인가.

▲초등학교때다. 뉴스에 우리 가족 이야기가 나오면 (주변)사람들이 하나같이 욕을 하고 (우리 가족이)죽어야된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그러다보니 5·18에 대해 궁금해졌지만, 당시에는 가족으로부터는 ‘폭동’이라는 식의 이야기밖에 듣지 못했다. 나 또한 이기적인 마음에 그대로 믿어버렸던 것 같다.

-5·18의 진실을 알고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된 시기는.

▲(미국에서)투자은행에서 일하며 돈에 대해 잘 알게 됐는데, 내가 갖고 있는 것이나 우리 집안이 쌓아올린 것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그때부터 회의감이 들고 5·18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던 것 같다.

-할아버지인 전두환과의 관계는 어땠나.

▲당시 할아버지는 집안에서 ‘신과 같은 존재’였다. 매주 일요일이면 무조건 할아버지 집에 온 가족이 모여야 했는데, 가족 뿐 아니라 사람들이 미어터져서 가깝게 지내진 못했다. 북한에서 김정일·김정은 찬양하듯 할아버지를 신격화했다. 나중에 할아버지가 조사를 받고 사람들 발길이 끊길 때 쯤 겨우 할아버지와 조금 친해졌는데, 그때도 5·18에 대해 물어보면 고개를 돌리거나 대답을 회피했다.

-SNS에 폭로 글을 게시할 때 충동적이었나.

▲충동적인 측면이 있었다. 그 전날 아버지(전두환 둘째 아들 전재용씨)와 통화하면서 인생에서 처음으로 이성을 잃고 “아버지가 죄인이 아니라는 거예요? 아버지를 천사라고 하는 거예요” 라며 대들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거짓으로 회개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말로만 회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100만원을 훔치고 사람들을 죽이고, 그 다음날 사죄한다며 10만원을 주는 것은 회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가족들에게 사과를 권유할 생각은.

▲마음 같아서는 당연히 다 오셔서 사죄를 드렸으면 좋겠다.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각자의 스피드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다. 그 분들이 사과하겠다고 하면 내가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지만, 그럴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한국에 와서 다른 가족과 연락 한 적은.

▲어머니와 같이 들어왔다. 다른 가족에게 연락한 적은 없다.

-전두환을 학살자라고 규정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번에 마약 조사를 받는데 증거를 물어보더라. 광주에서 (5·18피해자들은) 온 가족이 다 죽고, 억울한 마음으로 법정에 갔을 때 똑같은 이야기 들으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확한 근거가 없으니 이렇게 전씨 일가가 떳떳하게 살고 지내는 거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라도 사과를 드리려고 한다. 사과한다고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분들의 억울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려주고 싶다.

-광주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감사하고, 죄송하고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 나에게 계란이나 돌을 던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소중한 자리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http://m.kwangju.co.kr/article.php?aid=1680173100750602006


이런 날이 오긴 오네...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날짜
123923 근태가 나빠서 해고당한 여자 10.09
123922 최태원 sk회장 40만끼 무료… 01.06
123921 오후 5시 투표율 53.4%,… 04.13
123920 3월 17일, 신문을 통한 오… 03.17
123919 국방부, 이 와중에 “한-일 … 10.27
123918 그 뇌는 진공청소기 11.23
123917 [한국일보 만평] 12월 7일 12.06
123916 유재석, 연탄은행 5천만원 기… 3 12.12
123915 文대통령, 트럼프와 전화통화… 03.02
123914 트럼프는 북한과 대화할수 있… 03.08
123913 韓 관세 면제될듯,美, 중국… 03.22
123912 미 국방부 "5.18 민주화운… 08.15
123911 “김성태 딸 후임은 계약직…동… 12.24
123910 ‘대구지역 성 평등 걸림돌상’… 03.10
123909 평화당도 "공수처에 기소권 주… 2 04.08
123908 [장도리] 12월 10일자 12.10
123907 리원량 죽음에 "언론 자유 보… 02.10
123906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을 보여준… 02.25
123905 카오스 02.25
123904 법무부, 신천지 신도 중 '… 02.29
123903 차명진 제명 않고 탈당권유 04.10
123902 용감한 이장, 침수마을 장애모… 08.12
123901 '불새 2020', 아침드라마… 08.18
123900 대만발 코로나 상해에서 3명 … 09.12
123899 박x흠, 배임 혐의로도 고발…… 09.21

 

 



서비스 이용약관 개인정보 처리방침
Copyright © threppa.com. All rights reserved.
광고 및 제휴, 게시물 삭제, 기타 문의 : threppa@gmail.com
Supported by itsBK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