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은 도쿄, 다른 도시들과 달랐다.
'평화의 소녀상' 지키기를 둘러싼 '베를린 모델'에는 독일식 지역 중심 정치문화, 시민사회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베를린 시민사회가 모아비트 지역 거리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 명령에 반대하는 여론을 형성하자 지역 정치권이 반응했다.
그리고 탄탄한 대의 민주주의 시스템 속에서 지역의회의 해결책 모색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
물론, 정치 과정에 끼어드는 외부 요소인 로비와 외교도 작용하고 있다. 일본 정부 인사들은 독일 연방정부 측에 소녀상 철거 요구를 했다.
일본 측의 로비는 베를린시에도 뻗쳤다. 소녀상 관할 지역인 미테구청에도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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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명의 참석자들이 소녀상을 연상케하며 의자에 앉았다. 코리아협의회, 전국적 조직의 극우반대 시민단체인 오마스게겐레히츠, 전 세계 성폭력 생존자를 위한 현지 시민단체인 메디카몬디알레 회원들과 시민들이 참여했다.
베를린 소녀상의 존치 문제를 놓고 앞으로의 과정도 험난하겠지만 독일식 대화와 토론 문화는 확고한 정당성을 가진 소녀상 편에 가까운 듯하다.
http://m.mk.co.kr/news/international/view/2020/11/1219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