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학생들 안전과 공정함 더 중요해 연기 결정"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포항 지진에 따른 수능 연기에 대해 대다수 국민들이 지지를 해 준 것과 관련, "늘 소수자들을 함께 배려해 나가는 것이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우리 미래의 희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포항 지진 발생(11월15일) 후 9일 만에 경북 포항을 찾아 첫 일정으로 포항여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수능 연기 결정을 했을 때) 나머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왜 포항 때문에 연기해야 하느냐'고 불평할 만한데, 거의 대부분 국민들과 학부모, 수험생들이 수능 연기 결정을 지지해주고, 오히려 '포항 학생들 힘내라'고 응원을 보내줬다. 정말 고마운 일"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런 국민들 마음 속에 대한민국의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돌이켜 보면 늘 그랬다"며 IMF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 서해안 유류피해 사고 때 사상 유례없는 자원봉사 등을 통해 극복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포항 지역이 지진 때문에 고통을 받으니 많은 국민들이 의연금을 모으고 많은 자원봉사들이 와서 수고하면서 그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것이 우리 사회에 아주 큰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항여고 학생들도 이번에 어찌 보면 좋은 경험들을 한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삶,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텐데, 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소수자들과 함께 이렇게 마음을 나누는 식의 삶을 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수능연기 결정에 대해 "수능을 연기한다는 것은 너무나 중대한 일이었다. 왜냐면 수능일이 미리 고정돼 있고 거기 맞춰 대학별 입시 일정과 학사일정을 다 세우는 등 나라 전체가 수능 일정에 맞춰서 많은 것들이 된 상태인데 수능 시험을 변경하면 그 자체로 굉장히 큰 혼란들이 생겨나고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체 수능 수험생이 한 59만명 정도 되는데 포항지역에 5600명이니 1%가 채 안 된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부에서도 수능을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정말 만에 하나 지진 때문에 수험장들이 파손돼서 (학생들이) 불안한 상태가 됐다면, 또 다음 날 여진이라도 일어난다면, 1%가 안 되지만 학생들의 안전의 문제가 있고, 잘못하면 불공정한 결과가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 학생이 다 중요하지만 포항지역, 1%가 안 되는 포항 학생들의 안전 또 어떤 공정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연기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경주 지진 당시를 언급, "제가 그때 양산에 있는 집에 살고 있었는데 시골집이라 집이 허술하다. 양산 지진으로 집에 금이 심하게 갔다. 사실은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복구를 해야 하나, 새로 지어야 하나 그런 고민들을 했을 것"이라며 "그 때 그 불안했던 마음들, 누구보다 생생하게 잘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항에 지진피해가 많아서 당장 피해복구도 좀 문제고, 이런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 그것으로 인한 정신적인 상처나 스트레스도 굉장히 심하다. 그런 정신적인 상처에 대한 치유, 회복도 중요하다"며 "뿐만 아니라 아마도 상당기간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역경제를 살려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지진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지진에 안전하지 못한데, 특히 포항이나 경주 울산 등 동남쪽이 취약하다. 활성단층이 여러 개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지하에 활성단층을 빨리 확인해서 지진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고, 여러 가지 학교 시설을 비롯해서 지진에 취약한 내진설계도 보강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열심히 노력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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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선택의 중요성을 증명합니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지도자가 앞으로도 많이 나오길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