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새아버지를 살해하고 1년만에 출소한 딸

  • 작성자: 슈퍼마켓
  • 비추천 0
  • 추천 4
  • 조회 1747
  • 2020.11.23


강도가 들어서 우리 아버지를 칼로 찔렀어요!"


  

1992년 1월 17일 자정 무렵. 충북 충주시 한 가정집에서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강도는 이미 달아난 상태였다.


 



아버지라는 중년의 남성은 여러 군데 칼에 찔린 채 피투성이가 돼 방에 쓰러져 있었다. 



 

신고자는 당시 스무 살 대학생 딸이었다.






아버지와 달리 손끝 하나 다치지 않은 딸은 "아버지와 한방에서 자다가 강도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딸은 멀쩡한데, 아버지만 죽었다? 





담당 경찰은 의문을 품는다. 






다 큰 딸과 아버지가 한방에서 한 이불을 덮고 잔다니. 거기다 알고 보니 사망한 아버지는 딸의 친부가 아닌 의붓아버지였다. 






미심쩍은 기분을 느낀 경찰관은 딸에게 슬쩍 이런 말을 던졌다고 한다.






 "방금 병원 응급실 가서 너희 아버지 봤는데, 살아있더라?" 







딸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안 돼!!" 






"다행이다"나 "하나님 감사합니다"가 아닌 "안 돼"였다. 



 

스무 살 대학생 김보은 양은 그렇게 살인범으로 경찰에 체포된다.  





그런데 무려 22명에 달하는 변호사가 살인범 김 양의 무죄를 이끌어내기 위해 자진해 나섰다. 



 

대체 왜일까.  

 



김 양이 9살일 때, 김 양의 친어머니가 재혼했다. 





새아버지 김모 씨는 곧바로 어린 양딸을 성폭행하기 시작했다. 




강간은 12년 동안 이어진다. 
 


강간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당시 김 양은 진술에서 "아버지는 친어머니와 나를 같이 눕혀놓고 번갈아 성행위를 하기도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짐승만도 못한 작태였다. 



 
그런 의붓아버지의 직장은 검찰이었다. 




김 양이 경찰에 아버지를 성폭행범으로 신고한 적도 있었다. 




집으로 찾아온 경찰은 검찰 관계자인 의붓아버지를 보고 꾸벅 인사만 한 후 돌아갔다.

 


김 양과 어머니는 깊게 절망했다. 악마의 손에서 영영 벗어날 수 없다고 느꼈다. 




실제 이후 심리학자가 모녀의 심리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심리상태는 고대 노예와 똑같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 상태에서 시간은 속수무책으로 흘러간다. 



 

김 양은 대학생이 됐고, CC(캠퍼스 커플) 남자친구도 생겼다. 

 


이런 가운데 갈수록 의붓아버지 김씨의 집착은 더욱 심해졌다.






고통받던 김 양은 결국 남자친구 김진관(당시 21세) 군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다. 

 



감당하기 힘든 진실에 김 군은 군대에 입대하려고 입영 신청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처음에는 직접 의붓아버지 김씨를 찾아가 교제를 허락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붓아버지는 "가만두지 않겠다. 둘 다 죽여버리겠다"며 오히려 겁박했고, 분노와 좌절, 오랜 고민 끝에 



 


김 군은 결국 여자친구를 위해 의붓아버지를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김 양과 김 군, 어린 연인은 함께 술에 취해 잠들어있던 의붓아버지이자 근친강간범인 김씨를 살해한다.



 

사건은 당시 사회에 큰 충격을 불러왔다. 






여론은 김 양과 김 군을 향한 동정론으로 가득했다. 





두 사람이 법정에서 한 말 또한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어머니 다음으로 사랑하는 보은이가 무참하게 짓밟히는 것을 알고도 




나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느낄 때마다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_김진관





"저 때문에 진관이가... 제가 벌을 받을 테니 진관이를 선처해 주세요"_김보은 





이후 대법원은 남자친구 김 군에게는 징역 5년을,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김 양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다음 해 두 사람은 특별사면 형식으로 감형받고 출소한다. 





1994년 '성폭력 범죄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의 제정에 큰 영향을 준 김보은 양 사건. 





김 양은 당시 법정에서 다음과 같은 진술을 남긴다. 



 

"구속된 후 감옥에서 보낸 시간이 지금까지 살아온 20년보다 훨씬 편안했습니다.  



 

밤이란 시간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더 이상 밤새도록 짐승에게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추천 4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바람같은님의 댓글

  • 쓰레빠  바람같은
  • SNS 보내기
  • 검찰이라고 신고해도 넘어갔다니...
0

피바다님의 댓글

  • 쓰레빠  피바다
  • SNS 보내기
  • 윤 짜장이 이글을 싫어합니다.
0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20805 중국, 코로나 심상치 않은 확산.jpg 8 상쾌한아침 11.24 1367 10 0
120804 대치동 학원강사 시점 한국에서 제일 불쌍한 … corea 11.24 1431 0 0
120803 삼성전자에 집 판 돈 다 걸었습니다 Z4가이 11.24 1649 0 0
120802 자살하려는 청년을 제지하는 러시아인들 darimy 11.24 1363 0 0
120801 목숨 걸고 방송찍는 중국인 개씹 11.24 1521 0 0
120800 한국이 확보한 코로나 백신 5개사 우량주 11.24 1019 0 0
120799 집값 상승률이 전국 4배인 지역 얼굴이치명타 11.24 1062 0 0
120798 코로나 2단계 맞아 매일 밤 '음주운전' 특… note 11.24 864 0 0
120797 임용시험 치르니 "검사 대상"…일반 시험장서… 자일당 11.24 630 0 0
120796 전북 밤사이 확진자 6명 추가…4명은 '원… M4A1 11.24 475 0 0
120795 전세대란에 성난 민심.jpg 익명성이야 11.24 1181 1 0
120794 사이코패스 정권 묵찌빠 11.24 1393 1 5
120793 한국 백신 구매 관련 나올 뉴스 미리 알려드… 4 abcd1983 11.24 1354 3 0
120792 조국 교수 트위터 address 11.24 1436 2 0
120791 어느 공항으로 갈까요?...만평.jpg 해피엔드 11.24 1427 0 0
120790 호텔롯데, 오류에도 '나 몰라라'···독도를… 1 밤을걷는선비 11.24 1747 0 0
120789 코로나로 취업시장 위축된 걸 보여주는 가장 … 전차군단 11.24 1560 0 0
120788 동대문구 고교 62명 확진, 마스크 없이 찬… 전설의주먹 11.24 1367 0 0
120787 대륙의 불 붙는 수돗물 domination 11.24 1742 0 0
120786 악어가 반려견 물어가자 맨손으로 악어 입 벌… Petrichor 11.24 1469 1 0
120785 세계 첫 조만장자 아무도 존경하지 않는 이유 임시정부 11.24 1756 0 0
120784 여경 체력시험을 본 초딩들 8 민방위 11.24 1496 10 1
120783 시위 나선 간호사들 피로엔박카스 11.24 1341 0 0
120782 교육청이 알려주는 왕따 예방법 1 암행어사 11.24 920 0 0
120781 러시아에서 혼자 야근하면겪는일 힘들고짜증나 11.24 1389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