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촛불 열망 결실 기존 기득권 세력 가로챌까 걱정"
죽비 선물받는 이재명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25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공원 무등산 내 문빈정사에 방문해 법선 스님으로부터 '파사현정'이라고 적힌 죽비를 선물 받고 있다. 2016.11.25
(목포=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25일 "검찰 등 권력기관의 견제를 위해 고위공직자수사비리처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포 세한대 평생교육원에서 열리는 초청강연차 이날 목포에 온 이 시장은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등 권력 특권층 견제를 위해 이같은 기관의 신설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검찰 견제수단으로 수사권 독립문제, 인사권자를 위한 검찰이 되지 않도록 검사장 직선제 검토 등도 주장했다.
이 시장은 또 현 시국을 '87년 6월항쟁 상황'으로 규정하고 "기존의 기득권 세력이 민주공화국 가치실현을 위한 온 국민의 열망을 자신들의 재지배를 위해 이용할 우려가 없지 않다"고 경계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 폐단을 막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거론되는 개헌에 대해 "대통령제 폐단은 제도의 잘못 아닌 권력담당자를 잘못 선택한 데 기인한다"며 "지금은 기득권 세력을 내치는 데 힘을 모으고 개헌 문제는 다음 정권에서 논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을 빈번히 찾는 이유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원천이고 개혁의 중심이기 때문"이라며 "향후 정권교체의 주축도 호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서 이날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와 광주 동구 문빈정사 법선 스님을 잇달아 예방했다.
예방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과 야권 일부 세력이 연합해 제2의 6·29선언 또는 3당 합당 같은 형식으로 국민 투쟁의 성과를 날치기할 수 있는 상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를 퇴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쟁의 성과가 국민을 위한 진정한 민주정부 수립이 아니라, 기득권자의 새로운 야합으로 과거의 구악 기득권에 회귀하는 결과로 이어지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주 광주 촛불 집회에 참석해 새로운 변화를 위한 열망을 가슴 깊이 느꼈는데, 그 이후 호남민이 호감 보여줘 지지율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는 26일에는 전남 곡성·광양·순천 등을 잇달아 방문해 시국강연을 하고 지역 촛불집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