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조카이자 기시 노부오 전 방위상 아들인 기시 노부치요 씨(岸信千世·31)가 국회의원 출마를 발표하면서 자신의 홈페이지 프로필에 가계도를 전면에 내걸어 물의를 빚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일본의 명문 정치가 출신으로 ‘금수저 출신’이라는 걸 주요 경력으로 내세우면서 세습 문화가 강한 일본 정치의 어두운 단면이 재차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이 커지자 기시 노부치요는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기시 노부치요는 아베 전 총리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전 방위상(63)의 아들이다. 기시 전 방위상은 태어나자마자 외가에 양자로 보내져 아베 전 총리와 성이 다르다.
참의원 2선, 중의원 4선을 역임한 기시 전 방위상은 건강이 악화해 이달 초 의원직을 사퇴하며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했다.
기시 노부치요는 게이오대 졸업 후 후지TV 기자로 일하다가 아버지 비서를 맡으면서 정치 입문을 준비했다. 올 4월 치러질 재·보궐선거에 아버지 지역구인 야마구치현에서 출마한다.
기시 노부치요는 세습 문화가 강한 일본 정계에서도 최고의 금수저 출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버지는 국회의원과 장관을 역임했고 큰아버지는 일본 최장수 총리인 아베 전 총리다.
할아버지인 아베 신타로는 외상을 지냈고 증조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출신이자 총리를 역임했다.
아무리 세습 정치가 자연스러운 일본이지만, 가계도를 전면에 내세운 데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은 크다. 트위터 등 SNS에는 “정치를 가업이라고밖에 생각하지 않은 증거” “내세울 게 집안뿐인가” “봉건사회인가” “상식적인 감각이 있다면 부끄러워서 못 할 행동”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기시 노부치요 씨는 출마를 선언한 이달 초 세습 비판에 대해 “(정치 가문의) 가정환경이었기에 정치 화제가 비교적 친근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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