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코로나가 팬데믹 양상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한국에서 보내준 생존키트는 정말 마법 같은 것이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제가 괜찮은지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고, 한국인들이 마치 나를 돌보고 책임지는 것 같았습니다"
1966년부터 1968년까지 춘천에서 평화봉사단(피스코) 일원으로 여고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던 산드라 네이선(75)의 말이다.
현재 뉴욕에 살고 있는 그는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함에 따라 집밖에 나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같은 그에게 한국에서 보내준 코로나 생존키트는 정말 하늘이 준 선물과 같았다. 그는 “생존키트를 받는 순간 거의 울뻔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이달 초 "Covid-19 Survival Box"라고 표시된 소포를 하나 받았다. 소포 안에는 ‘당신의 한국에 대한 헌신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는 글이 적혀 있었고, 안에는 마스크와 화장지 등이 들어 있었다.
마스크와 화장지 이외에도 장갑, 스킨케어 제품, 인삼 사탕, 비단 부채, 거북이 디자인의 은색 젓가락과 숟가락 두 세트가 있었다.
은퇴 한 노동 변호사인 네이선은 "상자는 마법이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제가 괜찮은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마치 나를 돌보고 책임지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고 말했다.
50여년 전 네이선씨는 다른 평화 봉사단 단원들과 같이 한국을 방문했다. 평화봉사단은 1966년부터 1981년까지 젊은 미국인들이 교사와 의료인으로 한국에 봉사하러 온 단체다. 약 2000여명이 파견됐고, 당시 한국은 가난한 나라였다.
(중략)
그는 지난 8월 한국재단으로부터 선물 상자를 보낸다는 제안을 받았다. 그녀는 그것이 단지 한국 정부의 홍보물일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열고 보니 코로나 생존키트였다. 그녀는 "정말 거의 울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실제적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상자에는 확실히 마법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