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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정양립 지원, 페미니즘 아니라 여성 워라밸 방해꾼?

  • 작성자: 아냐모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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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563
  • 2017.11.12
 요즘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에서 연봉만큼 중요한 게 워라밸이다. ‘워라밸’은 Work and Life Balance의 준말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말한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입사 희망 기업의 연봉과 야근 조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구직자 400명 중 65.5%가 ‘연봉 중간, 야간 적은 기업’을 선택했다. ‘연봉 낮고 야근 없는 기업’이 22.8%, ‘연봉 높고, 야근 잦은 기업(주말근무포함)’은 11.8%에 그쳤다. 높은 연봉보다는 여가시간이 있는 삶을 더 중요시하는 풍토가 자리 잡았다. 
 
이런 기조에 기업들도 일·가정 양립문화를 확산하면서 고용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유연근무 제도’, 퇴근시간을 지키는 ‘칼퇴 문화’, 충분한 휴식 보장을 위한 ‘안식월 제도’나 휴가 연속 사용 등을 지켜가고 있다. 
 
그러나 일·가정 양립 지원은 여성에게 지나치게 집중된 면이 있다. 
 
최근 임신한 여직원의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임신부에 한해 2시간 단축근무를 실시하며, 단축근무를 해도 기존 급여의 100%를 그대로 지급한다. 임신부 단축근무는 여직원에게만 해당되는 복지다. 남성이 임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소 임신한 아내를 둔 남자직원을 위한 단축근무도 허용돼야 형평성에 맞지 않을까.
 
기업들은 모성보호를 위한 복지제도로 소개되고 있지만 거꾸로 부성애를 위한 복지제도는 없는 실정이다. 
 
한 대기업에서는 직장어린이집에 원아를 등록할 때 남직원의 아이보다는 여직원의 아이를 우선적으로 등록한다. 같은 직장에 다니는 직원이지만 여직원에게 직장어린이집 등록 우위가 주어지는 것이다. 
 
해당 기업에 다니는 남직원은 “우리 아내도 직장인인 맞벌이 부부라 하루라도 빨리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는데, 단지 남자라는 이유로 여직원에게 어린이집 등록 순위가 밀리는 건 억울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여성에게 집중된 일·가정 양립제도는 단순한 성 역차별문제를 넘어선다. 가정과 사회로 확산될 수 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가 여자에게 집중되면 결국 가정 내에서도 여자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모성’을 위한 직장 내 일·가정 양립제도는 가정에서도 ‘모성’을 강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육아는 여자의 몫이라는 인식을 키운다.
 
직장 내 일·가정 양립 지원에서 남녀차별을 없애야 가정에서의 남녀차별이 해소될 수 있으며, 현재 육아나 집안일을 홀로 책임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경력단절여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발판이 돼주지 않을까. 현행 제도는 페미니즘이 아니라 오히려 여성의 워라밸 방해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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