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쯔엉티투 씨는 생후 3~4개월 된 막내딸과 함께 자택 안방에 있었다고 한다. '따이한(대한)'으로 불리던 군인들이 마을 한쪽으로 주민들을 불러냈지만 출산 직후의 여성이 아이 셋을 데리고 나가기는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별안간 집으로 들이닥친 군인 몇 명이 다짜고짜 총을 쏘기 시작했다. 큰딸(7)과 아들(4), 쯔엉티투 씨의 새언니 2명, 올케 1명, 조카 7명이 순식간에 싸늘한 주검으로 변했다. 난사를 마친 군인들은 곧이어 불을 질렀다.
같은 해 2월 12일(양력) 다낭에서 남쪽으로 25㎞ 떨어진 퐁니·퐁넛마을에서는 주민 7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주월 미군사령부와 베트남 당국 등은 이날 마을을 지났던 해병대 청룡부대가 학살을 자행한 것으로 지목하고 있다.
마당에서 놀던 6명의 아이는 요란한 총성을 듣고 깊이 1m, 폭 4m의 작은 동굴에 숨었지만 곧바로 발각돼 온몸으로 총탄을 받아내야 했다. 당시 8세이던 응우옌티 탄(57) 씨는 배 밖으로 튀어나온 창자를 부여잡고 도망쳐 미군에 구조됐다. 그의 동생은 입이 다 날아간 채 숨졌고 함께 있던 아이들도 총·칼을 맞아 즉사했다. 어머니는 마을 어귀에 있던 시신 더미에서 뒤늦게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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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베트남전쟁에서 한국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은 약 80건, 희생자는 모두 9천여 명으로 지난 2000년 집계됐으나 추정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베평화재단 구수정 상임이사는 "새로 학살목록을 만들고 있는 꽝남성의 경우만 해도 이미 2000년 발표된 것의 2배가 넘는다"며 "자료를 단서로 새로운 마을에 들어가면 기록되지 않은 새로운 학살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PS. 대한민국 정부는 베트남전쟁에서 한국군에 의해 학살되거나 피해를 입은 베트남국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죄를 하고 배상을 해야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일본과 다른 대한민국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