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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해범 "수감 첫날 웃으며 들어와.. 뭐라도 하랬더니 '신체 토막…

  • 작성자: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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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789
  • 2017.07.14




[인천초등생 살해범을 말하다.. 구치소서 두 달간 한방 쓴 20代 인터뷰]
- 김양 읽는 책 봤더니..
"살인사건 추리소설 주로 읽고 엄마가 넣어준 발달장애 책 정독
이미 누가 본 듯 중간에 줄 쳐있어"
"신문서 본인 사건 찾아보고 살인죄 30년 말하면 빽 하고 소리쳐"
- "입버릇처럼 자폐라며.."
"안경 벗고 노려보면서 손등에 난 털 뽑더라.. 정신병인 척하려니 힘들었겠지"
- 구치소서 공범과 '통벽' 시도
"박양과 재판 따로 받는지 알아야 공판 답변도 달라질 수 있다며
벽 사이에 두고 대화하려 해"
지난 12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인천 초등생 살해 사건 피의자인 김모(17)양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는 김양과 인천구치소에서 약 2개월 동안 함께 복역한 여성, 김양의 심리 분석을 맡았던 대학교수가 증인으로 나왔다. 본지는 13일 이들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동료 수감자의 이야기는 육성으로 싣는다. 김양은 지난 3월 인천의 한 공원에서 초등생 2학년 여아(8)를 유인해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시신 일부를 공범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웃으며 들어왔다

김양을 4월 7일 처음 봤다. 교도관이 "다들 그 사건 아시죠? 뉴스 보셨죠? 미성년자라 1번 방에 있어야 할 것 같다. 힘들어도 도와달라"고 했다. 우리 방이 교도관 사무실 앞방이라 정신쇠약자처럼 특별 관리 대상자가 온다. 화장실 2개 딸린 12평 방이다. 임신부도 있었는데 김양이 온다고 다른 방으로 보냈다. 12명이 있었다. 세월호 사건으로 구속된 유섬나도 있었다. 원래 강력범은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 "왜 살인자를 넣느냐"고 수감자들이 반발했다. 김양은 웃으면서 교도관과 이야기하며 걸어왔다. "쟤는 웃음이 나오는가보다" 우리는 웅성거렸다.

/박상훈 기자이미지 크게 보기
/박상훈 기자
입소하면 그 방 막내가 수인번호 붙여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막내였다. 그가 내게 한 첫 이야기는 "연락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방법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엽서나 편지를 보내는 수밖에 없다. 부모님에게 편지 쓰려고?" 했더니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에게 연락하고 싶다"고 했다. "그 친구는 연락 안 하고 싶어 할 텐데"라고 물었다. "아니다. 그 친구는 내가 여기 온 거 안다. 기다려 준다 했는데 진짜 기다려줄 건지… 안 기다려 준다 하면 나도 포기하려 한다"며 울었다. "너 혹시 여자 좋아하니"라고 물으니 "맞다"고 했다. "피해자 부모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느냐"고 물었다. "나도 지금 힘든데 내가 왜 지금 피해자 부모한테 미안해해야 하느냐"고 답했다. 자랑하듯 "이 방에서 나보다 더 큰 사건 저지른 사람은 없겠지"하고 말한 적도 있다.

어느 날 신문 기사에 공범 이야기가 나왔다. "시체 들고 어디 갔느냐"고 물었다. "홍대. 고맙다고 술 한잔 산대서 기분 좋게 술 마셨다"고 했다. 시신 들고 갔을 때 소름 안 끼쳤냐 하니깐 "아무 감정 없었다"고 하더라.

구치소 TV는 뉴스만 생방송이라 모든 사람이 챙겨봤다. "네 이야기 나와도 우린 채널 안 돌릴 거다"고 말하자 김양은 "경찰이 내 이야기 이제 약발 떨어져 아무도 안 본다 했는데…"라며 태연히 말했다. 그 아이는 입소 다음 날부터 방에 모아둔 신문 더미에서 자신의 사건만 골라봤다. 수감자들이 "누가 살인죄 30년 받았더라"는 이야기를 하면 빽 소리치며 "내 가슴 후벼 파는 소리 하지 말라"고 악을 쓰며 울었다.

5월 말 공범이 먼저 첫 재판을 받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 후 공범이 운동하러 나온 적이 있다. 갑자기 그쪽으로 가서 공범이랑 말 해보려고 했다. 교도소 용어로 '통벽'을 시도하더라. 말렸더니 "우리가 재판 따로 받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걸 알아야 제가 재판에 나가서 답변하는 내용이 달라진다"고 했다.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이상한 그림

지난 3월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붙어 있는 추모 메시지들. 8세 여자아이가 이곳에서 김모양을 따라갔다가 살해당했다. 메시지 중엔 피의자 김양과 같은 학교에 다닌 고등학생들이 쓴 것도 있었다. /이준우 기자이미지 크게 보기
지난 3월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붙어 있는 추모 메시지들. 8세 여자아이가 이곳에서 김모양을 따라갔다가 살해당했다. 메시지 중엔 피의자 김양과 같은 학교에 다닌 고등학생들이 쓴 것도 있었다. /이준우 기자
멀뚱히 앉아 있길래 "잘하는 게 뭐냐" 물었다. "그림을 잘 그린다" 했다. A4 용지랑 구치소 매점에서 산 플라스틱 샤프를 빌려줬다. 손목이나 발목만 있거나 몸뚱이만 있는 그림을 화장실 바로 앞 책상에 앉아 그렸다. 꼬불꼬불 무언가 붙어 있는 그림을 그렸는데 누구는 "입술이다" 누구는 "창자다" 추측이 난무했다. 김양은 자다가 벌떡 일어나 자는 사람들을 눈을 내리깔고 살벌하게 살펴봤다. 한동안 사람들은 무슨 일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잠 한숨 못 잤다.

하루는 김양이 "여기서 20~30년 어떻게 사냐"며 울었다. 다음 날 변호사 접견을 하고 돌아왔다. 전날과 생판 다르게 "음~음~" 콧노래를 불렀다. "변호사가 '정신병으로 인정되면 5~7년만 살거나 형을 안 받을 거다'고 했다. 정신 감정받으러 치료감호소 갈 거다.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국선이냐 물으니 "사선"이라 했다. "부모님 돈 많냐" 물으니 웃으며 "그런 편"이라 했다. 그때부터는 매사 신이 난 모습이었다. 4월 21일 치료감호소 가기 전까지 "곧 치료감호소 갈 거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감호소 가던 당일도 교도관이 "오후 2시쯤 이송 준비하라"고 하니깐 아주 신나서 관물대에 있던 과자를 "언니 먹어라"며 막 나눠줬다. 엄마가 준 추리소설 몇 개만 챙겨서 기다렸다는 듯이 후다닥 가버렸다. 5월 15일 치료감호소에서 돌아왔다. "여기가 너무 그리웠다"고 했다. "힘들었다"고 하더라. 정신병 있는 척하려니까 힘들었겠지. 처음 구치소 왔을 때부터 손등의 털을 뽑았다. 안경 벗고 눈을 손등 가까이 갖다 대 노려보면서. 처음에는 빨갛게 부은 부분만 있었는데 치료감호소 간 사이 상처가 심해져 돌아왔다. 그 후 사사건건 "난 자폐가 있다"고 했다. "치료감호소 의사가 자폐가 있을 수 있다"고 얘기한 모양이다.

◇상세한 기억

"변호사가 사건 경험을 상세히 써 달라 했다"며 A4 용지 반 장에 앞장은 아파트 구조를 네모 칸 하나하나 상세히 그렸다. 뒷면은 빽빽하게 자기가 한 일을 썼다. 1번, 2번 번호를 매겨서. '(살인 후) 환청이 들려서 옥상에서 숨었던 걸로 추정'이라고 적었길래 이유를 물어보니 "기억이 잘 안 나서 '추정'이라고 적었다"고 했다. '학교 벨 소리 환청을 듣고 옥상을 내려갔다' '공범과 통화해 폐랑 손가락을 달라는 부탁을 받고 만나서 전달해 준 뒤 같이 돌아다녔다' '엄마한테 전화가 와 아파트에 들어가서 자수했다'. 그런 내용이 쭉 적혀 있었다. 그중 "(아이가) 고양이를 괴롭히는 것 같아서 죽였다"고 적혀 있어서 "그런 이유는 인정이 안 될 거 같다"고 하니까 "그래도 난 걔가 그래서 그런 거다(죽였다)"고 또렷이 말했다. 방 사람들 모두 "저렇게 세세하게 쓰는데 어떻게 기억이 안 나냐"고 수군거렸다.

앞서 구치소에서 나간 사람이 두고 간 책이 있었다. '가면 산장 살인사건'. 그걸 제일 먼저 읽었다. "쟤는 살인 저질러놓고 책도 저런 책밖에 안 읽는구나." 또 이런 말이 돌았다. 엄마가 넣어준 책도 탐정 추리물 시리즈 4권이었다. 정신 감정을 받고 온 직후에는 아스퍼거증후군(발달 장애의 일종) 관련 책 한 권이 들어왔다. "내가 이 증상일 수도 있다고 의사가 말했다. 언니도 볼 거냐"며 건넸다. 이미 누가 본 흔적, 연필로 얇게 중간 중간 줄이 그어져 있었다. 얘네 엄마가 먼저 봤다고 생각했다. 며칠 뒤 또 아스퍼거 관련 책이 들어왔다. 이 증후군이 어떤 행동을 유발하고 범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는 걸 봤다.

김양은 "옛날 내가 우울증 때문에 힘들다고 하니 엄마가 '나도 너 때문에 힘들다. 내 감정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너는 네가 알아서 해'라고 했다"고 말했다. '엄마 사랑을 많이 못 받았구나' 생각했다. 이 부분은 좀 안타까웠다.

◇법률 용어도 알았다

항소, 심리 등 법률 용어까지 다 알고 있었다. 공주치료감호소도 자주 말했다. "교도소가 아니라 공주치료감호소에서 형을 살 거다. 소년원으로 처음 갔다가 성인이 되면 교도소로 넘어갈 거다." 이런 절차까지 다 알고 있었다. 성인 머리 꼭대기에 앉아 '말로 눌러버리겠다'는 느낌을 줬다. "공부 잘했느냐"고 물으니 "잘했다"고 했다. 반에서 몇 등 했냐니깐 "전교 40등. 책 한 번 훅 훑어보면 40등은 나온다"면서 "어릴 때 아이큐 테스트했는데 143이 나왔다"고 웃었다. "학교 자퇴하고 뭐했냐" 물으니 "바리스타 자격증을 두 달 만에 땄다. 그림을 잘 그려서 그걸로도 용돈 벌이도 하고 돈 꽤 벌었다"고 했다.

사회성도 문제없어 보였다. 치료감호소에서 돌아왔을 때 "기념으로 노래 한번 해봐" 하니깐 종이를 둘둘 말아 노래를 부르면서 춤도 췄다. 내가 출소할 때도 "언니 잘 가라"며 발랄하게 말했다. 방에 있는 사람들은 정신병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공범이랑 쇼하고 있다' '김양이 정신병으로 감형받으면 대한민국 법은 개법'이라며 자주 말했다.

"틈만 나면 거울 보고 유치장선 피자 주문"

치료감호소 3주간 5㎏ 늘어

김양은 구치소에서도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지냈다. 그가 온 첫날 교도관은 "된장국을 먹으면 체한다고 하네. 주지 마라"고 했다.

사람들은 처음 들어오면 2~3일은 밥을 못 먹는다. 어느 날 김양이 벽에 붙어 있는 식단표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다음부터 자기가 먹을 만한 거, 돈가스와 떡볶이, 이런 게 나올 때는 밥을 먹고, 아닐 땐 안 먹었다. 밥 안 먹느냐고 하니깐 "먹을 게 없어서 안 먹으려고요"라고 했다. 맘에 안 드는 게 나오면 라면을 먹거나 과자를 먹었다. "유치장 있을 때는 피자도 시켜 먹고 자장면도 시켜 먹었는데, 그게 한 가지 단점이네요"라고 했다. 그리고 빵을 사면 딱 자기 거 하나만 사서 먹었다.

거울은 수시로 봤다. 자기 얼굴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처음 왔을 때는 63㎏이었다. 치료감호소 갔다 오는 3주사이 68㎏까지 쪘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러닝셔츠만 입고 운동도 많이 하고, 다이어트 열심히 했다. 그런데 워낙 많이 먹어서 살은 안 빠졌다. 생라면과 초콜릿, 사탕을 되게 좋아했다. '애는 애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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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뇌섹님의 댓글

  • 쓰레빠  뇌섹
  • SNS 보내기
  • 악마는 지옥으로 보내야 정상입니다.
0

그래여기다님의 댓글

  • 쓰레빠  그래여기다
  • SNS 보내기
  • 저런 것들이 사회로 나오는게 말이나 되냐??
0

시구루이님의 댓글

  • 쓰레빠  시구루이
  • SNS 보내기
  • 악마다..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악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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